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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

더이상 산지가격을 갖고 논하지 말자

by 큰바위얼굴. 2012. 11. 6.

 

우선, 아래 기사를 보기 전에 다음 질문에 답해보시라.

 1. 한우 큰암소, 큰숫소의 거래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총 도축두수 대비)

 2. 우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큰소는 어떤 소인지 아는가?

 3. 산지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아는가?

 

가격의 하락이 틀렸다거나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지 않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먼저 밝혀두고,

위에서 제기한 사항들에 대해 살펴보면서 단순히 가격 만 보면 안된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한우 큰소(암,수)는 우시장에서 2012.1~6월 총 도축두수 대비 3.6% 정도만이 거래되고 있다. 더구나, 한우 큰암소는 번식에 사용한 후 도태시키는 소이고, 한우 큰수소는 거세하지 않은 수소로 품질이 거세우에 비할바가 아니다.

우시장에서 팔려 주로 일반도축장에서 도축되어(임도축) 소비시장으로 거래됨을 볼 때, 쇠고기의 약 50%가 경매시장을 통해 거래되면서 품질에 따라 차등가격이 형성되어 소비되는 형태와 비교해 본다면 산지가격이라고 단순히 말하면 안될 듯 하다.

우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우 큰소의 산지가격은 산지에서 거래된 가격임은 맞지만, 구매함과 동시에 도축되어 유통됨을 볼 때 경매시장과는 달리 유통되는 도매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품질에 자신있는 소는 경매시장으로, 품질에 다소 떨어지지만 급매할 필요가 있는 소는 우시장으로 향한다고도 볼 수 있다.

 

자, 이제 우시장에서 거래되는 큰소가 소비시장으로 유입되는 한 경로임을 알았다면 그 거래가격을 단순히 산지가격이 떨어졌다라고 하기에는 모순이라는 점도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보는 "산지가격"은 농가가 판매한 가격, 즉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된 "경매가격"으로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오류를 조금은 보정하지 않을까 싶다.

제발, 기자분들이 산지가격, 산지가격 하면서 단순히 가격만 갖고 호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른다면, 전문가에게 물어보라. 여론만 들끊게 하지 말고.

 

이렇게 소모적인 가격논쟁은 그렇지 않아도 허리띠를 졸라맨 농부들에게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그렇지 않아도 복잡다양하지만 산업을 이끄는 축산물 유통업 종사자분들에게 또다른 시름과 불신(열심히 일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따가운 질책을 받는다. 매번)을 심어준다.

 

공급이 수요에 비해 많다면 가격은 떨어진다.

쇠고기 자급율 50%의 한정된 국내산 시장에서 공급이 갑작스럽게 많아지면 아무리 수요가 된다해도 가격은 떨어진다.

가격은 떨어진다. 떨어지는게 맞다.

맞는 것을 갖고 부추기지 말자.

 

누구나 아는 것을,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믿고 기다렸으면 좋겠다.

우리가 우리를 믿지 못하고 서로 불신한다면 속만 상할 뿐이다.

 

오히려 생산과 유통이 상생하고자는 저 맨 끝의 기사에 더욱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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