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유통에 얽히고 섥힌 내 형편과 후배에게 바라는 것

by 큰바위얼굴. 2013. 3. 2.

어제가 3월 1일 삼일운동을 맞아 쉰 날이고,

아이들과 '잭, 거인 킬'을 본 후 맞은 다음날이 오늘이다.

(이 영화 재밌다. 알아보질 말고 그냥 가서 보라)

 

어제는 쉰 날이고 오늘은 쉬는 날이라는 말이다.

 

 

왜냐면,

쉬는 날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 궁상을 떨었기 때문이다.

장장 2시간이나!

무슨 말인고 하니 궁금하면 쭉 읽어보시라

너도 그렇구나 나도 그런데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지금이 몇 시인지는 중요치 않다.

지금 깨어났고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다.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라고

자주 스스로에게 묻는다.

 

편히 쉴 수는 없는 것일까?

편히 TV를 보며 멍 때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마치 주어진 역할을 다 해야 하는 것처럼 살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를 자주 듣는다.

와이파이가 켜진 집에서 미리 소식들을 내려받아놓고 출근길 걸어가면서 듣노라면,

한 편으로는 다소 짧은 거리가 야속하다.

부랴부랴 호주머니에서 갤럭시III를 꺼내 다시 조작하고 회사에 도착하면,

3분의 1 정도에서 앱을 활성화시켜 놓아야 한다.
마치 숙제를 다하지 못한 찝찝함과 동시에 나중에 접속할 무언가가 있다는 반가움이 공존한다.

'숙제'는 해야만 하는 사명감처럼 주어진다.

그렇게 배웠으며 그렇게 살아왔다.

나 보다는 회사의 대외관계, 특히 농식품부 산하기관이라는 점, 공공기관으로서 자세로서 그렇게 배웠다.

 

내가 벌려놓은 '유통' 일을 수습하려니 당연히 감당해야 겠거니 해도 숙제가 촉박하게 주어질 때

때마침 '주변에서 내 욕을 하더라'라는 말을 듣게 되면 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때론 전해준 사람이 밉다.

날 걱정해주는 마음에 고마움도 있지만 굳이 촉박할 때, 내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듣게 되면

정말 사명감이고 뭐고 간에 다 때려치우고 싶다.

 

..


"일을 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적이 생긴다. 그렇다고 하지 않을 것인가?

어쩌면 적이 없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한심한 사람이다."

라고 선배님들께서 한결같이 전해주신 말씀으로 위안을 삼는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난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지?

누구나 이런저런 생각 속에 살고 있다. 고민을 하든 하지않든


내가 이렇게 살다죽어 뭐가 될까?

(이젠 미래도 걱정을 한다..ㅡㅜ)

근데, 어차피 죽을 인생 뭐 있나 하다가도 반대로 돌려 어차피 죽을 인생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이렇게 살고 있나 보다.

마치 해야만 하는 일인 것처럼

 

..

 

'즐겁다. 흥미롭다. 생생하다. 아는 것이 보람되다.'

현재 내가 일을 하는 이유.

 

 

'욕'에 대해 무시하고 지내다가도 욕이 아닌 '걱정'을 함께 나누는 자리에서는

"그럼 이제 그만 접을까요?" 라고 무심히 반문한다.

그들의 승리다.

이미 익숙할 대로 익숙한 '포기'라는 것을 내면 깊숙히 심어놓는데 성공했으니까.

 

그래도 바래보다면,

제발, 하는 일 잘 되도록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건들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아도 너무 바쁘다.

'상상 이상의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라는 광고말처럼 내 형편이 그렇다는 말이다.

알든 모르든, 아는 채하든 하지않든 상관없이.

 

 

너와 나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대도 굳이 바쁜 와중에도 꼼꼼히 챙기는 미련한 짓은 이제 그만 중단하길 바란다.

난 너를 경쟁자로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자기 발전에 대해 투자하기를 바란다.

너와 내가 기여하는 길이 다름을 알아야 한다. 제각기 제 몫이 있다는 말이다.

너무 바빠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고 '욕'을 먹기만 하는 나에게

그럴 겨를 조차 시간이 나면 이처럼 궁상을 떠는 나에게

이제 그만 상관말고 자기 일이나 잘 했으면 좋겠다.

 

 

내가 사는 이유는 '욕'에 있지 않다.

'욕'은 오히려 반증이다.

 

 

"고민하고 고민하여 새로움으로 강구하라.

어느 것 하나 성의를 보여라."

라는 CEO의 말씀에서,

박사과정 대학원 공부를 통해 솔선수범 보여주시는 행동에서

나도 욕심이 생겼다.

 

배움에 대하여.

 

왜 구태의연한 삶을 경계해야 하는지

왜 현상 유지조차 남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지

지금 가진 모든 것이 미래에는 쓸모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을

나 보다는 회자되는 나에 대해 들어보아야 한다는 것을

주구장창 고민하는 선배들의 고심을 들어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그 속에 술 한 잔의 가치가 있기를...

 

 고민하고 고민하라는 주문에 대해

후배들에게 전한다.

제발 고민 좀 해라. 구체적으로 본인의 미래와 연결지어 사명감이 필요할 때다.

 

..

 

실컷 얘기했더니 못 알아듣는다 하여 또 전해주면 뭐 하나

(수준이 맞지 않다는 말이다. 높낮이의 수준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여건 말이다)

 

제발, 공부해라.

 

이성과 연애하듯이 유통책을 들고 깊게 파라.

우리가 하는 일들이 모두 '유통' 속에 해답이 있음을

네가 알든 모르든, 지금 못 느끼면 일단 시키는 대로라도 해라. 응?

(어떻게 이해를 시킬 것이며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조직문화의 문제)

 

과거에는 모르고 지나쳤더라도

현재 누구보다 좋은 조건으로 실컷 주어진 '유통'에 대해 배우고 익혀라.

 

언제 또 뵙게 될까 참으로 안타깝고도 영광스러운 만남 속에 전해 들은 CEO 메시지,

"그게 내 말이야." 라고 맞장구 쳐주시는 그 해맑은 웃음 속에

여전히 걱정을 안고 사시는구나 싶다.

(이제까지 써내려온 말들이 쓸데없구나 싶다. 그렇게 사신 분들이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CEO의 메시지와 전달자로서

함께 만들어 내어 탄생한 사물(유통책) 둘 모두 갖춘 이때, 누구보다 여건이 좋은 이때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무장할 때다.

 

 

줄 서는데 급급해 하지 말고

책이 시커멓게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당당히 선배에게 주장할 수 있을 때까지

자신감을 갖출 때다.

 

 

그리하면 술술 풀리리라.

(주문을 외자)

그리하면, 퇴직 후에 뭘 해야하지 라는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를 싹 틔우면 둘이 될까?

아니다.

둘, 셋의 의미가 아니라

사업이면 사업,

일이면 일,

숙제라면 숙제,

나랏님들(공무원, 의원 등)의 요구가 상상 이상으로 많다.

여기에 업계에 널린 게 할 일인데 무얼 걱정하랴.

 

다 바꿀 일이고 개선할 일들 투정인데, 이제 그만 눈을 크게 뜨자.

 

..

 

내 빈 자리를 꽉 채워줄 후배를 기다리면서

 

 

 

 

'일기 > 우리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교회장 선거  (0) 2013.03.11
세계No.1 에너지 박사 이재혁을 만나다.  (0) 2013.03.07
행복  (0) 2013.02.16
여행  (0) 2013.02.16
가족애  (0) 2013.02.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