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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게임과 뜨개질

by 큰바위얼굴. 2024. 8. 25.

게임과 뜨개질.m4a
11.92MB


**[게임과 뜨개질]**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

최근 내가 게임을 시작하면서 하루에 네 시간 간격으로 무언가를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이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신기하다. 게임에서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실패를 거듭한 끝에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다 문득 다른 사람들은 왜 이런 게임에 몰두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현재 내 게임 레벨이 16인데, 이 레벨에서는 약 15명 정도가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 게임을 꾸준히 하는 이들 중에서 30레벨까지 도달한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꽤나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 중에서도 상위 레벨에 있는 사람들은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돈도 쓰고 있을 것이다.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는 많아야 300명 정도일 것이다. 이들 중에서 정말 꾸준히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약 15명에서 20명 정도로 추정된다. 하루에 1만 원 정도를 쓴다고 가정하면, 전체적으로 매일 300만 원이 소비되는 셈이다. 게임에 깊이 빠져 있는 이들은 그만큼의 가치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게임 세계에는 연맹이 약 50개 존재한다. 그 중에서 잘 운영되는 연맹은 많지 않지만, 상위 연맹의 경우 꾸준히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있어서 게임이 유지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상당히 크다는 것은 분명하다. 개발자와 운영진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상상할 수 있을 정도다.

나는 이 게임을 즐기면서도 비슷한 다른 게임들, 예를 들어 클래시오브클랜과 같은 게임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은 그보다 더 깊이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있다. 다섯 개의 부대를 운용하며 전투를 벌이는 방식은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긴 하지만, 그 틀 안에서 전략을 짜고 승리를 거두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다. 게임의 자유도와 정형화된 시스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이 게임을 하다 보니 과거에 했던 다른 게임들이 떠오른다. PC 게임에서 탱크의 각도와 바람의 세기를 조절해 상대를 공격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접해왔고, 그 중에서 특히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의 게임들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지금은 시간과 여건의 제약 때문에 게임을 멀리하게 된 것 같다.

아들에게도 비슷한 맥락으로 게임을 제한했지만, 아들은 그런 제한 속에서 다른 흥미를 찾아내고 있다. 게임을 못하게 하니 공부가 하기 싫어 그 시간에 뜨개질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그 속에 숨겨진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아들이 뜨개질에 흥미를 느낀다면, 그걸 시도하게 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뜨개질 역시 하나의 기술이고, 그 속에서 아들이 느끼는 성취감을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뜬금없이 뜨개질을 하고 싶다는 아들의 요청에 처음엔 의아했지만, 이제는 그 선택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들이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배워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꼭 교과서만이 아니라, 그 외의 것에서도 배움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제는 출발할 시간이다. 고속도로로 가야 할 것 같다. 김성호 w/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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