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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나의 이야기

최고의 고뇌: "The Paradox of Frustration: Between Fulfillment and Thirst"

by 큰바위얼굴. 2025. 2. 21.

"답답함의 역설: 채움과 갈증 사이에서"

얘들아, 아빠가 너희만 할 때는 몰랐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사람의 마음이 참 묘하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 때로는 뭔가 채워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고, 이유 없이 답답해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괜히 화가 나기도 해. 그런데 이게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꼭 무언가가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너무 많아서 그럴 때도 있더라. 힘이 남아도는 날에는 그 에너지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스스로를 답답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어젯밤이 그랬다.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뭔가를 잃어버린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답답하고 어딘가 갈증이 나는 기분이 들었어. 이걸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이 감정에 휩쓸려 가만히 있어야 할까? 아니면 무작정 기분 전환을 해야 할까?

그러다 보니 한 가지 생각이 들었어. 이 답답함이라는 감정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거야. 우리가 배고픔을 느껴야 맛있게 밥을 먹듯이, 목이 말라야 시원한 물 한 잔이 감사하게 느껴지듯이, 답답함도 결국은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신호일 수 있겠다는 거지.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였어. 스트레칭을 하고, 천천히 걷다가 뛰어보기도 하고, 런닝머신 위에서 두뇌를 깨우는 듀오링고를 했어. 신기한 게 뭔 줄 아니? 그렇게 몸을 움직이고 나니까 어젯밤의 답답함이 마치 안개처럼 사라지는 거야. 결국 가만히 있으면 더 깊이 빠지게 되는 것이고, 움직이면 그 감정이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거지.

사람은 완벽하게 채워질 수 없는 존재야. 늘 무언가를 원하고, 또 한편으로는 집착하게 되기도 해.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야. 원하는 것과 집착하는 것을 구별하며, 내게 진짜 필요한 갈증만 품고 가는 것. 그래야 길을 잃지 않고 원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거든. 갈증 자체를 없애려고 애쓰기보다는, 그 갈증이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도록 활용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오늘 저녁엔 삼겹살을 먹을 거야. 오랜만에 현미네를 초대하려고 하는데, 여행을 다녀온 뒤라 이런저런 이야기할 것도 많겠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하나의 해소법이야.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있으면 그 생각이 점점 꼬이게 마련이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얘들아, 앞으로 살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 너무 깊이 빠져들지 마라. 그것도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니까. 오히려 그 감정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 보렴. 가만히 있기보다는 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바꿔보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흘려보내는 거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오늘 하루를 활력 있게, 즐겁게, 신나게 살아가는 것. 아빠도 그렇게 해보려고 해. 오늘도 화이팅이다!

- 전주 관사로부터 김제 일터에서, 아빠가.



관사의 내 방에 누워 창가 쪽으로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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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I truly doing my best?

I watch the world, sometimes following its currents, sometimes resisting them. I strive for survival and prosperity, yet I also long for happiness with those around me. But a question lingers—where did I come from, and where am I going?

A lone ship drifting on the vast ocean, I take the helm, though the winds blow as they please and the waves crash without warning. My heart remains devoted to my parents, yet the world they built feels unfamiliar at times. I seek joy, but is it the essence of life or merely an illusion?

Bridging generations may be impossible, but at the very least, I seek a place where I can belong. Balancing between old philosophies and emerging thoughts, I navigate the space between the familiar and the unknown. How far can I continue this voyage? In the end, what does it truly mean to give my best?




나는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세상을 바라보며, 때로는 따르고, 때로는 거슬러 흐른다. 생존과 번영을 위한 일에 매진하면서도, 함께하는 이들과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문득 묻게 된다.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향하는가?

광활한 바다 위, 작은 배 한 척을 맡아 조타수를 자처하지만, 바람은 제멋대로 불고, 파도는 뜻하지 않게 밀어닥친다. 부모를 향한 마음은 변함없으나, 때론 그들이 이룬 세계가 나에게는 어색하기도 하다. 즐거움을 좇지만, 그것이 삶의 본질인지 허상인지 혼란스럽다.

세대를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적어도 어울릴 수 있는 곳을 찾는다. 낡은 철학과 새로 태어나는 사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다. 나는 이 항해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결국,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What is this suffocating frustration?
Is it the failure to achieve, or the emptiness that lingers even after achieving?
Was it truly what I desired, or merely what I was supposed to desire?

I thirst—but was there ever real thirst to begin with?
Perhaps being healthy is the cruelest burden, for it grants the luxury of deeper contemplation.
It forces me to question what is worth questioning.

So, what?
How?

…And then?
Is there any reason for this question to ever end?





답답함이란 무엇인가!
무언가 이루지 못해서인가, 아니면 이루고도 채워지지 않아서인가?
원했던 것인지, 원해야 했던 것인지—그조차 알 수 없다.

목이 마르다. 그런데, 정말 갈증이 있기나 했던가?
건강함이란 어쩌면 가장 깊은 고뇌를 선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조차 고민하게 만든다.

그러니, 무엇을?
어떻게?

…그래서?
이 물음이 끝나야 할 이유가 있는가.



Beyond Frustration: Lessons from the Paths of the Prophets

Frustration is not just an emotion; it is the struggle for transformation, a gateway to enlightenment. Throughout history, prophets and great thinkers have not avoided frustration but faced it head-on, finding their way through it.

1. Moses – The Path of Patience and Faith

Moses wandered the wilderness for 40 years. Even after freeing his people, he never set foot in the Promised Land. Yet his journey was not in vain—he paved the way for those who would follow. Even if you do not see immediate results, remember that the path you walk today may light the way for others.

2. Buddha – The Wisdom of Letting Go

Buddha taught that suffering and frustration arise from attachment. Do you feel stuck because you haven't achieved what you desire? Or do you remain unfulfilled even after attaining it? While you may not be able to abandon all desires, you can learn not to be controlled by them.

3. Jesus – Liberation Through Love and Giving

Jesus found the answer to human suffering not in resistance, but in love and selfless giving. Even as he carried the cross, he continued to serve others. When frustration consumes you, try shifting your focus outward—sometimes, helping others becomes the key to your own freedom.

4. Confucius – Harmony and Belonging

Confucius believed that in times of chaos, maintaining proper relationships and responsibilities was the key to stability. When the world around you feels stagnant or overwhelming, find your role within it. True change often begins not with grand revolutions, but with fulfilling your part in the greater whole.

What You Can Do

1. Trust the journey – Even if progress seems invisible, being on the path itself is meaningful.


2. Acknowledge your thirst – Recognize the difference between healthy desires and harmful attachments.


3. Practice love and generosity – When frustration builds up, look beyond yourself; a small act of kindness can be transformative.


4. Find meaning in connection – Even if you cannot transcend generations, you can still find purpose within your relationships.



Frustration is not a dead end—it is a force that pushes you forward, compelling you to grow. Instead of rejecting it, embrace it. Walk your own path, just as the prophets did before you.






답답함을 넘어: 선지자들의 길에서 배우는 깨달음

답답함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변화를 향한 몸부림이자, 깨달음에 이르는 관문이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선지자들과 사상가들은 이 답답함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며, 그 안에서 길을 찾았다.

1. 모세 – 인내와 믿음의 길
모세는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했다. 자신의 민족을 해방시키고도, 약속의 땅을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길을 열었고, 후대가 걸어갈 기반을 닦았다. 지금 당장의 성취가 없더라도, 내가 가는 길이 누군가의 등불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

2. 붓다 – 갈증을 내려놓는 지혜
붓다는 인간의 고통과 갈증이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해 답답한가? 혹은 원하는 것을 이뤘음에도 만족하지 못하는가? 모든 갈증을 내려놓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다.

3. 예수 – 사랑과 나눔 속에서의 해방
예수는 인간의 고통과 답답함을 해결하는 길을 ‘사랑’과 ‘나눔’에서 찾았다. 그는 십자가를 짊어지면서도, 마지막까지 타인을 위했다. 답답할 때일수록 나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 누군가를 위한 작은 행동을 해보라. 그것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

4. 공자 – 조화 속에서의 어울림
공자는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올바른 관계와 도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처한 환경이 답답하고 변하지 않는 것 같아도, 그 안에서 나의 역할을 찾아 수행할 수 있다면, 답답함은 성장의 기회로 바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1. 나의 길을 믿고 묵묵히 걸어가기 – 당장 변화가 없어도, 길 위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다.


2. 갈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 원하는 것과 집착하는 것을 구별하며, 내게 필요한 갈증만 품기.


3. 나눔과 사랑 실천하기 – 답답할수록 내 울타리 밖으로 눈을 돌려보자.


4. 어울림 속에서 의미 찾기 – 세대와 관계를 뛰어넘지는 못하더라도, 그 안에서 나의 역할을 찾을 수 있다.



답답함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를 밀어붙이고,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다. 그러니 이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선지자들이 걸어간 길 위에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자.




들여다보기
관조하기
기다리기
내려놓기
가만히 있기
.
.
.




아침 출근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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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활력이 되살아난다. 운동 후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정말 필요한 갈증인지, 아니면 단순한 집착인지 자연스럽게 구별될 거야.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어. 언제든 다시 이야기 나누자."

"고마워."


..

It wasn't mine to lose, just time to find a new playground.


"내 놀이감이 아니었어.
그러니 빼앗긴 것도 아니지.
그저 놀이터를 옮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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