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생기니 퍼오게 된다. 특히, 아열대의 거침없는 북상에 따른 생태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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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백두대간 생태지도 완성해보니 “지리산은 희귀 구상나무 낙원”
입력 : 2013-09-09 22:08:45ㅣ수정 : 2013-09-09 22:08:45
ㆍ녹색연합·산림청, 10개 구간 나눠 동식물 서식처 담은 지도 발간
해발 1806m. 아고산대로 분류되는 지리산 제석봉은 구상나무의 낙원이었다. 인적이 닿지 않아 태곳적 모습을 간직한 제석봉 꼭대기에는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구상나무 군락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지리산·덕유산·한라산 단 세 곳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학명(Abies koreana)에도 ‘코리아’가 들어가 있는 한국 특산종이다. 기후변화에 취약해 위기에 처한 가문비나무도 이곳에선 늠름한 자태를 뽐냈다.
지난 4일 지리산 구상나무 군락지 생태탐방에 동행한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국장은 “구상나무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여원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1구간의 대표 식물”이라며 “크리스마스트리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자연적으로는 세계에서 백두대간에서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동안 녹색연합·산림청 전문가들과 함께 헬기를 타고 둘러본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생태축’이라는 표현 그대로 수없이 많은 멸종위기종과 희귀 식물들을 품에 안고 있었다. 신갈나무는 백두대간 어느 산에 가든, 자라나고 있었다. 흰고려엉겅퀴와 투구꽃처럼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들꽃들도 곳곳에 피어나 있었다.
녹색연합과 산림청은 1400㎞의 백두대간 중 남한쪽 684㎞, 26만3427㏊의 생물상과 대표 동식물, 주요 서식처를 담은 생태지도를 9일 발간했다. 지리산(천왕봉)부터 설악산(향로봉)까지 백두대간 남한 지역을 10개 구간으로 나누고, 생태지도에는 각 구간을 대표하는 희귀 동식물과 한국 특산종의 서식 위치가 표시됐다. 1990년대부터 백두대간 생태 연구가 꾸준히 이어져왔지만 남한 내 684㎞ 전체 권역의 생물상을 집대성해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생태지도 제작을 위해 녹색연합과 산림청은 기존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분석하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백두대간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현장 조사했다.
분석 결과 백두대간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나무는 신갈나무였다. 신갈나무는 해발 200m부터 1900m까지 다양한 고도에서 서식하는 참나무과의 나무로 덕유산의 대표 수종으로도 선정됐다. 한국에만 서식하는 특산종 중 백두대간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나무는 꼬리진달래와 구상나무로 조사됐다. 신갈나무와 구상나무, 꼬리진달래 외에 철쭉꽃·소나무·당단풍나무·분비나무·사스래나무·가문비나무·일본잎갈나무 등 10종이 백두대간의 대표 수종으로 선정됐다. 녹색연합과 산림청은 대표 동물로는 지리산의 반달가슴곰, 덕유산의 삵과 금강모치(물고기), 속리산 까막딱따구리, 소백산 담비, 점봉산 산양 등을 꼽았다.
녹색연합과 산림청은 백두대간 생태지도를 산림청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책자도 배포할 계획이다. 서 국장은 생태지도에 표시된 동식물의 서식 위치가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 “지도에는 작은 점으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넓은 범위이며 지도만 보고 찾아가서 멸종위기 식물을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
백두대간 대표 수목 신갈나무로 확인
- 백두대간 생태지도를 통해 생태계 실태 밝혀져
- 한국특산종은 꼬리진달래, 희귀특산종은 구상나무로 확인
- 산림청과 녹색연합 국내 최초로 백두대간 생태계 현황 분석
- GIS 분석을 통한 생생한 생태정보와 공간정보의 구현
백두대간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나무는 신갈나무로 밝혀졌다. 전 세계에서 한국에만 사는 한국특산종 중 백두대간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꼬리진달래, 희귀한 특산종은 구상나무였다. 백두대간에서 관목은 철쭉나무, 중키나무는 당단풍나무, 침엽수는 소나무, 고산침엽수는 분비나무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가장 높은 지역에 사는 침엽수는 가문비나무, 활엽수는 희귀종인 사스래나무였다. 또한 조림수종은 일본잎갈나무가 가장 많이 심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백두대간 연구·분석을 바탕으로 산림청과 녹색연합이 공동수행한 백두대간생태지도 작성으로 얻어냈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3년 5월까지 10개월 동안 백두대간의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종합한 생태지도를 제작하였다. 지난 15년 동안 정부, 민간, 대학 등에서 백두대간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를 집대성하여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주요 야생동식물을 GIS분석을 통해 지리적 공간 정보에 담아냈다. 백두대간 생태지도는 국내 최초로 백두대간 전 구간의생태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이는 백두대간 보호를 위한 대국민 인식증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중심이 되는 생태축이다. 산양, 삵, 하늘다람쥐, 주목,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주요 서식지로써 한반도 야생동·식물의 보고이다. 2003년 백두대간보호법이 제정되고 2005년 보호지역 지정이 있은 후 백두대간 생태에 대한 많은 조사가 진행되었으나, 백두대간 생태계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제작된 생태지도는 없었다.
백두대간 생태지도는 기존 정보와 자료 활용과 함께 현장답사를 통한 경관 및 주요 서식지의생생한 고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지난 15년간 보고서를 바탕으로 생물다양성과 서식지 관점에서 분석하여 제작했다. 지리산부터 설악산까지 백두대간 남한 지역을 10개 구간으로 나누어 희귀종과 한국특산종 위주로 각 구간을 대표할만한 식생·수종·동물·식물을 선정하여 수록하였다.
또한 백두대간 생태를 생물지리적인 차원에서 해석하여 GIS 분석을 통해 실제와 유사한 공간 정보에 담아냈다. 보고서에 기록된 좌표를 GIS를 통해 실제 지형에 기입하여 생태정보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생태지도 연구 조사를 통해서 확인한 백두대간의 생태적 특징과 현황은 아래와 같다.
O 신갈나무 : 백두대간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는 나무다. 200m부터 1900m까지 다양한 고도에 걸쳐서 서식한다. 참나무과로 남한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교목수종이다.
O 일본잎갈나무 : 백두대간에서 가장 많이 심어진 조림수종이다. 일본산 소나무과로 일명 낙엽송이라한다. 70-80년대 국토녹화과정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도입된 나무다.
O 꼬리진달래 : 백두대간에서 가장 대표적인 한국특산종이다. 충북지방부터 경북북부까지 걸쳐있다. 진달래과의 관목으로 상록수종이다. 석회암지대 지표종이다.
O 구상나무 : 한국특산종으로 전 세계에서 세 곳, 백두대간 지리산, 덕유산과 제주도 한라산에만서식한다. 소나무과로 학명에도 코리아가 들어간다. 백두대간에서 가장 희귀한 나무로 꼽힌다.
O 철쭉꽃 : 백두대간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는 관목군락이다. 낮은 지대에서 높은 지대까지 다양하게 분포하는 관목으로 진달래과다.
O 당단풍나무 : 백두대간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아교목(중키나무)수종이다. 단풍나무과로 능선부에 많이 보인다.
O 소나무 : 백두대간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침엽수종으로 소나무과다. 다양한 고도에서 살고 있다.
O 사스래나무 : 백두대간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한대수종이다. 자작나무과로 북방계 활엽수이며 해발 1200m부터 1500m까지 서식한다
O 분비나무 : 백두대간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고산침엽수종이다. 소나무과로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해발 1100m ∼ 1900m에 걸쳐서 다양하게 서식한다.
O 가문비나무 : 백두대간에서 가장 높은 고도의 수직분포대에 살고 있는 나무다. 소나무과로 해발 1600m 위의 고도에만 서식한다. 남한에서는 백두대간의 지리산, 덕유산, 설악산 등에만 서식한다. 한반도에서는 백두대간인 백두산에 대규모 집단 서식지가 있다
이와 같은 분석결과는 지금껏 조사된 보고서 GIS분석 및 지도 작업으로 확인되었다.각 지역별 서식현황과 생태지리적 특성을 반영하는 분석 결과는 아래와 같다.
식생 | 대표수종 | 대표동물 | 대표식물 | |
1구간 지리산 | 아고산대 | 구상나무 | 반달가슴곰 | 가문비나무 |
2구간 덕유산 | 구상나무군락 | 신갈나무 | 금강모치 | 구상나무 |
3구간 속리산-월악산 | 노각나무군락 | 일본잎갈나무 | 새홀리기 | 참배암차즈기 |
4구간 삼도봉-황학산 | 금강소나무군락 | 꼬리진달래 | 하늘다람쥐 | 솔나리 |
5구간 소백산 | 주목군락 | 철쭉꽃 | 담비 | 노랑무늬붓꽃 |
6구간 태백산 | 분비나무군락 | 소나무 | 열목어 | 주목 |
7구간 청옥두타산 | 사스래나무군락 | 당단풍나무 | 수달 | 산개나리 |
8구간 오대산 | 전나무군락 | 사스래나무 | 꼬리치레도롱뇽 | 금강초롱꽃 |
9구간 점봉산 | 신갈나무군락 | 분비나무 | 산양 | 모데미풀 |
10구간 설악산 | 눈잣나무군락 | 가문비나무 | 사향노루 | 설악눈주목 |
※ 동식물 분석은 멸종위기종 여부, 천연기념물 분포, 한국특산종 여부 등을 고려하여 분류 정리하였으며 특히 IUCN 레드리스트 기준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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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반도 평균기온 상승으로 아열대 과일 재배지 북상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아열대성 과일들의 재배 지역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1.5도 상승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북 익산에서는 최근 한라봉을 수확해 판매를 시작했다. 제주도가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한라봉' 명칭 사용을 제한하고 나섬에 따라 대신 '하나봉'이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이미 전남 나주·보성·고흥에서도 한라봉을 재배해 수확한 바 있다. 크고 동그란 모양의 교잡종 감귤인 한라봉은 당초 제주도에서만 나는 특산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기후온난화에 따라 재배지가 한반도 내륙으로까지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서 소량 생산되던 키위도 최근에는 전남 순천, 해남, 고흥, 보성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 따르면 현재 국내 키위 재배면적은 1300ha에 달한다. 경남 통영에서는 2010년부터 아열대 과수 재배단지 1.6ha를 조성해 망고, 용과 등 아열대성 과일들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홍순영 제주농업기술원 연구사는 "국산 망고의 경우 완숙해진 뒤 판매하기 때문에 수입산과 비교해 맛이 훨씬 좋고, 특이성 때문에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하던 사과의 재배지역은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평창, 정선, 영월 등 강원도 산간 지역으로까지 북상 중이다. 경북의 사과 재배면적은 1992년 3만6355㏊에서 올해 1만8895㏊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강원도의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 2007년 114㏊에서 올해 516ha로 6년만에 350%나 급증했다. 한편 전북농업기술원은 2009년 12.4도였던 전북의 평균기온이 2030년에는 13.1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전북은 현재 아보카도, 구아바 등 열대 과일류와 아스파라거스, 오크라 등 열대 채소류들을 대상으로 적응실험을 진행 중이다. 농업기술원은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앞으로 한반도 남부지역이 아열대 작물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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