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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협동조합

신촌 연세로 노점상들 협동조합 만들었다

by 큰바위얼굴. 2014. 9. 23.

신촌 연세로 노점상들 협동조합 만들었다

 

경향신문 2014.9.22

 

 

ㆍ연세로 정비 후 포장마차 규격화된 거리 가게로 변신
ㆍ도로점용료 내고 합법 장사 “지역 상권 활성화 도울 것”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의 노점상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서울에서 노점상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은 처음이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에 반대했던 노점상들이 신촌상권 발전에 협력하는 ‘스마트로드숍 협동조합’을 설립했다고 22일 밝혔다. 협동조합에는 와플·떡볶이·휴대폰 케이스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 5명이 참여했으며, 추가 가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신촌 연세로 노점상들로 구성된 ‘스마트로드숍 협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포장마차 대신 말끔하게 바뀐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대문구 제공

 


‘스마트로드숍’은 서대문구가 연세로 정비를 시작하면서 기존 포장마차 노점을 규격화된 거리가게로 바꾸면서 붙인 이름이다. 정비사업에 반대하는 노점상 50여명이 도로를 점거해 공사가 다소 늦어지는 등 진통도 있었지만 서대문구는 주민과 상인, 노점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꾸준히 설득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연세로 주변에 있던 42개 노점상이 26개로 줄었고, 지역 핵심상권인 유플렉스를 피해 연세대 앞 굴다리, 신촌전철역 주변 등으로 분산 배치됐다. 노점상인들은 포장마차 대신 규격화된 판매대를 빌리고, 한 달에 약 15만원의 도로점용료와 임차료를 내기로 했다. 불법이던 노점상들이 합법적으로 장사를 하게 된 것이다.

지난 5월 스마트로드숍이 문을 열었다. ‘걷고 싶은 거리’라는 연세로의 취지에 맞춰 점포 크기도 조정하고, 외관도 산뜻하게 바꿨다. 사업주가 된 노점상인들은 상권 활성화를 고민하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합 설립을 지원한 최민하 서대문구 지역활성화과 주무관은 “노점상들이 합법적으로 장사를 하게 되면서 노점상에 대한 편견을 긍정적으로 바꿔보려는 욕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첫발을 뗀 스마트로드숍 협동조합은 아직까지 ‘돈 되는’ 사업 아이템을 만들지는 못했다. 다만 공동으로 창고를 빌려 비용을 절감하고, 공동으로 홍보를 하기로 했다. 한 가지 원칙은 정했다. 봉사활동이든 불우이웃 돕기든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것이다.‘왕이모네 떡볶이’를 운영하는 조경순 스마트로드숍 협동조합 이사장(59)은 “신촌에서 노점을 운영한 지 20년이 넘어가는데 그전까지는 매일 포장마차를 옮겨다녀야 해 몸도 마음도 불편했다”면서 “장사도 안정적으로 하게 되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협동조합도 만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신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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