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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알기/국내실태

연말 高돈가 상황에서 새해 한돈시장 바라보기

by 큰바위얼굴. 2014. 12. 22.

그저 몇 글자 끄적끄적, 책상에 펜을 굴립니다. 머리는 쥐어뜯어 헝클어진채. "그냥 그러하다" 라고 바라봐야 할지 고심을 거듭합니다. 누군가의 요청으로 예전에 했던 이야기 중에서 모아봅니다. 김성호.

 

 

연말 高돈가 상황에서 새해 한돈시장 바라보기

 

여름이 되면 왠~지 돼지고기가 먹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겨울은 그러하지 않을까?

 

최근의 돈가 상황을 보노라면 반드시 그렇다고 잘라 말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보통 돈가는 10월부터 하락장세를 그려 이듬해 4월 초순경이 되어서야 상승세를 그린다. 과거 데이터를 봐도 돼지고기의 가격이 연말 하락장세를 그려왔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즐겨 찾는 여름철에는 높은 돈가를 보여 왔음이 자명했다.

 

 

그림1.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한돈 지육(도매)과 삼겹살(소매) 가격 변화

 

 

 

그런데 올해는 돈가 흐름이 요상타 못해 이상야릇하다. 이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림2. 2014년도 돈가 흐름 분석

 

돼지고기 지육가격의 변화와 삼겹살 가격의 변화, 그리고 전년 동월대비 출하물량의 증감에 따른 가격 변동 상황 등을 살펴보자. 지난 10월에는 일반적이라 할 가격하강이 없었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10.3% 가량 감소한 출하물량이다. 그렇다고 그 이유를 출하물량의 차이 때문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을까? 분석해보자면, 이 시기 유행성설사병(PED) 문제도 있었고, AI의 대체수요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 증가도 영향력을 떨치고 있었다. 지난 10여 년간 항상 10월이면 하락장세를 보였었는데 올해는 없었던 이유가 출하물량 때문인지 PEDAI 때문인지 그 배경이 참으로 복합적이다. 그래서 그 이유를 나름 정리해보려 하건만 미흡함에 가슴을 친다.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할테지 한다.

 

 

 

그림3. 1998년부터 2013년까지 한돈과 한우의 월별 경락가격(도매) 비교

  주) 음영은 해당년도 중 가격이 높은 상위 4개월을 말함

 

 

 

1998년부터 2013년까지 한돈과 한우의 월별 경락가격(도매) 비교를 통해 유추해보려 해봐도, 역시나. PED 발발에 따른 국제돈가의 상승으로 봐야할지 여전히 아리송하기만 하다. 혹시나 경매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은 아닐지 점차 더해져만 가는 경우의 수가 참으로 난해하다.

 

일단, 현재 농가들은 대부분 당장 눈앞에 올라있는 돈가를 보며 좋아하고 있다. 평소라면 30만원 받을 것을 45만원은 받게 됐으니 어느 농가가 기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단순히 좋아하고만 있을 상황은 아니라는 게 동전 뒷면의 현실이다.

 

병이 생기면 우리 몸은 이를 이겨내고 몸을 정상화하기 위해 비정상적 요소들과 싸우며 치열히 노력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해진다! 돈가는 지금이 정상일까, 비정상일까? 만약, 정상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비정상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현 상황을 바라보고 대응해야 할까.

 

우리 몸처럼 시장에서도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다양한 시장요소들이 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정상화해나간다. 어떤 식으로, 언제가 됐든 지금의 비정상적인 상황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걸 무시하고 지금처럼 당장의 이익만을 쫓아 모돈 늘리기에 주력한다면 훗날의 손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당장의 이익을 넘어 돈가가 하락하거나 고돈가가 장기화 된다거나 하는데 따른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전례 없는 상황이기에 농가들에게 이것이 정답이라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없음이 안타깝다. 하지만 앞으로도 돈가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답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다. 올라간 가격을 탓하지 말고 현 상황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해 봐야 하겠다. , 한 발 먼저 이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게 된 분이 있다면 두루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겠다.

 

그림4. 세계 주요국의 돼지고기 수출가격 추이

 

자료 : 육류유통수출입정보 2014.10월호,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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