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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시장상황

“구제역 백신 ‘만병통치’ 아니다”

by 큰바위얼굴. 2015. 1. 13.

“구제역 백신 ‘만병통치’ 아니다”

 

지난해 12월3일 충북 진천 돼지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는 가운데 6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 소 사육농가에서도 발생, 방역요원들이 축사를 차단하고 있다.
안성=이희철 기자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돼지농장에서까지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현재 공급 중인 백신의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진된 경북 의성·안동의 돼지농장은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이 각각 81.3%와 62.5%에 이르는 것으로 방역당국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는 전국 돼지의 평균 항체양성률(2014년 1~11월) 51%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돼지사육 농가들은 현재 공급 중인 구제역 백신의 효능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고, 심지어 ‘백신무용론’까지 제기하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구제역 백신에 대한 잘못된 이해 때문에 빚어진 오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백신만 접종하면 구제역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것이라는 ‘착시현상’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감수를 받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펴낸 <2010~2011 구제역백서>엔 “구제역 백신 접종은 감염을 완전히 막아주는 것이 아니며, 감염되더라도 체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임상증상을 완화시켜주고 바이러스 배출량을 현저히 감소시킴으로써 전파와 확산을 막아준다는 사실에 유의, 백신접종 후에도 차단방역과 기타 방역상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으로 전문가들의 견해가 기술돼 있다.
전문가들은 또 돼지의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이 50% 수준에 머문 것은 백신이 잘 듣지 않아서라기보다는 농가들의 접종 방식에 문제가 있어서라고 지적하고 있다. 생산자단체에 근무하는 한 수의사는 “소는 보정틀에 고정시켜 비교적 쉽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지만 돼지는 정확히 주사를 놓는 것 자체가 어려워 접종 성공률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양돈농장의 구제역 백신 접종을 농가에만 맡기지 말고 정부 예산을 투입, 일선 수의사와 수의과대학 학생 등 전문인력에 의뢰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기 용인의 한 양돈농가는 “새끼돼지도 사람이 붙잡으면 몸을 심하게 움직여 주사침을 정확히 찌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정부는 구제역 백신접종을 의무화해 농가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접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안부터 찾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농가들이 백신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잘못 알게 하지 말고 제대로 접종할 수 있는 여건부터 갖추는 게 순서라는 것이다. 한편 현재 공급 중인 구제역 백신의 효능에 대해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이 임상 실험을 한 결과 1차 접종 후 소는 14일차에 100%, 돼지는 성돈(모돈)의 경우 20일차에 70%, 비육돈은 21일차에 80%의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는 소에 비해 항체가 비교적 늦게 형성되며, 백신접종 후 28일째 바이러스 방어력이 75% 정도 된다는 해외 연구보고서도 있다”고 소개했다.

자료출처:농민신문

... 작성일 2015-01-09 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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