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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시장상황

수입 의존 씨돼지·씨닭 국산화, GSP종축사업단의 ‘큰 발걸음’

by 큰바위얼굴. 2015. 8. 19.

수입 의존 씨돼지·씨닭 국산화, GSP종축사업단의 ‘큰 발걸음’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지난 2년간 원원종 집단 구성… 민간에 보급
최소 181억원 수입대체 효과… 수출도 계획

 

세계일보 2015.8.18

 

 

우리나라 국민이 연간 소비하는 돼지는 1500만마리, 닭은 7억마리에 이른다. 시장 규모는 약 7조2000억원 정도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돼지와 닭은 국내 농장에서 키운 국산이 맞지만 뿌리를 따라가면 그 종자는 대부분 외국산이다. 가장 품질이 좋은 덴마크의 돼지 종자와 우리나라를 비교해 보면 어미돼지 한 마리가 낳는 새끼 수는 덴마크가 평균 15.3마리, 한국은 11.1마리고, 어미 돼지 한 마리당 연간 출하 마릿수는 각각 28.1마리, 17.6마리로 한국의 생산성은 덴마크의 62.6%에 불과하다. 덴마크, 미국, 독일 등 축산종자 강국에서 씨가축을 수입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양돈, 양계 산업은 2년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 정도로 축산산업은 뿌리가 열악한 상황이다.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종축사업단이 다른 나라에 매여 있는 돼지와 닭 등의 씨가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돼지와 닭은 지속적인 교배를 통해 원원종(GGP), 원종(GP), 종축(PS), 실용축 4단계를 거쳐 생산된다. 이 중 원원종, 원종, 종축을 통칭해 씨가축이라 한다. 실용축은 우리에게 필요한 고기, 알 등을 생산하는 단계로 원원종이 이들의 증조부가 된다. 육종 전문가들은 품질이 좋은 원원종의 장점이 증손자 세대인 실용축에서 최대한 나타날 수 있도록 종자 개량을 하고 있다. 다만 실용축이 새끼를 낳을 경우 이 세대에서는 장점은 사라지고, 단점이 나타난다. 이에 지속적으로 원원종을 개발해야 품질이 좋은 가축을 생산해 낼 수 있다.

종축사업단은 2013년부터 2년간 정부와 민간기업이 보유한 돼지, 닭 순종을 통합해 우수한 품질의 원원종 집단 구성을 마쳤고, 이 집단이 생산한 돼지와 닭을 민간 기업에 보급해 약 12만마리의 새끼돼지, 100만여마리의 병아리를 생산했다. 이 물량은 외국에서 수입해오던 최소 181억원어치 씨가축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뒀다.

종축사업단은 내년 하반기쯤 실용축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말이면 외국에서 수입된 종자가 아닌 국내에서 개발한 종자로 생산한 진짜 국산 돼지와 닭고기를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게 된다.

사업단은 앞으로 씨돼지 70%, 씨닭 30% 이상 등 씨가축의 국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종자 강국처럼 한국종 돼지와 닭을 수출할 계획이다.

GSP종축사업단 서옥석 단장은 “GSP종축개발사업은 연 7조원에 달하는 돼지, 닭 시장의 종자가 해외에 예속된 비정상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품질이 차별되는 씨가축을 출시해 국제적 인증을 받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필요한 요구를 충당할 수 있는 보급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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