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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시장상황

사료업계 시장 동향

by 큰바위얼굴. 2016. 6. 14.


4년 만에 매출 반토막 '동원팜스'에 무슨일?

구제역·AI후유증에 실적 급락…사료업계 양강 농협·하림에 치여 성장동력 상실


머니투데이 2016.6.14



4년 만에 매출 반토막 '동원팜스'에 무슨일?

동원그룹 계열 사료회사인 동원팜스가 수년째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사료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13일 동원팜스의 최대주주인 동원F&B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기 보고서에 따르면 동원팜스는 올 1분기 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7% 감소한 수치다. 분기기준으로는 2012년 2분기 이후 16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줄었다. 2012년 2분기 매출(326억원)과 비교하면 57.7% 감소했다.

연 매출 기준으로도 지난해(608억원)까지 4년 연속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회사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2011년(1232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동원팜스는 가축 사료 제조·유통을 담당하는 사료 전문기업으로 2002년 인수한 선진사료를 모태로 한다. 동원그룹은 양돈, 낙농, 양계 등 가축 특성에 맞는 배합사료를 축산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동원팜스는 구제역, AI(조류독감) 유행으로 계약 농가들의 사육두수가 줄어 사료 수요가 급감한 것이 실적부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동원그룹 계열로 편입했을 때만해도 연매출 334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10년만인 2011년 연매출 1232억원으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하지만 2012년 AI(조류독감) 대유행과 구제역,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처럼 동원팜스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이 농협(35%)과 하림계열(15%) 양강체제로 재편된 국내 사료업계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배합사료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축종별로는 산란계 7.6%, 육계 10.7% 증가했고, 모돈 감축 및 PED 여파로 감소세를 보이던 양돈시장도 4.7%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농협과 하림계열이 사료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해 60여개 중소사료업체들의 경쟁구도가 치열하게 펼쳐져 동원팜스 등 중견 사료업체들의 설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기대했던 동원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예상만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원그룹은 2002년 동원팜스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육가공업체 금천을 인수하는 등 육가공부문 수직 계열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사료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양돈·양계·낙농 부문이 부재한 상황에서 사료부문의 공격적인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원그룹이 육가공부문 수직계열화 작업을 수년째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축산이 아닌 가공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사료부문과의 시너지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규모의 경제에 실패한 상황에서 기존 계약농가 외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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