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 https://pbs.twimg.com/profile_images/780072919246311424/0Urrexah.jpg
육식주의자
MK뉴스 2017.7.18
결론부터 말하면 사람에게 육식주의자라는 개념은 없다. 육식이냐 채식이냐 구분은 동물에게만 해당된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를 보면 육식(carnivore) 채식(herbivore) 잡식(omnivore)으로 나뉘지만 동물에게만 적용한다.
채식주의자도 여러 등급으로 나뉜다. 극단적 채식주의자는 프루테리언(fruitarian)으로 불린다. 식물의 생명도 존중해야 한다며 땅에 떨어지는 과일 열매만 먹는다. 야채와 과일 등 식물성 식품만 먹는 채식주의자는 비건(vegan) 베지테리언이라고 부른다. 육류, 생선, 알, 유제품, 꿀 등 동물에게서 나온 식품은 일체 거부한다. 육류, 생선, 알은 먹지 않지만 유제품과 꿀은 먹는 경우 락토(lacto) 베지테리언으로 분류한다. 육류, 생선, 유제품은 거부하나 계란은 먹는 경우 오보(ovo) 베지테리언이다. 라틴어로 락토는 `젖`, 오보는 `알`을 의미한다. 직접적인 사냥이나 도축으로 얻어진 고기는 먹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단백질은 섭취해야 하니 유제품이나 계란을 택한다. 미국과 유럽의 일반적인 채식주의자들 가운데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이 주로 많다.
폴로(pollo)테리언도 있다. 붉은 육고기를 안 먹는 것은 같은데 해산물, 계란, 유제품에다가 닭이나 오리 등 조류는 먹는 경우다. 폴로는 스페인어로 조류라는 뜻으로, 그들의 발음으로 하자면 `포요`로 읽어야 맞는다. 페스커(pesce)테리언도 있다. 육고기를 먹지는 않지만 생선이나 해산물과 계란, 유제품은 먹는 이들이다. 페스커는 이탈리아어로 `어류`라는 뜻이다.
채식주의라는 말이 나온 것은 금기음식 때문이다. 개인의 선호에서 비롯했을 수도 있고, 알레르기처럼 몸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도 있다.
이슬람의 할랄이나 불교의 채식처럼 종교적인 배경도 크다. 상대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각자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은 좋지만 남에게 강요할 일은 아니다. 무더위 속에 돌아오는 세 번의 복날마다 개고기 요리를 비난하는 목소리에 눈치 보는 이들이 많다. 화제를 모은 영화 `옥자`를 만든 봉준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 미국의 기업형 도축장을 둘러본 뒤 한동안 육식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생명 존중과 음식을 선호할 권리는 엄연히 별개인데 어떻게 조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축산이슈 > 시장상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랜차이즈 커피왕의 쓸쓸한 최후 (0) | 2017.07.25 |
---|---|
서울 전 지역 5000원ㆍ3시간 내 물류 배송 (0) | 2017.07.24 |
농민의, 농민을 위한 장관 (0) | 2017.07.19 |
미국서 비정형 타입 광우병(BSE) 재발‥5번째 발생 (0) | 2017.07.19 |
사람에 전염되는 ‘돼지독감’ 검사 손놓은 정부 (0) | 2017.07.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