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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임대주택&부동산

온라인 주택 투자 열기

by 큰바위얼굴. 2017. 10. 6.

한국에선 꿈도 꾸기 힘든 온라인 주택 투자 열기

 

2017.10.5. 조선일보

 

 

“클릭만으로 부동산 임대 수익 올린다”

 

집 사기는 보통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주택담보대출 등 수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미국인들이 투자 목적으로는 주택 구매를 꺼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주식 투자보다 액수가 크고, 클릭 한 번에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과 달리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 하지만 인터넷과 기술의 발달이 이마저 손쉽게 만들고 있다. 부동산 임대 투자를 인터넷 클릭으로 할 수 있는 시대다.

 

 

인터넷 기술 발달로 안방에서 클릭만으로 부동산 임대수익 올릴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함현일 제공

 

■매물 추천, 인수, 운영, 매각까지

 

‘엔드투엔드 서비스(End to end service)’.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인터넷을 통해 주택·부동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홈유니온’(Homeunion)의 홈페이지 첫 화면 문구다. 부동산 추천·인수·운영·매각 등 전 과정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의 목적은 매각 차익보다는 일정한 임대수익.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폭이 큰 주식보다 주택 임대 수익은 일정하다. 수익률도 높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입장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기본 투자액이 높다. 뉴욕이나 LA·시카고 등 이른바 게이트웨이 도시들의 집값은 보통 1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주택담보대출로 집값의 80%를 대출받아도 20만 달러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미국 전역을 훑어보면 현금 5만~10만 달러에 대출을 끼고 살 수 있는 집이 널려있다.

 

부동산 투자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내용의 홈유니온 홍보동영상 캡쳐. /홈유니온 홈페이지

홈유니온 같은 회사는 이런 물건을 찾아주고, 대출까지 알아봐 준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 집에 들어올 임차인을 찾아주고 주택 관리까지 한다. 그리고 적절한 시점에 매각을 주선한다. 이 회사의 CEO인 돈 갱글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바꾸어 놓은 것은 개인 투자자들을 기관 투자자의 방법으로 투자하게 만든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데이터가 없고, 자산의 등급을 매길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들에게 이런 것을 모두 가능하게 해주는 곳이 있다면 먼 거리의 자산을 인수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 투자 기회 제공

 

‘인베스터빌러티’(Investability)도 비슷한 회사다. 이 회사는 1년 전에 부동산 금융서비스 회사인 ‘알티소스’(Altisource)와 함께 주택 시장 데이터 회사인 ‘렌트레인지’(RentRange)를 인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주택 투자 플랫폼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의 기관 투자자들을 위해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던 회사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도 양질의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광범위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미국 전역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에 살면서 인터넷 클릭으로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조지아나 플로리다의 주택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플로리다 해변가에 들어선 멀티플렉스 주택들. /픽사베이

 

이런 주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는 프로젝트 매니저(PM)다. 주택뿐 아니라 세입자까지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붕에 물이 새고, 에어컨이 고장나면 수리해줘야 하고, 돈을 제때 내지 않는 임차인도 상대해야 한다. 이런 일까지 해주니 투자자는 임차인의 전화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물론 이런 서비스에는 수수료가 부과된다.

 

■2008년 주택 가격 폭락이 기회로

 

이런 투자에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홈유니온이나 인베스터빌러티도 이런 리스크를 부인하지 않는다. 주택 가격은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회사들의 성장 발판은 2008년 이후 주택 가격 폭락 이후로 만들어졌다. 집값이 내려가 소액 투자자의 투자가 쉬워졌고, 주택 소유비율이 줄면서 임대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 임대수요는 미 전역에서 상당히 높다. 주택 소유비율은 최근 50년래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아직까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다. 이에 따라 홈유니온 같은 회사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투자자는 차려진 상에 수저만 뜨면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투자자도 가능한 많은 리서치를 해야 그만큼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클라우드 펀딩에 이어 이런 온라인 주택 투자까지, 이제 개인 투자자도 기관 투자자 부럽지 않게 많은 투자기회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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