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하면 지구를 살린다" 찬반 상황.
1. 채식을 하면 지구를 살린다는 쪽의 주장들
채식을 하면 지구를 살릴 수 있어요 / 2009.2.16, KISTI의 과학향기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매일 먹는 점심이건만 답을 내기 어렵다. 그래도 끼니를 거를 수는 없으니 먹기는 하는데 밥맛이 없다. 그래서 오늘도 자장면이나 햄버거, 스파게티를 찾는다. 예전에는 우리 음식문화에 없던 음식이었는데 말이다. 하루에 쌀밥을 먹는 일은 평균 잡아서 1끼를 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여기서 질문 하나. 우리는 1년에 얼마나 쌀을 소비할까.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10년 전에 비해 연평균 2.4% 감소해 2008년에는 1인당 75.8kg을 소비했다고 한다. 1인 가족과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해 라면, 빵, 국수 등의 인스턴트 식품이나 육류 소비가 쌀 감소량만큼 증가했다는 얘기다.
또한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운동은 덜하고 고지방의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의 변화 때문에 성인병이나 이에 따른 각종 질병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웰빙과 채식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채식을 하면 건강도 지키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채식을 하면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데, 이 말이 무슨 말일까? 육류 소비의 증가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유럽이나 미국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쌀을 위주로 음식을 섭취했던 아시아까지도 육류 소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08년 가축 수는 인구의 약 10배인 600억 마리인데, 2050년에는 1,200억 마리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가축 수가 늘어나게 되면 물 소비량도 증가하고, 그에 따른 에너지 소비도 늘어나게 된다. 쌀 1kg 생산을 위해 물 3,000리터가 필요한 데 비해 쇠고기는 1kg 생산을 위해 1만 5,500리터가 필요하다고 하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또한 주 사료인 곡물의 사용량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현재 지구에서 재배되는 곡물의 1/3이 축산용으로 쓰이는데 쇠고기 1kg을 얻기 위해서는 사료가 10kg 필요하므로 쇠고기 소비량 증가에 비해 사료의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이런 축산에 막대한 사료가 쓰인다는 점뿐만 아니라 다량의 이산화탄소도 배출된다는 점이다. 축산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차지하는데 특히, 메탄가스 발생량의 37%가 축산에서 나온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23배나 크다고 하니 더욱 치명적이다.
가축 분뇨 문제도 심각해진다. 가축들이 내놓는 엄청난 양의 분뇨는 고체와 액체가 섞여 있기 때문에 저장이 어렵고, 유기물이 발효되면서 악취를 풍긴다. 가축의 분뇨를 퇴비로 처리하기도 하지만 하수처리하거나 바다에 버리는 경우도 많다. 2012년부터 해양투기를 금지할 예정이라서 분뇨 처리 대책이 시급하다.
재작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라젠드라 파차우리에 따르면 쇠고기 1kg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36.4kg 발생하는데, 이는 승용차로 250km를 주행할 때와 100w 전구를 20일 동안 켜놓는 것과 같은 양이라고 한다. 이러한 계산에 따라 라젠드라 파차우리 박사는 자동차 사용량을 줄이는 것보다 고기 소비량을 줄이는 게 지구 온난화 방지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쇠고기를 1kg 안 먹으면 그만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기에 말 그대로 채식을 하면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은 빈말이 아닌 셈이다.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육류 소비가 줄면 산림파괴도 줄고, 물이나 에너지 소비도 줄고, 동물이 가져다주는 2차적 질병(광우병, 조류독감 등)의 피해도 줄기에 일석삼조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취지로 최근에는 녹색경영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국제적인 힘의 원천이 한 국가의 정치, 경제에서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누가 더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생활을 영위해 나가느냐에 따라 한 국가의 존폐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생산집약형 국가는 국제사회에서의 파워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그보다 우리가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도 지나친 육류 섭취는 줄여야 한다. 무조건 고기를 먹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지구를 생각하며 육류 섭취를 자제해보자.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도 지키고 지구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채식을 하면 지구를 살릴 수 있어요 (KISTI의 과학향기 칼럼, KISTI)
2. 채식이 지구를 구한다? 글쎄요 / 2017.11.14. 서울신문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 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생체 시계 변화 때문에 쉽게 피곤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옆에서 “고기를 안 먹어서 그래. 내가 살 테니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면 갑자기 기운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저런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가 생기더라도 채식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류사에서 가장 큰 변화로 꼽히는 산업혁명 이후부터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를 먹을 수 있는 인구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경제학자들은 한 국가가 빈곤에서 벗어나는 가장 첫 번째 신호가 육류 소비량의 증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태학자들이나 기후학자들은 세계적인 육류 소비 증가에 대해 마뜩잖은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육류 소비의 증가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긴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 역시 ‘육식의 종말’이란 책에서 현대 문명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가 인간의 식생활 변화이고 그 핵심에 육류 소비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곡물의 70% 이상이 소를 비롯한 가축들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는 사례까지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버지니아공대 동물 축산과학과와 미국 농림부 낙농사료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이 ‘모든 미국인이 비건(Vegan)이 된다면 과연 지구온난화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감소 정도와 그 밖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3일자에 실렸습니다. 비건은 고기는 물론 우유나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연구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면서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메뉴 중 하나인 햄버거를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 4개를 생산하는 데는 동물사료 25㎏, 목초지 25㎡, 물 220ℓ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3억 2000만명의 미국인이 모두 비건이 된다면 농업에서 만들어 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 축산업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28%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축산업이 미치는 영향은 절반에 가까운 49% 정도입니다.
연구팀은 일부 과학자나 환경운동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고기를 덜 먹는다고 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방출량이 획기적으로 그리고 엄청나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고기 생산을 위해 축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토지를 식량 개발을 위한 경작지로 전환한다고 할 때 농업 폐기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한편 동물 배설물을 원료로 해 만드는 퇴비를 대체하는 합성비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또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많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완전한 채식으로 전환할 경우 현재 사람들에게 필요한 칼슘이나 비타민A, 비타민B12를 비롯한 영양소와 신체활동에 필요한 핵심지방산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습니다.
지나친 육식으로 망가진 지구 시스템이나 건강상 문제를 채식 중심의 식단으로 고칠 필요는 있겠지만 완벽한 채식주의도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는 보여 주고 있습니다. 뭐든 극단적인 선택은 바람직하지 않은가 봅니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1115023006&wlog_tag3=naver#csidxa7b5952809bd302b43aeed2706e7e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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