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매년 5백만 명이 사망한다

지금처럼 먹다간 30년 후 매년 5백만 명이 사망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이 어떻게 생산되었는지도 중요하다

2019년 01월 28일 16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14 시간 전

Tom Levitt

HuffPost US

건강에서 식단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많은 이들이 가공 식품과 설탕이 많은 음료 등을 피하고 있다. 붉은 고기(red meat)를 줄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건강한 식단이란 우리가 무얼 먹는지에만 따라 정해지는 건 아니다. 식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공기와 물 오염, 항생제 저항력에 따른 피해를 경고하는 보고서는 망가진 우리의 식품 체계에 숨은 살해자들 때문에 건강한 식사라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서 23일에 발표된 이 보고서는 식품업계의 재설계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식품이 건강 문제의 큰 원인으로 꼽혀왔다.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을 유발하는 나쁜 식단이 미국의 사인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식단을 개선한다고 해도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엘렌 맥아더 재단이 식품 생산의 ‘산업적’ 방식이라 지칭하는 구조로 인해 인간은 건강에 해를 입게 된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서는 2050년이면 매년 5백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의 식품 생산 방식은 굉장히 낭비가 심하고 환경을 해칠 뿐 아니라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이 재단을 만들었으며 기록을 보유햔 선원 출신인 엘렌 맥아더의 말이다. “전세계 사람들에겐 영양이 풍부하고 인간, 환경, 경제의 건강에 좋은 방식으로 재배, 생산, 배달되는 식품이 필요하다.” 엘렌 맥아더의 말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어류 및 가축 양식에서 항생제를 지나치게 많이 또는 잘못 사용하여 저항력이 강한 병원균과 항생제가 지하수와 환경을 통해 인간에게 영향을 준다. 이로 인해 흔한 감염 치료가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2050년에는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125조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비용에서 식품과 농업의 비중은 22%까지 달할 수 있다고 한다.

 

대기 오염에 의한 전세계 죽음의 20%는 농업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원인은 비료와 거름 과용이라고 한다. 농업 종사자의 장기간에 걸친 낮은 수준의 살충제 노출에 따른 암, 천식, 우울증 등의 비용이 전세계적으로 9천억 달러에 달한다.

 

폐수 처리와 관개가 미비하여 병이 퍼지고 식수 오염이 일어나는 것 역시 큰 피해를 부른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식품 낭비를 줄이고 환경이나 건강을 해치지 않는 생산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화학 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 가축에 대한 항생제 사용 제한 등이 필요하다.

 

현재 식품 생산의 문제는 “식품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생산되었는지,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를 추적할 수 없어서” 더욱 심해진다고 논문의 저자 클레멘타인 샤우테덴은 밝혔다.

 

2050년에는 식품 소비의 80%가 도시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에서 파머스 마켓 등을 통해 식품 생산과 소비자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한다. 미국의 경우 파머스 마켓에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파는 농부는 8,600명에 달하며, 1994년에 비해 2017년에는 거의 5배 증가했다.

 

도시 안팎의 농업을 장려해야 한다고 한다. 도시 농업은 주 소비자들에게 식량 생산을 보다 잘 보이게 하며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수경 재배와 공중 재배 등의 도시 농법은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브뤼셀의 식품 시장 옥상에서 아쿠아포닉스(수중 생물 양식과 수경 재배를 결합한 방식)를 하고 있는 팜므 아바트와르의 경우 수경 채소 재배 농업, 수중 생물 양식을 겸하며 양쪽의 영양분을 재활용하고 매년 38톤 이상의 물고기(농어)를 생산한다.

 

세계 식량 비영리단체 EAT를 만든 의사 건힐드 스토달렌 박사는 이 보고서에 대해 우리에겐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해치는 것이 아닌, 환경과 건강에 이득이 될 수 있는 식량 생산과 소비 방식을 제시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손쉬운 해결책은 없겠으나 “우리에겐 행동하기 위한 지식과 도구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