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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첫째애

by 큰바위얼굴. 2020. 1. 5.

 

 

 

 

기숙학원에 들어간 영록이가 생각난다. 가끔, 종종 생각난다. '첫째'란 의미가 다른가 보다. 무심한 척 해도 항시 응원하건만 드러난 건 쪼금 뿐이고, 커감을 대할 수록 새롭다.

 

무언가 어떤 그런 것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높이 평한다. 자기애의 발로일까? 유전? ㅋ

 

이면지를 1박스 보내는데 8천원. 너무 비싸다. 차라리 빈종이를 보내고 앞뒤로 쓰는 건 어떨까? 이면지 배송은 쫌 그렇다.

 

둘째 영탁이와 먹는 중에.

 

 

 

 

......

 

2020.1.7. 영탁이 졸업을 하루 앞 둔, 아내가 블럭방 공쳤다며 레고 80만원어치 구입했다고 한 다음 날. 치형이가 책 보다 소파에서 잔 다음날이기도 하다.

 

두번째 사진의 핵심은 '잔'

 

중학교 마치고 기념여행으로 갔다와서 사다준 아빠 선물이다.

찬장에서 잔을 들었더니 딸려나온, 어쩌면 노재팬 인지 몰라도 애써 아들맘 사이에서 애써 미뤄두었던 쓰지않으려 한 잔이다.

 

이 잔만 해도 벌써 3년이다.

 

일은 항시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진데 관계가 요상타.

본디 일 보다는 거슬러 가면 질시에 가까울 텐데 그놈들도 참으로 못 버렸다 한다. 이는 착각이요. 못 먹어 빌어먹던 때를 잊은 말이다.

일본은 가깝고도 멀다. 남북통일이 빠를까? 한일 공동체 또는 단일 화폐권역 형성이 빠를까?

 

윽..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잘 섞어서 보온에..." 메시지가 호출한다.

 

우연히 접한 잔으로 다시 되새김을 한다는 건 어쩌면 아버지 마음인가 보다. "혼자 마셔서 좋아?" 라는 말이 들려오는 듯하다. 현재 6시43분이니 아직 퇴근할 때가 아님에도.

 

한 잔 샷, 툭.. 카

 

장모님이 해주신 코달이 한 점을 쏙. 이 맛이 바로 가족애인가 한다. 주변에 묻은 손이 아주 많다 많어. "장모님, ♥"

 

쪼르륵 쪼르...

 

"보고 싶다. 큰 놈이"

 

 

.

 

 

.....

 

 

디베이트 했다고 할까?

깠다고 할까?

아닌 건 아닌데 도저히 눈 감을 수 없어 '말했다'

비록 그 대상이 연배가 많아도.

 

젊음은 실패다.

내 삶의 지향은 성과다.

작품에 가깝다.

한 땀 한 땀 그리고 궁극에의 추구

여기에 더해 기획력이 있으니 페이퍼 한 장이 뚝딱 나온다

직원들에게 돌려서 의견을 물으니 이구동성 이하동문

 

언쟁이 오간다.

그냥, 대충 하자는 말이 들려오고

이 정도면 그냥 가자는 말로 맺음을 하려고 한다.

 

변화는?

그리고 궁극에의 추구는?

그의 그것은?

나의 그것은?

차이가 있고 보메 또한 그러하니 부딪힌다.

 

"어찌 저러누?" 라는 말

"눈 가리고 아웅 하나" 라는 말

그리고 그래도 그냥 별거냐 하며 넘어가야 했나 살짝 혹한 상황

 

부딪히고

피곤하고

니는 그렇게 살고싶나? 라는 말이 메아리로 들려오는 듯 한 때,

나라고?

원해서?

 

맞다.

내가

원해서

한 일이다.

 

영록아,

부딪힘에도 '정석' 이 있더라

그런데 부딪힘의 반대가 회피가 아니라 호구더라

이 말에 직원들이 공감하더라

 

잘잘못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을 놓고 디베이트하는 건 꼭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살고있고 그렇게 살겠지?

 

걱정은 무슨.

 

다 같을 수 없는 것이 정답이니 꼴리는 대로 살아도 좋다.

다 같을 수 없으니 너만이라도 자아를 갖고 살아도 좋겠다.

내 나이 마흔일곱.

살아보니 별거 없더라. 잘 하고 있고 너의 결단과 행동에 응원을..

 

 

뚜껑 닫힌 생김치에 젖가락이 가다가도 '닫힘'을 마주해 돌려서 엄마가 맛 없다 한 비지김치로 향한다. 생김치가 아니어도 좋고 비지김치면 어떠냐? 내 먹으려던 건 후라이드의 텁텁함을 야채로 가시게 하려한 것임을.

 

"악착같이"

 

 

 

  • 스스로 `自`2020.01.25 17:53

    대구. 소민이는 영록이와 동갑이다. 술. 시끄럽다고 한다. 피난. 장인어른,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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