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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무엇을할것인가

우리는 이들을 혁신가라 부른다.

by 큰바위얼굴. 2021. 2. 8.



1.
31세에 번 돈 1850억 전액 재투자…머스크는 '창업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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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2021.02.07 17:32 수정2021.02.08 01:29 지면A5

글로벌 혁신기업 테슬라 대해부
일론 머스크, 그는 누구인가

23세에 지역 정보社 창업
31세에 1000억대 부자로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테슬라 등에 2억弗 쏟아


일론 머스크(사진)는 ‘연쇄창업가’로 이름났다.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창업했거나 초기 투자를 통해 사업을 주도한 기업·기관이 10곳 이상이다. 전기자동차, 인공지능(AI), 에너지, 우주, 인터넷 등 분야도 가리지 않는다. 한 분야에서 돈을 벌면 이를 새 사업에 대거 투입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려왔다. 언뜻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업 목록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기존 시장에서 틈새를 엿보는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31세에 1000억원대 부자…전부 신사업에 투입
31세에 번 돈 1850억 전액 재투자…머스크는 '창업중독'

머스크는 1995년 23세에 첫 회사를 차렸다. 언론에 온라인으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집2’였다. 창업 3년 만에 160개 신문과 파트너 계약을 맺은 집2는 다음해인 1999년 컴퓨터 기업 컴팩에 팔렸다. 인수 가격은 3억700만달러(약 3500억원). 이 중 머스크의 지분 약 7% 가치는 2200만달러(약 247억원)였다.

27세에 백억원대 부자가 된 머스크는 또 다른 인터넷기업 X닷컴을 창업했다. 집2 지분을 넘긴 지 약 한 달 만이었다.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무주공산 격이었던 온라인 결제시장을 노렸다. 당시엔 “어떤 멍청이가 인터넷상에서 돈거래를 하겠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온라인 결제는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현하기 어렵다는 게 당시 통념이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런 걱정을 신경 쓰지 않았다. 보안·결제 기술에 대거 투자해 창업 1년 만에 사용자를 매달 수천 명씩 늘렸다. 2000년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하던 컨피니티와 합병한 뒤 임원들과 불화가 심해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해임됐지만 여전히 최대주주로 권한을 행사했다. 다음해 X닷컴은 사명을 페이팔로 바꿨고, 2002년엔 이베이에 15억달러(약 1조6850억원)에 팔렸다. 이 거래로 머스크는 31세에 약 1억6500만달러(약 1850억원)를 손에 쥐었다. 페이팔은 현재 온라인결제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쯤 은퇴해 부유한 삶을 즐겼을지 모른다. 그러나 머스크는 번 돈을 고스란히 새 기업에 투자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 전기차 기업 테슬라, 태양발전기업 솔라시티 세 곳에 총 1억9000만달러가량을 쏟아부었다. 세 기업 모두 초반엔 분야 자체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평이 중론이었지만, 이젠 세계적인 차세대 유망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혁신 도전이 쉬운 이유? 과학과 논리”
머스크는 끊임없는 창업 동력이 과학과 논리라고 설명한다. “상식은 제쳐둬라. 그저 과학적으로 세상을 보면 훨씬 나은 길이 보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같은 생각이 그를 자신의 기존 전문인 정보기술(IT) 분야가 아닌 곳에서도 주춤하지 않고 과감히 뛰어들 수 있게 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1위 기업으로 떠오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머스크는 애초 전기차를 복잡한 차량부품 집합체로 보지 않았다. 바퀴를 붙인 소프트웨어라고 봤다. 이 때문에 초반부터 자동차 부품을 움직이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단일 시스템으로 디자인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가 각기 다른 공급 업체로부터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공급받아 서로 연결하는 식인 것과는 정반대다. 테슬라의 최고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차량 업데이트도 이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머스크의 혁신 방법은 단순하다.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논리가 맞는 답 하나를 찾는다. 이때 현실적인 조건이나 세부사항엔 얽매이지 않는다. 실행 방안은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조율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그렇다. 그간 이렇다 할 민간 우주사업자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결국 하나다. 우주 탐사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로켓 추진체는 일회용이어서 발사할 때마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규모 초기투자도 답이 아니다. 그렇다면? 머스크의 답은 간단했다. 로켓을 재활용하면 된다. 스페이스X는 이 한 문장을 실현하기 위해 수년간 온갖 자원을 집중했다. 수차례의 실패 끝에 2017년 재활용 로켓을 다시 우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못 했던 일이다.

머스크는 이런 방식으로 끊임없이 신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모빌리티 혁신’을 이루겠다며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를 들고나왔다. 어떤 물체든 이동 시간이 늘어나는 이유는 마찰과 중력, 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공튜브 열차로 이 세 요소를 제거해 속도를 키우면 된다는 게 머스크식 생각이다. 머스크는 이 프로젝트 계획과 기술을 모두 공개한 채 추진하고 있다.

2.
카카오 김범수, 5조 사회 환원 배경은…지배구조 의혹 ‘정면돌파’ 의지
IT장우정 기자, 박현익 기자
조선일보 2021.02.08 15:14수정 2021.02.08 16:19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재산 절반 기부하겠다"
가족들끼리 근무하며 카카오 배당수익 40억 챙긴
케이큐브홀딩스 지배구조 의혹 돌파 의지 풀이
‘사상 첫 매출 4조 돌파’ 이익공유제 압박도 작용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8일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격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확한 금액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김 의장의 재산이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전날 종가 기준 5조7000억원) 등 총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최소 5조원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안팎에서 회사 지배구조 의혹이 점점 불거지며 김 의장을 강하게 압박해온 것이 이번 재산기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국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얻은 이익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의 ‘이익공유제’ 참여를 압박하고 있는 점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9일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는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 김범수 의장 발목 잡은 케이큐브홀딩스 지배구조 논란은?

최근 카카오의 2대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 지배구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1.22%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로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장의 남동생인 화영씨가 대표를, 김 의장과 그의 아내 형미선씨가 기타 상무이사를, 김 의장이 아들, 딸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점도 논란거리다. 지난 2019년 기준 케이큐브홀딩스의 총임직원 수는 5명으로 이들이 가져간 카카오 배당수익만 4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 등으로 쓴 돈도 24억원 규모였다. 김 의장의 자녀 2명은 지난해 추가로 입사했다.

이런 논란에 카카오 측은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 개인 소유의 투자회사일 뿐, 카카오와는 업무적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카카오 내부에서조차 의혹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커뮤니티에는 ‘회사 지배구조 의혹을 적극 해명하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의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이면서도 대기업집단의 규제 범위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의미를 개인 투자회사로 평가절하할 수 없다는 취지다.

또 "브라이언(김 의장의 영어 이름)은 재벌 총수 같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케이큐브홀딩스) 문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든지 브라이언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김 의장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 코로나 특수에 역대 최대 실적 확실시되는 것도 부담

최근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이익공유제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회문제를 위해 5조원가량을 쾌척한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조원 정도 늘어난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보다 2배나 증가한 4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코로나19로 전 사회가 비대면 전환되고, 이런 분위기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인터넷·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이 특수를 봤으니 이를 어느 정도 공유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 의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공유한 카톡메시지에서 "지난 3월 카카오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격동의 시기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기부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플랜은 직원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크루(직원) 간담회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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