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 농식품부 블로그/ 신선육 위주의 소비습관을 바꿀 때다

 

 

 

시장에 가거나 마트에 가면 부위에 따른 가격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소비하고 있지만, 그 부위별 가격차이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내면이 있음은 쉽게 간과하게 됩니다. 

 

자급상황(소 48.2%, 돼지 77.1%)에서 부위별 차등소비가 갈수록 심화됨에 따라 가격은 불안정 해지고, 재고부담은 점점 생존을 위협하면서 막힌 수출길을 뚫을 그 날은 멀게 만 느껴지니 매년 약 14%에 달하는 식육판매업체가 영업을 포기하는 상황입니다.
 그로인한 국가경영의 손실과 악화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특정 부위에 소비가 집중됨에 따라 축산업 전반이 흔들흔들

 

거센 바람 앞에 일렁이는 촛불과 같습니다. 축산물 유통과정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부위가 일부에 치우치다 보니, 가격이 자연스레 일부 부위에 치중되고 팔리는 부위는 점점 가격이 높아지는데 비해 안 팔리는 부위는 점점 가격이 낮아지는, 살아남기 위해 당연히 팔리는 부위에 가격을 전가하고 안 팔리는 부위는 손절매를 하게 됩니다. 다음 표의 예에서 보듯이 돼지 1마리 평균판매가격 1,238원/100g 대비 목살이 757원/100g 높게 나타났으며, 뒷다리는 504원/100g 낮게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 돼지고기 부위별 소비자가격 전가비용 예 >

 

 

 여기에 더해 1인 가구는 급증하는 추세에 있으며,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등 소비구조가 Ready to Cook, Ready to Eat의 형태로 변화해가고 있으며,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이미 실생활 저편에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 변화 속에서 신선육을 주로 판매하는 식육판매업에서는 영세하기 때문일지 살기 바빠서 일지 무관심 속에 관행적인 판매와 인수인계, 그리고 영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보여지는군요. 더구나, 이런 상황이다보니 의식있는 소비(가령, 맞춤소비)를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 미국의 축산물 판매장 및 진열 모습 >

 

 

 신선육 위주의 소비태도는 누가 바꾸어야 하는가?

 

 누가 먼저 나서야 하는가? 당연히 절대다수(총 인구 5천만명)를 차지하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주체에게 그 역할을 떠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니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에 위치한 유통주체(식육판매업체)에게 그 몫이 맡겨집니다. 너무 영세하고 군집된 힘이 약하다는 문제가 있겠지만 그래도 그들만이 해낼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 유럽의 축산물 판매장 및 진열 모습 >

 

 

 신선육 위주의 소비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점이 바로 축산물을 다양한 용도형태로 소비자에게 직접 노출시키는 일이 될 겁니다. “먹어보니 맛 있더라” 라는 말들이 돌고돌아야 시장이 융성하게 형성될텐데,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방치된 상황)에서 무엇인가 새싹이 돋기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 큰 기대라고 보여지는군요.

 소비자 접점에 있는 매장을 보면, 빨간 진열장, 썰어진 고기와 냉장고 속에 보관 중인 고기, 검은 봉다리, 서서 기다리는 “무엇을 먹을까” 유혹하기 보다는 이미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온 소비자에게 내주기가 바쁜, 너무나 마케팅과는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 호주, 남미의 축산물 판매장 및 진열 모습 > 

 

 식육판매점에서 소비자가 무엇을 먹을까?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는 그런 유혹하는 풍경을 그려보면 어떨까요? 이미 다른 국가에서는 많은 부분이 우리와는 다른데요. 너무 획일적인 식습관, 물론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겠지만 산업측면에서 보면 너무나 안 좋은 상황인 것도 사실입니다. 고기에 대해 점점 많이 알아가고 궁금해하는 소비자에게 국내산 고기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면 어떨까요?

 

 축산물의 다양한 용도형태를 소비자에게 노출하는 일부터 시작하자.

 

이를 위해 식육판매업 영업자에게는 축산물 유통의 변화상을 알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주변에서 성공한 분들을 사례로 보여주면서 의식잡힌 영업자에 한해 시설자금 지원의 혜택까지 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텐데요. 이제 우리 그만, 무덤덤함을 벗고 ‘소비자를 유혹’하는 식육판매점을 그려봅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