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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는 몇 등급일까?

by 큰바위얼굴. 2013. 8. 13.

 

< 등급 돼지고기 판매모습 >

 

 

우리는 고기를 무척 즐기는 민족입니다. 저 드넓은 초원을 질타했던 고구려의 기상과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신라의 예술성, 그리고 해외 시장을 개척한 백제의 도전정신을 이어받아서 일까요?


무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천막을 친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서 숯불 위에 올려놓고 익어가는 고기를 보노라면, 잠시나마 시름을 덜어내고 고기의 맛에 푹 빠져봅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고기는 돼지고기일텐데요,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양도 적당하니 대중적으로 좋아하나 봅니다. 최근에는 닭고기, 오리고기, 햄, 소시지 할 것 없이 구워먹지 못하는 것이 그 무엇이랴 하면서 다양하게 불판에 올려놓으니 할머니, 아버지, 아이들 각자의 입맛대로 즐기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돼지고기는 영양학적으로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관 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방지하여 혈류를 왕성하게 하고, 비타민 B1, B2, E가 풍부하여 탄력있는 피부 유지에도 좋으면서 인과 칼륨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는데요, 앞으로 가격이 하락할 여지가 크다고 하니 그만큼 많이 소비해주는 일이 필요해보입니다.

 

< 스마트폰에서 돼지고기 경매가격 조회화면(ekapepia 제공) >

 

 

최근 7월 1일부터 돼지고기 등급제가 개정되었는데요. 소비자는 그 사실을 알까요? 혹시, 돼지고기 구입하실 때 몇 등급 고기인지 보시나요?


종전 보다도 2등급 출현율이 높아졌는데요, 경매시장에 출하된 돼지 중에서 규격에 미달하는 비율이 약 50%에 육박한다고 하니 이만저만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놈(?)은 흐물흐물한 지방 탓에 맛은 퍼석퍼석 할 수도 있겠고, 또다른 어떤 놈(?)은 분명히 삼겹살이라고 샀는데 요상타~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더구나, 구제역 백신을 주사할 때 잘못하면 목살부위에 농양도 심심찮게 보일 수 있다고 하니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 돼지고기 결함 종류 >

 

 

그나마 최고의 등급이 19.3% 가까이 상승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치는 돼지고기를 한 번 드셔보시지요? 얼마나 맛있을까 군침이 도는데요.
다만, 식육판매점에서 돼지고기를 팔 때 돼지고기의 등급표시는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니 판매업자에게 물어보시거나 등급을 표시해서 판매하는 곳에서 구입하시면 좋겠군요.

 


< 개정 등급제의 전후 비교 - 출현율 >

 

 

소비자가 살 때 그 가격형성의 토대가 되는 경매가격은 시장변화 속에서 공급과 수요, 특히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변해가는데요. 돼지의 출하체중이 약 30년 전에는 90kg 였었는데 그 동안 꾸준히 개량하고 기술을 발전해 온 덕에 115kg에 달했습니다.
평균 출하체중 기준으로 25kg을 높혔다는 것은 국민에게 제공할 식육의 양과 질이 함께 늘었다라고 평할 수 있어 긍정적입니다.

소비자가 살 때 그 가격형성의 토대가 되는 경매가격은 시장변화 속에서 공급과 수요, 특히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변해가는데요. 돼지의 출하체중이 약 30년 전에는 90kg 였었는데 그 동안 꾸준히 개량하고 기술을 발전해 온 덕에 115kg에 달했습니다.
평균 출하체중 기준으로 25kg을 높혔다는 것은 국민에게 제공할 식육의 양과 질이 함께 늘었다라고 평할 수 있어 긍정적입니다.

 

< 돼지의 출하체중과 경락가격 흐름 >

 

 

다만, 경락가격은 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일정주기를 반복하면서 상승세를 보였었는데 최근 올해들어 급격한 하락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구제역으로 인해 1/3의 돼지를 매몰처리한 여파로 가격이 급등했었다는 것과 이후 회복과정에서 급격히 증가된 사육두수로 인한 가격완충효과까지는 좋았는데, 잔잔한 시장수요 속에서 맞이한 2013년도는 급격히 증가된 생산량을 소비량이 따라잡지 못하게 되고 수출길 마저 막히는 바람에 부산물과 저지방부위 유통시장에서 촉발되어 암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군요.


연초 2천원/kg대에서 형성되었던 돼지 경락평균가격이 4월 3천원/kg대로 계절적 요인과 함께 반등에 성공한 후 현재 4천원/kg 안팎에서 갈팡질팡 하는 형세입니다.

 


< 개정 등급제의 전후 비교 – 경락가격 >

 

 

개정 후의 돼지고기는 1등급 이상으로 출하된 규격돈과 그렇지 못한 돼지(2등급) 간에 격차를 벌렸습니다. 무려 경락가격 kg당 152원이 증가되어 1등급 돼지와 2등급 돼지의 한 마리가격 차이가 14천원/두 정도 더 벌어짐에 따라 농가수익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 돼지고기 등급별 비교 >

 


여러분, 지금 사시려는 돼지의 등급을 물어보세요. 도매 유통시장에서 품질에 따라 제각기 다른 가격으로 유통되는 돼지고기가 소매단계에 와서는 품질에 다소 무관하게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비자가 품질에 따라 제가격을 지불할 수 있어야 품질 좋은 돼지의 생산이 늘어나게 되니 이번 기회에 꼭 물어보세요. 도대체 내가 먹는 돼지고기는 몇 등급일까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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