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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발전연구

농장직영 축산물판매장, 축산물 유통의 핵인가!

by 큰바위얼굴. 2013. 8. 19.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든다. 과연 값싸고 맛있게 고기를 먹는 유통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가격'이 가장 값이 싼 경우는 어떤 경로일까? 이것저것 들춰봐도 요거만한 거 없어보이는데, 과연 그 경로가 우리(나라)를 신장시킬까? 아니면, 동네(지역)로 국한되어 감히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할까? 참으로 신기한 것은 패커니 뭐니 하는 그런저런 논란의 끝자락에 항상 이런저런 업소들이 심심찮게 생활 주변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사실인지 아닌지 사실로 믿고 싶어지는 그것. 농장직영으로 정육점을 연다?

 

 

<농장직영 축산물판매장 모습>

 

'시장' 속에서 우리는 규모의 경제에 대해 말한다. 거래의 량이나 시장점유나 유통포지션이나 어떠한 경우라도 규모가 커질수록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마치 묶어놓고 거대화를 시키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규모의 경제는 조건부다. 일정 이상이 되어야만, 즉 시장에서 통용가능한 수급의 양과 거래의 효율성, 제때 유통시키고 판매까지 마치는 적시성 등등 그런저런 물건의 취급과 판로에 있어 적당한 수준 이상이 되어야만 가능하다는 것. 가령, 소 1마리를 유통시키는데는 규모의 경제를 논하지 않는다.

 

10두, 20두, 30두... 100두, 200두, 300두... 1000두, 2000두, 3000두.... 이렇게 늘어나는 거래량의 어느 기점으로 시설, 인력 등 물리적 환경이 최적화되어 1두 취급하는 자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유통망을 갖게 되는 것!

 

1두, 2두, 3두... 10두, 20두, 30두... 100두, 200두, 300두... 이렇게 늘어나는 물량을 커버하다보면 마진을 줄이기 위해, 좀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통경로를 축소시킬 수 밖에 없게 된다. 못하면 망하는 것이고 잘하면 영생(?)을 얻는 기업을 갖게 되는 것!

 

 

< 2013.8월 닭고기 판매가격 예>

 

 

'국가' 원 포인트 접점을 추구한다. 통제가능한 물가와 수급을 원한다. 수많은 시장 사람들을 모아놓고 의견을 통일하라고 한다면 그것만큼 부질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드물다. 너무나 다양한 생각과 다른 생각으로 한 마디 한 마디가 모이다보면 어느새 날이 저물어버릴테다. 가장 좋은 의사결정방법을 우리는 안다. 바로 국정시스템이다.

 

통제가능한 미래와 원 포인트 의사소통창구 간에는 다른 말이 필요없을테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예측하고 전망하고 실적을 대입해가면서 앞날을 열고자 한다. 아니, 현재를 이끌고자 한다. 그런데, 정말 쉽지 않다.

 

 

< 농장직영 축산물판매장 쇠고기 가격 예>

 

 

'소비자'는 값싸고 맛있는 것을 원한다. 건강에도 좋고 안전한 것을 기본으로 생각한다.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얼굴을 많이 찌뿌리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아마 대부분 소비자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여긴다.

 

'유통'은 무엇이든 간에 상관없이 하나라도 끼어든다면 그것은 가격에 영향을 끼친다. 소비자 판매가격에는 변동이 없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유통에서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지, 실제 부담에 따른 가격의 오름이 없다는 사실과는 다르다. 포장지 디자인이라도 바꾸면 비용이 발생하고 그 비용은 궁극적으로 소비자 판매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소비자는 왜 이렇게 비싸냐? 도대체 한우고기를 맘놓고 먹어본 적이 언제냐? 언제부터 돼지고기 삼겹살이 금겹살로 둔갑을 했느냐? 면서 아우성이다.

 

'관심'은 가격을 올릴까? 끌어내릴까? 내가 살아온 짧은 기간을 보더라도 관심은 가격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크다. 희소성, 희귀성, 독특함, 참신함 등의 이름으로 유행을 타면 아이들 장남감 1개가 전국에 넘쳐난다. 부모들은 그 장난감을 사기 위해 인터넷 쇼핑이다 장난감백화점이다 하면서 추적에 나선다. 그런데, 일시적으로 동이 나 버리면 아무리 대형마트라고 해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관심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여기저기서 마치 준비했다는 듯이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온다. "난 A급이야. 넌?" 하면서 B급, C급이 시장에 들어와 가격을 주저앉힌다. 공생하자고 말한다. 그렇게되면 가격 또한 고지에 도달하게 되고 더 올리려면 처음 출시된 가격의 몇 배에 해당하는 힘이 든다. 그런데,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관심으로 인한 물건의 가격이 시장 속에서 조절된 경우다.

 

그러면, 이런 경우만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관심을 받는데 독점을 하거나 그와 유사한 위치에 있으면 대단히 행복한 상황에 빠진다. 마치 돈을 쓸어담을 듯한 환상에 빠진다. 뭐, 어찌되었든 그것 또한 이런저런 이유로 한 때를 넘기기 어렵다. 계절적인 요인과 정말 한 철 장사라는 경우를 빼면. 가령, 여러분 중에 작년 겨울 창문에 2천원하는 뽁뽁이를 붙여본 경험이 있을테다. 난방에 효과가 있든없든 붙였다. 아내의 말이 진리가 되는 순간, 전국 방방곡곡 창문마다 뽁뽁이가 붙었다. 그렇게 겨울을 따스하게 넘겼다.

 

 

< 조합매장 한우고기 판매가격 예>

 

 

'거리'는 가격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일단 나의 경우에는 일정한 거리를 넘어서면 특산물처럼 여긴다. 일상적인 범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리에 따라 특별히, 특별한 소비를 원한다. 구와 군단위 정도되는 자동차로 5~10분 거리 내에 있는 마트에는 기꺼이 간다. 다만, 여기에도 지나치게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지만 그것은 그것으로 족하다 보고 거리를 재어보면 소비패턴이 일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가까운 거리 내에 있으면서 가격에 만족을 주는, 품질이 내 수준에 맞는 그리고 친절한 대우로 인해 많은 가게들이 문을 열고 닫는다. 이순간에도.

 

 

<조합매장 돼지고기 판매가격 예>

 

 

 

농장직영 축산물판매장이 가장 저렴하면서 합리적인 유통경로다. 라는 말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가장 저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그렇게 팔까? 물론 다른 규모있는 곳이거나 농장직영이 아닌 곳과는 이미 경쟁 속에서 우위에 있다손 치더라도 과연 소비자 판매가격은 어느 수준에서 책정될까?

 

여기에서 상도리를 말한다.

 

고객이 원하면 한우불고기 1근 가격을 1만원에 준다는 유통업자의 말. 그 속에서 농장직영하는 축산물판매장을 늘리는 것이 좋은지, 과연 전국적으로 효과가 있을런지, 그것을 또다시 인위적인 틀(제도나 그 따위의 행위)에 맞췄을 때 튀어나올 그 어떤 부작용(특히, 이권, 아귀다툼)이 무시할 만한 것인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문다.

 

패커. 그렇다면 이것과 비교하면 어떨까? 패커는 일단 규모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상당한 규모. 그 규모 달성을 위해 들이는 노력과 농장직영 축산물판매장을 늘리는 노력, 그리고 둘의 결과를 놓고봤을 때 국가적으로 보다 효과적인 방식이 무엇이냐를 놓고 또다시 고민에 빠진다. 해보질 않았으니 유추라도 해봐야 할텐데...!

 

 

 

<'버스 타요'하는 치형이와 함께>

 

 

궁금해 미치겠다. 패커에 올인하는 이 때, 농장직영 축산물판매장을 전국단위로 묶어보면 어떨까? 내가 하면 사업이요, 국가가 하면 국정이다. 그 혜택이 국민 모두에게 향할 때 그 과정 속에서 개인의 이익은 최소화하면서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것, 오늘은 여기까지. 

 

 

 

<들깨를 벤 자국>

 

 

무더운 한 여름, 더위를 피하고 이슬을 맞추어 깨가 덜 쏟아지도록 새벽부터 어머니, 외삼촌,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작업한 결과다. 난 깨를 모른다. 먹을 줄은 알지만. 정말 힘들었다. 깨를 지금 수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전날 지인을 만나 술에 만취해 밤 11시를 넘겼다는둥 새벽에 나섰다는둥 아침도 못 먹고 작업했다는둥 가위질에 물집이 잡혔다는둥 갈증에 목이 타들어갔다는둥 이런 거 다 빼고, "정말 농부는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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