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돼지 귀에 칩 달아 스마트폰으로 먹이량 조절
입력 2013.09.12 00:07 / 수정 2013.09.12 00:07
IT 접목한 국내 최대 양돈농장 '제일종축' 가보니
축사 환기·온도 등도 원격 조종
직원 수 15명, 다른 농장의 절반
풀어놓고 키우니 새끼도 잘 낳아
"생산성 높여 외국산에 맞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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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질병 전염을 막기 위해 외부인은 사전에 신청한 사람만 일주일에 한 번 매주 월요일 들어갈 수 있다. 기자가 빨간 액체에 잠긴 발판을 밟고 에어샤워를 거친 후 손 소독제를 바르고 났는데도 축사에 들어가기 위해선 샤워를 하고, 옷을 전부 갈아입어야 했다.
실시간 돼지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종합상황실. [이천=최승식 기자]
임신한 어미 돼지들의 개별 상태는 종합상황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축사 안 와이파이로 개별 돼지 정보가 실시간 전송되기 때문이다. 환기 상태·온도 변화·내부 압력도 실시간 제어된다.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조승현 제일종축 팀장은 “퇴근 후 팬이 꺼진 적이 있었는데 스마트폰으로 두 시간 만에 원격으로 고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키우는 돼지는 모두 1만8300여 마리로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다. 하지만 현장 직원 수는 15명으로 다른 곳의 절반 수준. 모두 자동화 덕이다.
양돈 비용 중 사료비가 약 60%를 차지하는데, 맞춤 관리를 하다 보니 사료비를 약 10% 아낄 수 있다. 또 풀어놓고 건강하게 키워 항생제가 들지 않고 돼지고기 품질을 나타내는 등 지방 두께 비만도도 다른 곳보다 높다. 권혁만(50) 선진 양돈부문 대표는 “무엇보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어미 돼지 한 마리당 낳는 새끼 돼지 수가 26두로 국내 평균인 20두에 비해 월등하다”며 “운영이 안정화되면 선진국 수준인 33두에 근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냄새·무항생제·동물복지’의 첨단 시설을 갖추는 데는 200억원이 들었다. 하지만 권 대표는 “이곳에서만 한 해 30억원의 순이익이 나 투자비를 7년이면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외국산 싼 돼지고기가 밀려드는 와중에 생산성을 높여야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돼지고기 1㎏을 생산하는 데 한국은 약 4000원이 들지만 축산 강국 유럽은 2600~2800원만 든다. 권 대표는 또한 “현재 축산농가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비싼 사료값과 악취로 인한 주변 민원, 낮은 생산성인데 이를 과학과 투자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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