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재능은 무엇이지.. 어떤 재능을 기부하고 나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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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만 먹으면 참 쉬운 '재능 나눔'
중앙일보 2013.11.25
관심 높아진 농촌재능나눔
올초 시작 활동 활발, 인지도 상승
일반인 설문서 90.5% "필요하다"
62% "기업·단체 통해 참여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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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머리칼을 헤어롤로 말아 올려 고무줄로 고정하는 솜씨가 어찌나 재빠르고 야무진지 몰랐다. 구경하는 어르신들의 감탄사를 자아낼 정도였다. 쓱쓱 싹싹. 경쾌한 가위질 소리는 얌전하게 있던 두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 만큼 현란했다. 지난 여름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동산리 마을의 한 광경이다.
나눔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눔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 2013 농촌재능나눔 캠페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재능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 공동체지원팀 김흥연 팀장은 “캠페인을 통해 대학 동아리 혹은 단체가 농촌 쪽으로 관심을 많이 갖게 된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다른 재능 기부자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경우도 많고, 기부활동 후 가족·친구 등 주변 지인에게 추천해 함께 하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농촌재능나눔에 대한 인지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14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전국 만 20~5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2차 농촌재능나눔 일반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9.2%가 ‘농촌재능나눔’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4월에 진행된 1차 조사(18.6%)보다 0.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40대의 인지도가 19.6%에서 26.8%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농촌재능나눔’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크게 나타났다. 응답자는 성별·연령·지역에 관계없이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인식했다. 전체 응답자의 90.5%가 필요하다(‘매우 필요’ 23.6%·‘대체로 필요’ 66.9%)고 응답했다.
특히 농촌재능나눔 활동의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한 전문 기관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효과적인 농촌재능나눔 활동을 위해 전문 기관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8.2%에 이르렀다. 전문기관의 역할로는 ‘제도 개선 및 정책 개발’ 57.1%에 이어 ‘기업, 단체와 상호 협력’ 56.7%, ‘캠페인 및 홍보’ 52.7%, ‘기금 마련’ 22.4% 순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담당 이정석 사무관은 “농촌재능나눔에 관심을 가진 단체들이 많이 생기면서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연합회와 같은 성격의 기관이 필요하다는 외부 인식이 높아진 것”이라면서 “이러한 조직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농촌재능기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농식품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 방법 중 하나로 농촌재능나눔 참여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전체 응답자의 61.6%가 소속 기업·단체를 통해 농촌재능나눔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농촌재능나눔 참여 기업의 상품·서비스 가격과 품질이 다른 기업과 비슷하다면 농촌재능나눔 마크가 있는 상품·서비스 구매 의향 비율은 90.1%이다. 현재 사회공헌인증기업의 인증제 평가 항목 중 농촌재능기부가 포함돼 있으며, 22개 기업이 여기에 선정됐다.
이 사무관은 “기업의 전문 인력(홍보, 마케팅, 전산 등)이 농촌 마을을 위해 SNS 홍보, 홈페이지제작 등의 재능 기부를 한다면, 단순한 CSR이 아닌 농촌마을에는 지속적이고 지대한 공헌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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