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품'이란 말은, 국어사전에 따르면 대신하여 바꾸거나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말한다. 대신하여 바꾼다 라는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계란 대체품이란 기사글을 접하면서 생물(살아있는)을 대체할 어떤 수단이나 방법이 가능해졌나 싶어진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면 중국에서 계란 갖고 장난친 것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우리는 식품산업의 틈새시장이 열릴 것인지, 과연 구조변혁까지 가능할 것인지 그러한 관점에서 살펴보자. 대체품의 역할과 기대할 수 있는 미래모습, 궁극적인 바람은 무엇인지?
'대안'이란 교육학 용어사전에 따르면 정해진 목적 또는 목표달성을 위해 창출(創出)되는 여러 방안. 어떤 문제의 해결이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해결방식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 대안들 중에서 문제의 성격이나 상황에 의해 정해진 기준 내지 준거(準據)에 따라 가장 합리적이며 효과 있는 대안이 선정된다.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목표달성을 위해 만들어진 여러 가지 품목 중에서 문제의 성격이나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는데 초점을 맞춰 보자. 우리는 대안을 논하는가? 대체를 하고자 하는가? 에 따라 접근이 달라진다. 대체한 것이 여러 대안 중의 하나일 수도 있겠고, 대안으로 선택된 해당 품목이 바로 대체품일 수도 있다.
왜 대체와 대안을 이야기 할까? 여러 접근방법 중에 하나, 생각의 고리를 하나씩 넓혀가는데 탁~ 하니 튀어나왔다.
계란 대체품이 나왔단다. 우리나라에서 보긴 어렵지만 미국에서는 막대한(?) 투자금까지 유치가 가능해졌단다. 시장성이 있다는 말. 계란에 대한 오해 또는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무엇인가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져 있으며, 그 선택의 시작은 '먹지 않는다'로부터 '먹어야 하지만 양을 줄이겠다'하거나 '정말 먹어야 할 때 먹겠다'하는 방향으로 정할 수 있다. 또는, 나의 경우처럼 계란은 (AI에 상관없이 익혀 먹으면) 안전하고 몸에도 좋다라는 '확신'을 갖고 흔들림없는 소비를 할 수도 있다. 먹으면 죽는다 거나 먹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하거나 먹지 말것을 강요당하거나 먹는다는 사실 자체로 다투거나 그리고 결국 너는 너, 나는 나 대로 알아서 살면 되지 하는 입장에 처하고 만다.
계란은 먹어도 된다 라는 말에 대응하는 소비자 입장이 이렇게나 갈라진 상황에서 학계나 연구자 또한 입장 차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결국 먹을까 말까를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는 '선택'을 하고 어찌할 수 없는 실행에 따른 불안전한 믿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쟁점으로 떠오르면 항상 생각하게 된다. 정말 먹어도 되나? 혹은, 안전한가? 여전히 아리송한 상황에서 정리되지 못한 채 방치된다.
대체품이 지향하는 점은 무엇일까? 대체품은 태생적으로 '원품'의 한계성을 개선하기 위한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계란을 콩으로 만든 대체품으로 바꾸었다고 할 때, 그것이 계란일까? 콩일까? 생김새를 따라야 할까? 영양구성비를 따라야 할까? 이럴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있으니, 무정란과 유정란의 차이랄까? 영양적으로 동일하다고 해도 가늠할 여지가 있는, 마치 동양적 사상에서 접하기 쉬운 그래도 뭔가 있을 법한 것이 더 있지 않겠는가? 생명의 고리가 이어지지 않겠는가? 표면적으로 분석된 영양 외의 밝혀지지 않은 성분이나 기능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마치 그럴듯한 기대를 갖고 있다. 또, 다른 면에서는 계란의 영양소를 다른 곳에서 섭취하면 되지 하면서 눈을 돌린다. 대체품은 계란을 말하고자 하는가? 향수를 자극하고자 하는가? 계란의 일일 소비량을 감안할 때 계란의 대체품으로 마케팅했을 때 팔릴 여지가 커지기 때문에 콩으로 만들었음에도 계란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아닐까? 콩으로 만든 계란이 계란일까? 마케팅의 산물일까? 영양만 섭취하면 되지, 원품만이 좋다고 볼 수 있을까? 만연한 AI에 노출된 상황에서 생산된 원품 계란이 마냥 좋다고만 평가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계란을 먹는데도 이렇게나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아무 생각없이 먹는 사람, 생각하고 먹지않는 사람, 그리고 때때로 먹거나 먹지않는 사람 속에서 계란을 먹이고 싶은 것일까? 콩을 먹이고 싶은 것일까? 영양 섭취가 관건일까? 아마, 사람에게 전해질 낯설음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에게 익숙한 계란을 콩으로 만들어 팔았을 때 그 시장의 형성과 저변확대에 따라 높아질 수익을 기대한다면 해 볼만 하지 않겠는가! 누군가는 대체품을 내놓고 틈새시장을 열 것인지, 새로운 주역상품으로 도약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누군가는 그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 생각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마케팅에 대한 고민 또한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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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대체품
한국경제 2014.2.20
계란만큼 값싸고 우수한 식품도 드물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완전식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난황에 들어 있는 콜린과 레시틴은 두뇌 회전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루테인 성분은 자외선을 흡수, 고도근시 및 눈부심 개선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엽산 칼슘 철분 등은 공부하는 학생, 자라는 어린이, 임산부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인, 비타민A 등도 풍부하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이렇게 좋은 계란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먹기를 꺼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고지혈증 환자나 고도 비만자들은 콜레스테롤과 지방 때문에 계란을 피한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이나 채식주의자들 역시 멀리할 수밖에 없다. 보디빌더들은 지방을 뺀 단백질만 섭취하기 위해 노른자는 버리고 흰자만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조차 달걀 특유의 맛과 식감까지 포기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더욱이 여러 요리의 재료로 쓰인다는 점에서 계란과 완전히 담을 쌓고 지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매우 고통스런 일이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소위 ‘계란 대체품(egg substitutes)’이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미국 등에는 이미 여러 종류의 제품이 나와 있다.
맛과 영양성분은 계란과 유사하되 콜레스테롤 지방 등은 빼고 일부 영양소와 향신료를 추가한 인공 계란이 대표적이다. 진짜 계란에서 노른자나 알레르기 성분 등 특정 성분만 제거한 것도 있고 식물성 기름을 첨가한 것, 두부로 만든 것 등 다양하다. 모양이나 형태도 각각인데 액상형태로 진짜 달걀을 휘저어 놓은 것 같은 상품도 있고 분말 제품도 등장했다. 직접 먹어도 되고 빵 과자 등을 만드는데 계란 대신 쓸 수도 있다.
비욘드에그(beyond eggs)라는 계란 대체품을 생산하는 햄튼크릭푸드라는 회사가 빌 게이츠, 제리 양에 이어 리카싱으로부터 23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콩으로 만든 이 회사 제품은 콜레스테롤이 없고 조류인플루엔자(AI)나 살모넬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계란과 맛도 비슷하고 생산비는 계란의 절반 정도라고 한다. 세계적 부호들이 달걀 대체산업의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몇 년 전 가짜 계란을 만들었던 중국인들이 섭섭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계란 대체품이 나와도 도저히 대체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어린시절 소풍 가방 속의 삶은 계란 냄새, 그리고 엄마가 싸준 양은 도시락 속 계란프라이 맛은 아마 그 어느 것도 대신하지 못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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