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돈가 호재, 내년엔 ‘독’ 될수도”
올해 고돈가를 견인해 왔던 각종 호재가 내년에는 오히려 독(毒)이 될수도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발행 ‘월간 한돈’ 이 지난 8일 개최한 고돈가 잠재위험 분석 및 2015년 한돈산업 대책 좌담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내년도 국내 양돈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일부 민간연구기관의 2015년 전망과 관련, 1천600만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출하두수 전망에는 공감하면서도 올해 보다 높은 가격 예측에는 이견을 보인 지난달 19일 양돈수급조절협의회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주목할 것은 올해 고돈가를 뒷받침해 왔던 각종 호재들이 내년에는 오히려 ‘악재’ 로 돌아설 수 가능성이 이러한 분석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2012~2013년 돈가 폭락의 영향으로 국내산 돈육시장이 확대된 상황에서 일본 원전사고와 고병원성 AI사태에 따른 수산물 및 가금산물 대체수요, 국제돈가 강세 등 외적 요인이 올해 돈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더구나 저지방 부위 및 이를 원료육으로 하는 육가공품, 부산물 수요증가분의 상당량이 국내산으로 충당된데다 돈육을 즐겨먹는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요우커’의 급증세까지 겹치며 돈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한돈자조금 정상은 사무국장과 (주)선진 이익모 이사는 이와관련 “올해 고돈가는 부산물과 후지 등 저지방부위가격이 주도해 왔다”며 “그러다보니 수입이 급증, 후지가격이 흔들리면 곧바로 국내 전체 돈가의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국내산 후지를 대체하는 수입 전지의 경우 10월까지 7만5천여톤이 수입되면서 이미 지난 한해 수입량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0~11월 수입량의 경우 1년전보다 160% 증가했다.
대형육가공업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CJ와 롯데, 동원, 대상 등 이른바 육가공품 업계의 ‘빅4’의 경우 이미 국내산 원료육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입육 사용을 늘리고 있으며 그 추세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고돈가 부담에 따른 단체급식시장의 국내산 이탈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빠르면 내년 2월부터 후지가격의 하락세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가금육의 대체수요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맥스피드 김형린 대표는 오리를 포함한 가금육의 경우 근본적인 공급과잉 추세속에 최근 AI사태까지 겹치며 재고가 심각한데다 가격까지 폭락한 현실에 주목하며 AI가 청정화될 경우 빠른시간내에 돈육에 내주었던 기존 시장을 원상회복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돈협회 정선현 전무이사는 “탕박기준 가격을 지육kg당 5천원대 내외로 추정한 농경연 전망의 경우 현재 돈육시장 상황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정하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점에서 각종 호재가 사라질 경우 오히려 국내 양돈산업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 3월부터 안정세를 보이던 미국산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러시아의 미국산과 유럽산 돈육 금수조치 해제여부 등 국제돈가 및 수입육 시장의 변수가 적지 않고, 수입업체들의 신중한 경영기조 추세를 감안할 때 수입육이 급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기에 PED 피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내년도 돈가에 대한 ‘낙관론’에 무게를 싣는 시각도 표출됐다.
그렇다고 해도 내년도 양돈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 가격결정 구조 개선을 비롯해 무분별한 사육규모 확대 지양, 그리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등 국내산 시장 ‘수성’을 위한 각종 대책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이 모았다.
자료출처:축산신문
... 작성일 2014-12-12 11: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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