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우유… 11년만에 감산
낙농진흥회 "12월부터 감산 돌입"
잉여량 11만톤 달해 고육책 내놔… 물량 일부 정상가 10%에 구입키로
서울우유협동조합도 곧 확정… 낙농가 반발 심해 갈등 불가피
서울경제 2014.12.15
15일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최근 원유 감산 방안을 확정하고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방식은 농가마다 배정한 쿼터 물량의 일정 부분(3.47%)을 정상가의 10%에 사들이는 것이다. 예컨대 그동안 1만ℓ의 원유를 생산하는 농가의 경우 9,653ℓ는 기존 가격인 ℓ당 940원에, 나머지는 94원에 매입한다. 낙농진흥회가 정상가를 크게 밑도는 값에 원유를 사들여 농가의 자율적인 생산 감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농가는 낙농진흥회에 원유를 공급하는 1,400여 농가로, 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 낙농진흥회가 원유 감산에 나선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올해 예상 원유 생산량은 총 220만6,000톤으로 따뜻한 날씨 탓에 작년보다 20만톤이 늘었다"며 "이 중 잉여 생산량만 11만여톤에 달해 감산 카드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행 기간 중 공급 과잉이 누그러지면 다시 매입가를 정상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낙농진흥회는 원유·유제품 수급조절, 가격안정, 유통구조 개선, 품질향상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99년 설립돼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유가공업체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원유 생산단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도 감산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중국당국의 보호조치로 수출길조차 막힌 상황에서 농가의 입장만을 앞세워 팔리지도 않는 우유를 계속 생산할 경우 업계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관련,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이사회에서 감산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오는 22일 총회에서 이에대한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국내 최대 시유(젖소에서 짜낸 우유를 가공, 포장해서 시중에서 파는 우유) 공급처로, 하루 생산량만 2,000ℓ에 달한다. 이는 전체 물량(5,000ℓ)의 40%가량이다.
이처럼 국내 원유 생산량의 70% 가량을 취급하는 양 단체가 원유 감산에 나선 것은 대체 음료와 출산 감소 여파로 우유 소비가 줄어든 반면 2008년 우유파동으로 낙농가의 원유 생산 쿼터가 늘어나면서 공급량이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유가공업체 관계자는 "낙농가를 대변하는 한국낙농육우협회가 낙농진흥회 감산 결정에 반발하며 회장 퇴진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는 등 원유 감산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 낙농가로서는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감산 방안을 제대로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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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산더미’ 재고 ‘심장병’ 논란 “죽을 맛”
컨슈머타임스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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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부진과 따뜻한 겨울날씨로 집유량이 늘면서 원유 재고량이 증가, 유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국내 유업계가 우유 소비 부진과 안전성 논란이라는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이상 고온현상 등으로 생산량은 늘고 있는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절대 소비인구는 감소, 대체재까지 많아져 우유가 남아도는 상황. 우유를 하루 몇 잔 이상 마시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식의 안전성 이슈도 부각돼 유업계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 원유 재고량 19만9407t…6만2000t ↑
15일 유업계와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원유 재고량은 7월 18만6993t, 8월 18만6408t, 9월 18만7664t을 기록한 데 이어 10월 19만9407t으로 늘었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6만2000t 가량 증가했다.
분유재고도 2012년 7469t, 2013년 7328t에 이어 올해 9월 기준 1만4970t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늘었다.
소비 부부진에 겨울 날씨가 과거에 비해 따뜻한 이상고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재고는 더욱 쌓일 것이라는 우려다. 젖소가 원유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온도는 10∼20도 사이. 지난 겨울 기온이 비교적 따뜻해 집유량이 평년보다 늘었고 이는 분유재고 증가로 이어졌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2014∼2015 겨울철 전망’에 따르면 올겨울 평균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남쪽에서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면서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날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우유를 주로 소비하는 성장기 인구 대신 고령인구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 근본적인 우유 소비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자료를 보면 전체 인구에서 고령인구 비중은 올해 12.7%에서 2017년에는 14.0%에 도달할 전망이다. 인구성장률은 내년 0.38%를 기록한 뒤 2031년부터 멈출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와 달리 우유 외에도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마실 거리가 넘쳐나는 상황. 우유의 대체재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우유에 대한 각종 안전성 논란도 소비 부진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앞서 스웨덴 웁살라대학 칼 마이클슨 교수팀은 지난달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을 통해 하루에 우유를 3잔 이상 마시면 심장병 등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스웨덴 여성 6만1433명, 남성 4만5339명을 대상으로 각각 20.1년, 11.2년간 추적 조사해 우유 섭취가 사망률, 골절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
2012년 국민건강통계 기준 한국인의 1일 평균 우유 섭취량은 반 컵이 되지 않는 75.3g이다. 국내소비자들의 우유 섭취량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연구결과를 적용하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 “우유 관련 부정 이슈, 소비 부진 영향”
우유가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 우려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이동호 교수는 “우유가 성(性)조숙증을 유발, 자녀의 성장 장애로 이어진다고 오해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며 “성조숙증은 우유 탓이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과 영양상태, 환경호르몬이 주된 원인이고 우유에 풍부한 칼슘과 단백질은 성장과 뼈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라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기 아이들이 우유를 주로 마시는데 아이를 낳지 않으니 절대적인 소비 시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우유와 관련한 부정적 이슈를 소비자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고 있다는 점도 소비 부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발효유나 가공우유 같은 신제품을 개발하고는 있지만 당장 소비 부진을 타개할 만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우유의 유해성 논란은 항상 제기돼 왔는데 몸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훨씬 많고 앞으로도 연구가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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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우유…연중 세일에 '1+1'까지
한국경제 2014.10.12
우유 재고 12년만에 최대
젊은층 기피로 수요 부진…낙농가 공급 과잉 겹쳐
서울·남양·매일 상시 할인…후발업체들은 반값 행사
![우유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유업체들이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 행당역점의 우유 매대 모습.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http://news.hankyung.com/nas_photo/201410/AA.9172407.1.jpg)
우유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유업체들이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 행당역점의 우유 매대 모습.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지난 11일 서울 이마트 영등포점의 우유 판매대.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대형 유업체 3개사가 내놓은 기획상품이 매대를 가득 메웠다. 2500원짜리 우유 2개를 묶어 4000원 안팎에 파는 것으로, 평균 할인율은 20% 정도다. 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우유업체들이 3~4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할인행사를 했으나 올해는 대부분 업체가 매주 하고 있어 사실상 1년 내내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ttp://news.hankyung.com/nas_photo/201410/AA.9172631.1.jpg)
그러나 이날 우유를 집어가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우유를 카트에 담은 주부 김은영 씨(39)는 “초등학생 아이가 다른 먹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우유를 잘 마시려 하지 않는다”며 “억지로라도 우유를 먹이기 위해 사간다”고 했다.
재고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업체들이 판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빅3 업체들이 연중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면, 중견 업체들은 파격적인 할인폭을 제시하고 있다. 동원과 푸르밀 등은 오는 20일께 대형마트와 함께 우유 1팩을 사면 1팩을 덤으로 주는 ‘1+1’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에서 ‘1+1’은 가장 강력한 판촉행사로 통한다. 서울우유는 2.3L짜리 대형팩 가격을 지난해 8월 5820원으로 올렸으나, 최근에는 종전 가격인 4950원으로 다시 내려 팔고 있다. 하영희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는 “소비 촉진 행사를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려 진행하고 있다”며 “전체 유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2~3% 떨어졌지만 행사가 집중되고 있는 흰우유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분유 재고량은 1만4896t으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최악의 재고 사태를 겪고 있다. 분유는 우유를 오래 저장하기 위해 가루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따뜻한 날씨로 젖소의 우유 생산성이 높아진 반면 소비는 늘지 않아 재고가 쌓이고 있다.
분유 재고는 유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 상반기 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4.9% 감소했다.
유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저장해둔 분유를 사용하는 제빵, 제과, 아이스크림 제조사들이 분유 재고가 많다는 것을 알고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유 가격 연동제 때문에 낙농가로부터 우유를 사오는 가격은 고정돼 있는데 수요업체에 판매하는 가격이 떨어지면 하반기 실적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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