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돼지 값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한우·돼지 값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난 설 명절, 대목 경기가 실종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약세를 보였던 한우 도매값이 앞으로 어떻게 형성될지 농가들의 관심이 높다. 또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세를 보이는 돼지값에 대해서도 축산업계는 물론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우=설 명절 성수기(2월1~13일) 한우 도매값(지육 1㎏ 기준)은 1만4354원이었다. 이 같은 가격은 1만4500~1만5000원 선으로 예상됐던 당초 관측 결과에 크게 미달한 것이다. 특히 설 명절이 끝난 후 첫 경매일인 2월23일엔 1만1139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우 도매값은 24일 1만3936원으로 올라선 데 이어 25일은 1만4071원, 26일엔 1만4190원을 기록하는 등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유통업계는 앞으로 한우 도매값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의해 한우고기 수요가 줄고 있으나 사육마릿수 감소에 따라 공급물량도 축소돼 가격은 당분간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농협 부천축산물공판장 관계자는 “앞으로 한우 도매값은 크게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한육우 관측 3월호에서“3~5월 한우 육질 1등급의 평균 도매가격은 1만3500~1만4500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월26일 현재 전국 도매시장의 육질 1등급 가격은 평균 1만4220원이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한우 도매값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지난해 연말부터 극심한 소비부진 영향으로 유통업체가 갖고 있는 재고량이 많은데다 쇠고기 수입량이 늘어 한우 도매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마장축산물시장우육협의회 관계자는 “유통업체마다 한우 등심 재고가 많아 이를 이른 시일 내에 소진하지 못한다면 업자들의 한우 구입물량 감소로 도매값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돼지=지난해 평균 4798원으로 전년에 비해 33.3%나 상승했던 돼지 도매값(지육탕박 1㎏ 기준)은 올해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설 대목장이 끝난 후에도 돼지 도매값은 4500~4900원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의 일일 지육시세표를 보면 1월말 4200~4400원대였던 도매값은 설을 앞둔 2월16일과 17일 각각 4334원, 4015원이었으나 설 이후인 23~25일에는 4600~4900원대를 기록했다.
설 이후에도 돼지 도매값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구제역 발생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돼지 관련 기관·단체들이 3월3일 삼겹살데이를 준비하며 행사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는 이러한 돼지값 강보합세 현상이 3~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상반기 돼지고기 수입량이 전년보다 13.4% 증가(농경연 전망)하겠지만, 국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은 전년 수준 또는 그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13년 시행했던 모돈 감축의 영향으로, 올해 1~4월 도축마릿수는 전년보다 3.1% 줄어든 527만마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각급 학교의 개학으로 단체급식이 시작되면서 돼지값 전망을 밝게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모돈수 증가에 따라 도축물량이 늘어나고, 수입량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구제역에 따른 소비자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돼지값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선우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부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값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흐름이 어떨지 장담할 수 없다”며 “가격 지지 역할을 했던 이동제한이 풀리면 상승세가 둔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출처:농민신문

... 작성일 2015-03-02 11: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