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많던 패밀리레스토랑 어디로 갔나
MK뉴스 2015.3.23
기름진 메뉴에 비싼가격 부담 줄줄이 문닫아…`집밥式 웰빙메뉴` 한식뷔페 전성시대
#1. 서울 남영역 근처에 있던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장이 올해 초 문을 닫았다. 아웃백 상징과도 같은 집 모양 외장 인테리어는 그대로지만 이곳엔 현재 `임대 문의`를 알리는 현수막만 걸려 있다.
#2. 반면 지난해 말 문을 연 서울 여의도 한식 뷔페 `올반`은 저녁 개장 시각인 오후 5시에 딱 맞춰 찾아가도 30~40분 줄 서는 일은 각오해야 한다.
1990년대 화려하게 탄생했던 패밀리 레스토랑은 점점 줄어들고 그 자리에 웰빙과 다양한 메뉴로 무장한 한식 뷔페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1992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패밀리 레스토랑은 주말이면 온 가족이 찾아가는 외식 1번지였다. 2000년대 중반까지 최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인기가 차츰 시들해졌고 특히 지난해부터 점포 수를 줄이거나 아예 사업에서 손을 떼는 곳이 늘기 시작했다. 2002년 점포 수 1위에 오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해까지 109개였던 매장 가운데 30% 넘는 34곳을 올해 1월 한 달 만에 순차적으로 정리했다. 현재 매장 수는 총 80개다.
`TGI프라이데이`도 매장 수가 최근 2년 만에 45개에서 38개로 감소했다. `베니건스`는 같은 기간 23곳에서 8곳으로 쪼그라들었다. 썬앳푸드가 운영하던 `토니로마스`는 지난해 말 광화문점이 문을 닫으며 한국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마르쉐`와 `씨즐러`는 이미 2013년 한국에서 물러났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몰락한 이유는 다양하다. 2000년대 중반까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장 수는 늘어났지만 메뉴 차별화에 실패했다. 특히 최근 경기 불황으로 외식 수요가 줄어들었음에도 메뉴 가격은 내려가지 않았다. 4인 가족에 10만원 이상은 거뜬히 나와 다른 레스토랑보다 가격 경쟁력이 낮았다. 또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 몰락을 가져왔다. 지난해부터 패밀리 레스토랑도 중기적합업종에 포함돼 출점에 발목을 잡혔다.
대신 부각되기 시작한 곳이 한식 뷔페다. 2013년 CJ푸드빌이 처음 내놓은 `계절밥상`은 싼값에 웰빙식 집밥을 뷔페 형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랜드파크와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잇따라 `자연별곡`과 `올반`을 각각 출범시켰고 외식업계 신흥강자로 급부상했다. 자연별곡은 출범 1년도 안 돼 매장이 30개에 육박했고 계절밥상은 올해 말까지 매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롯데리아와 아워홈 등도 한식 뷔페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식 뷔페 인기에 호텔 레스토랑도 달라지고 있다. 쉐라톤워커힐은 뷔페 레스토랑 `더 뷔페`를 선보이면서 한식 궁중요리를 대폭 강화했고 그랜드힐튼서울은 간장게장, 수삼, 더덕, 도라지구이 등 한식 메뉴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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