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저지방부위 뜬다
과지방을 기피하는 웰빙 바람을 타고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의 인기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농협유통 서울 양재하나로클럽 돈육코너에서 앞다리살을 구입하고 있는 소비자들.
“앞·뒷다릿살도 조리만 잘하면 연하기가 삼겹살·목살 못지않아요. 값도 싼 데다 기름기가 적어 건강에도 좋고요.”(김혜자·서울 전농동)
“요즘 누가 집에서 고기 구워 먹어요? 냄새 배게…. 집에서는 주로 앞다릿살로 수육을 해먹어요.”(이미선·서울 양재동)
23일 농협유통 서울 양재하나로클럽 돈육코너에서 만난 주부들의 이야기다. 이처럼 최근 들어 앞다리·뒷다리·안심·등심 등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건강을 우선하는 웰빙 바람이 식육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저지방 부위의 약진과 삼겹살·목살 등 전통적 인기 부위의 주춤세는 돼지고기 부위별 도매가에도 그대로 나타나, 인기·비인기 부위 간의 가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통계자료를 보면, 이달 셋째주의 삼겹살·목살 가격은 각각 1만2978원·1만3056원(1㎏, 냉장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의 1만4313원·1만3750원보다 하락했다. 반면 앞다리·뒷다리·안심·등심 가격은 6744원·4122원·6333원·6278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6525원·4063원·5888원·5288원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김완용 양재하나로클럽 돈육담당 계장은 “100g당 평균 소매가가 삼겹살 2250원, 앞다리 1380원으로, 앞다릿살도 꾸준히 1000원 중반대 가격을 보이고 있다”며 “매대에 물건을 깔자마자 동이 날 정도로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앞다릿살의 가격 오름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소비 동향 및 가격 상승은 수입 돼지고기 시장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올해 1·4분기에 드디어 앞다릿살이 삼겹살 수입량을 뛰어넘는 ‘기현상’까지 일어났다. 3월 말까지 앞다릿살 수입량은 4만6791t으로 삼겹살 4만2402t보다 4389t 더 수입된 것이다. 지난해 부위별 총수입량은 앞다리가 8만8545t, 삼겹살이 14만1943t이었다.
이위형 한국수입육협회 부회장은 “수입 앞다리는 70~80%가 가공용으로 쓰이고 20~30%가 식당·외식업체 등에서 사용된다”며 “올 1·4분기의 경우 국제 돈가가 워낙 싸 수입육업체들이 원료육으로 많이 확보한 측면이 크지만, 저지방 부위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의 영향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기 부위 변화 조짐은 향후 국내 양돈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타 부위는 남아도는데 삼겹살은 수입해야 했던 기존 돼지고기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특정 부위 편중에서 벗어남으로써 전체적으로 돈육 수급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감·지방침착도·등지방두께 등을 보는 돼지 도체 등급판정 기준도 손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진현 대한한돈협회 부장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2013년 7월 등지방두께를 1+등급, 1등급 각각 2㎜씩 낮춘 것도 저지방 부위 선호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과지방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출처:농민신문
... 작성일 2015-04-27 11:21:25
'축산이슈 > 시장상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산 돼지고기 홍콩 수출 재개 (0) | 2015.04.30 |
---|---|
스마트 유통, 그 변화의 일면 (0) | 2015.04.30 |
성과상여금 차등 지급 (0) | 2015.04.29 |
박 대통령이 모스크바에 가야할 이유와 가지말아야 할 이유 (0) | 2015.04.28 |
포천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 추진 (0) | 2015.04.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