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 상생 돼지카페 ‘마블로즈’를 아시나요?
경향신문 2015.5.6
ㆍ충남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식당엔 손님들로 북적
▲ 인근 사육농가 59곳 참여
생산·가공·유통 시스템화
농촌 경제 대안으로 주목
6일 낮 충남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돼지카페 ‘마블로즈’. 잔디가 깔린 운동장을 지나면 돼지고기 전문식당이 나온다. 100석 규모 식당 안에는 손님으로 붐볐다. 평일 점심임에도 고기 굽는 손님이 많은 이유는 고기 질과 실내 청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삼겹살과 소시지를 먹던 보령 주민 류연웅씨(36)는 “지난해 가족과 이곳에서 소시지 만들기 체험을 했다”며 “신선했던 고기와 청결한 제작과정을 직접 본 뒤 자주 온다”고 말했다.
돼지카페 마블로즈 전경.
‘돼지에 웬 카페?’ 이름부터 생소한 이곳은 사실 ‘6차산업’과 ‘3농혁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6차산업은 생산(1차)·가공(2차)·유통(3차)에 체험을 더해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농가경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의 핵심 농업정책인 3농혁신은 도시와 농어촌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농어업을 만드는 것이다.
고기의 지방을 뜻하는 마블링과 붉은색의 장미(로즈)를 합성해 만든 마블로즈는 정부와 충남도, 보령시·홍성군의 지원으로 2011년 10월 보령지역 폐교(청웅중)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서부충남고품질양돈클러스터사업단에서 개발한 ‘오메가 3’ 함유 돼지고기와 소시지, 햄을 판매하고 있다. 가족 단위로 소시지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홍성에 위치한 공장에서는 20여종의 소시지와 햄을 매일 3t씩 생산한다.
마블로즈에서 4㎞ 정도 떨어진 홍성군 은하면 장척리 햄 가공공장. 공장출입 절차는 깐깐했다. 위생복과 위생모, 장화를 착용하고도 손 세척 및 알코올 소독, 에어샤워실(고속의 공기로 먼지·미생물을 제거하는 시설)을 거쳐야 입장이 가능했다. 공장 내부 온도는 제품 신선도를 위해 13도가 유지되고 있었다. 윤영우 마블로즈 대표는 “생산에서 포장까지 이물질의 혼입을 막기 위해 출입구를 이중으로 만들고 출구와 입구도 분리했다”고 말했다.
6일 마블로즈 햄 가공공장에서 직원이 기계에서 나온 소시지를 포장 단위로 정렬하고 있다.
마블로즈는 보령과 홍성에서 돼지를 사육하던 59개 농가가 참여했다. 생산에서부터 질병·출하 등의 관리를 체계화해 고기의 품질을 균일화했다.
유통단계도 ‘축산농가―도축장―경매장―도매―정육점―식당―소비자’로 이어지는 7단계를 4단계(축산농가―도축장―마블로즈―소비자)로 줄였다. 대학·연구소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고기의 질도 높였다.
농가는 매년 7000만원 정도의 추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매출도 2011년 95억원, 2012년 101억원, 2013년 135억원, 지난해 162억원으로 매년 오르고 있다. 윤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판로 확보가 쉽지 않다”며 “기존에 생산에 필요한 기반 구축에 매진했다면 앞으로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한 판로개척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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