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떠나기로 결정했다. 모든 심란한 것으로부터. 그리고 우리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
저번에 우리는 이곳에 가기를 희망했었다. http://m.blog.daum.net/meatmarketing/2413
여기에서 '우리'는 가족 모두를 말한다. 부모와 아들들.
서쪽? 동쪽?
멀지않은 바다로 방향만 설정하고 길을 나선다.
1.
공주 마덕사 계곡물에 지친 몸을 씻는다. 그런데 기나긴 가뭄으로 흙탕물이 되어 몇 안되는 다슬기를 괴롭힌다.
2.
안면도 쥬라기박물관. "운다." 5살 치형이가. 움직이는 공룡을 보고 쉬이 접근하지 못하고 브라키오사우르스의 꼬리에 맞을까 발만 동동거린다.
> 공룡시대 - http://www.magisto.com/album/video/LCkqUEVAEEN-KisPYnZLBn0?l=vsm&o=a&c=o
3.
마검포 해변. 발이 차다. 과연 몸을 담굴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는 달리 바다로 뛰어드는 아이들, 헐~ 부모만 몸을 사린다. 놀래? 다른거 해볼래? 가자. 좀더 신나는 곳으로~
4.
태안 백화산 마애삼존석불. 황토방펜션 사장님의 가이드에 따라 태을암 가는 길에 초가 가든에 들러 메밀막국수, 두부김치, 메밀해물파전을 먹는다. "맛있다". 헤맨 보람을 충분히 보상받는다.
태을암 마애삼존석불. "빌어봐. 진실되게" 하니 어색하게 자세잡는 둘째. "뭘 빌었니?" 하니 어색함을 둘러친다.
"뜬 물은 다 마셔야 해" 하는 말에 도망가는 영탁이, 남은 치형이는 몸에 좋다하니 꿀꺽꿀꺽 잘도 마신다. 꺽~
> 태안 백화산 마애삼존석불 - http://www.magisto.com/album/video/KzkqUEVAEEN-KisPYnZLAH4?l=vsm&o=a&c=o
5.
몽산포 해변. 비릿한 냄새에 발길을 돌린다.
6.
백사장 해변. 깨끗하다. 상쾌하다. "좋다".
부랴부랴 입구에서 만난 번영회에 들러 길을 묻는다. 어디 숙소가 좋을까요? 회는요?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덕분에 5만원에 라벤다펜션에 투숙. 후와~ 친절한 인연이 겹겹히 쌓이니 이보다 좋을수가 없구나!
> 안면도 백사장 해변 - http://www.magisto.com/album/video/OTwrUEVAEEN-KisPYnZLAX0?l=vsm&o=a&c=o
> 가족여행, '우리' - http://www.magisto.com/album/video/PykmUEVAEEN-KisPYnZLB34?l=vsm&o=a&c=o
7. 청포대 해변. 맛조개 잡이. "거기! 나온다!!"
짜식들 짠 건 싫어하면서 잘도 바다에서 살겠다. 한참 물 빠진 갯벌이 금방내 차오르고, 또르륵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식히려고 바다에 몸을 던진다.
> 안면도 청포대 해변 - http://www.magisto.com/album/video/KyZwUkVAEEN-KisPYnZLA3g?l=vsm&o=a&c=o
8. 홍성 일미옥 불고기. "맛있다". 불고기와 시래기밥, 명이 쌈을 싸먹는 그 맛이란~ 정점은 화장실에서 접한 치솔과 치약. 히야~~ 절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문을 나와 가게를 찍는다. "또 와야지"
.. 이처럼, 마치 오고가는 인생처럼, 좋고나쁜 일이 공존하니 내 위치가 어디인가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돌아와 생각하니 "난 내 분수를 알아야겠다"는 말로 이번 여행에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결심한다. 헛둘헛둘.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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