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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시장상황

홈플러스 쟁탈 3파전… 유통업계 지각변동 예상

by 큰바위얼굴. 2015. 8. 25.

홈플러스 쟁탈 3파전… 유통업계 지각변동 예상

 

조선일보 2015.8.24

 

[국내 2위 대형마트 매각 오늘 본입찰 실시] 테스코 측은 7兆 이상 희망… 유통업계는 4兆원대 평가 국민연금, 재무적 투자자로 MBK컨소시엄에 1兆 약정 사모펀드, 단기 차익 우선시 이익 극대화하려 쪼개 팔 땐 이마트·롯데마트 兩强 체제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4일 열린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지난달 초 발표한 '숏리스트(본입찰 적격 후보)'는 국내외 사모(私募)펀드 5곳이었다. 하지만 이 중 일부가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합치면서 최종적으로 3개 컨소시엄 간 3파전(巴戰)으로 대결 구도가 압축됐다.

 

예상 매각 가격은 7조원 안팎이다. 이에 따라 국내 M&A(인수·합병) 역대 최고가(最高價)인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 금액(약 6조7000억원)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테스코는 올 상반기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40억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6조8000억원)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매각 가격이 너무 높아 본입찰 무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5개 私募펀드가 '3强 맞대결'

 

본지가 23일 홈플러스와 관련 업계를 취재한 결과, 이번 입찰에는 지난달 예비 입찰을 통과한 5곳의 후보가 참여한다. 이 중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아시아 지역 투자 전문회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주 컨소시엄을 전격 구성했다. 앞서 MBK파트너스-골드만삭스PIA도 연합을 결정하고, 재무적 투자자(FI)로 국민연금을 끌어들였다. 국민연금은 최대 1조원가량의 투자를 약정했다. 칼라일그룹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을 FI로 영입했다. 5곳의 경쟁 구도가 3개 컨소시엄으로 재편된 것이다. 애초 본입찰은 이달 17일로 예정됐으나 입찰 참여 업체들이 추가 실사(實査) 기간을 요구함에 따라 1주일 정도 늦춰졌다. 테스코는 입찰이 끝나면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계약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업계, "4조원대 매각 적당"

 

가장 큰 초점은 매각 가격이다. 지난달 초 숏리스트 선정 당시 알려진 기준 가격은 6조7000억원 선이었다. 테스코 측에서는 7조원 이상~최대 8조원을 바란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 유통업계가 보는 홈플러스의 예상 가치는 4조원대로 테스코의 희망 매각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만 154개에 이르고 신세계조선호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의 지분까지 가진 업계 1위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6조5000억원 수준"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대형마트 수가 140개로 업계 2위인 홈플러스 예상 매각액은 지나치게 높다"고 말했다. 더욱이 홈플러스는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매각 후 재임대)'으로 알짜 부동산을 이미 대거 매각해 가치가 더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홈플러스는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서울 영등포점, 수원 영통점 등 대형 점포 8곳을 총 1조2000억원에 팔았다.

 

외국계의 국내 자산 매각 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먹튀 논란'도 변수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등을 보면 테스코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 인수 과정에서 투자한 금액은 약 1조3000억원이다. 반면 이미 홈플러스로부터 받아간 상표 사용료와 배당금 등이 약 2000억원, 회사채 이자 수익 약 9000억원이다. 이미 투자 원금 대부분을 회수한 셈이다. 홈플러스 노조가 실제 매각 과정에서 '먹튀' 논란을 공론화하면, 매각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마트-롯데마트 '2强 체제' 가능성"

 

전문가들은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본입찰이 국내 유통업계에 큰 지각 변동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본입찰에는 오리온, 현대백화점 등 후보로 거론되던 국내 유통 기업들이 빠진 상태에서 사모펀드들만 참여한다. 단기 차익을 우선시하는 사모펀드들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홈플러스의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수퍼마켓), 편의점 등을 쪼개 팔아 이익 극대화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양강(兩强) 체제로 압축될 게 유력시된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경영학)는 "만약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이마트와 롯데마트 '투 톱(two top) 체제'로 바뀌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크게 제한된다"며 "홈플러스가 분리 매각되지 않고 두 업체와 '3강(强) 체제'를 유지하는 게 소비자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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