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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가을

by 큰바위얼굴. 2015. 11. 12.

 

 

 

 

 

 

 

 

 

 

 

 

 

 

 

 

 

 

 

 

 

 

"참으로 생경하구나!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나뭇가지조차 위태롭게나마 버티고 있네." 하는 마음이 들어 기꺼움에 주머니 속 폰을 꺼내어 찍는다. 여기는 마곡사.

 

아내는 종종 말한다. "심심해"

그래서 나선 길이다.

 

이번 가을은 못 보고 넘기는 줄 알았는데 당신이 고맙네 하는 말에 잘 했다 한다. 차려입고 나서니 예쁘기만 하다.

 

영록이가 건네준다. 아빠 블로그에 올려야지요 하는 말에 피식 웃는다. 글짓기를 잘하니 하뭇하다. 내가 자주 아들들에게 이야기한 "잘 쓰면 기본을 갖췄다할 만 하고, 잘 말하면 보다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라고 했듯이 그 성과를 보여주니 자랑스럽다.

 

치형이는 늘보다. 한껏 놀고 늘어졌다. 먹보이기도 하다.

 

영탁이는 자주 나가 놀아 내 폰에 사진이 잘 없다. 시간을 내봐야 하겠다. "이제 그만 자렴. 공부 했니? 오~ 똑똑해졌는데, " 하는 말에 더하여 함께 하는 시간을 챙겨봐야지 다짐한다.

 

100. . 99. . 아찔하다. "에이 100 이구만" 하는 영탁이의 말이 야속하다. 아냐 잘 봐, 99.8 이라구. 말하는 순간 100을 넘나들고. . 흑흑, 오랜만에 목욕탕에서 때빼기 전의 대화다.

"자, 봐라. 99 다."하고 가슴을 내밀고 큰 소리친다. "뭐, 그러네요."하는 반응이 더 미워지는 순간이다. 때빼니 몸무게는 준다.

때는 내 건강의 척도가 된다. 자주 빼내서 건강함을 뽐내야 하겠다.

 

이러저러하니 가을인가 한다. 부쩍 추워진 바람을 안고 씽~ 씽~ 자전거를 달리는 하천길이 즐겁다. 출퇴근 2주차다. (치욕스런 목욕탕 사건 후). 이번주는 무얼할까? 하고 함께 보낼 시간을 고민하는 시간이 참으로 좋다. 한 동안 세종시 하천길로 하이킹은 자제해야지. 아! 그러고보니 자전거 타고 가까운 곳으로 떠나볼까? 정말 가능할까? 힘들어도 끌어야하는데, 5살, 41살이 가장 큰 걱정이다. 그런데 41살이 자주 부채질한다. 가자고~ . 그럼 5살은 내 몫이라는 건가! 에이 뭐 그냥 뜰까? 펑크 때울 거, 낙오될 거 등등 생각이 복잡해지니 그냥 해볼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갈까? 말까?

 

 

 

  • 곽서희2015.11.17 08:15 신고

    헐~~100???레알???
    난테 비밀로 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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