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알 87원…물량 쌓여 헐값 유통 "사육비도 못건져"
양계협회 고시가격 111원, 산란계 사육두수 전년비 8.8% 늘어 물량 적채
한국농어민신문 2015.12.15
농가·유통상인, 냉동보관 못해 '울며 겨자먹기' 헐값 유통
“지금 유통현장에서는 계란(특) 한 알이 100원짜리 동전에도 못 미치는 87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산란계 농가는 사육비도 건지기 힘들고, 유통 상인들도 대형유통마트가 폭리를 취하는 까닭에 이윤을 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한 계란 유통 상인의 말이다. 양계협회의 계란 고시 가격은 8일 기준 특란 한 개당 111원이다. 하지만 계란 유통 상인에 따르면 유통 현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87원이다. 현재 산란계 사육수수는 7369만 마리로 전년에 비해 8.8%가 증가해 계란 물량이 적체되며, 덤핑으로 인한 할인(DC)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계란의 경우 냉동 보관이 되지 않고, 부패가 일어나는 특성 때문에 물량이 적체되면 가격을 어쩔 수 없이 내려서 유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와 관련해 유통 상인은 “현장에 계란이 너무 많다보니 대형유통마트들이 계란 납품 가격 기준이 양계협회의 계란 가격고시가 아닌, 할인이 된 가격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결국 대형유통마트만 계란을 싸게 납품받아 이윤을 남기고, 사육 농가와 유통 상인들은 어쩔 수 없이 대형유통마트에 끌려가는 판국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유통마트가 계란을 미끼상품으로 할인판매를 진행해 소비자의 계란 가격에 대한 인식도 낮아져 정상 가격의 유통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 상인은 “대형유통마트 전단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한 달 중 절반인 15일은 미끼 상품으로 할인 판매를 하고 나머지 15일은 정상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계란이 미끼상품으로 판매되는 한 소비자들이 계란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대형유통마트의 이윤만 보전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란 가격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12월 산란계 축산 관측에 따르면 과도한 병아리 입식과 농가의 시설 확장으로 내년 상반기에도 계란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폭락이 우려된다는 전망이다.
유통 현장 반응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상인은 “크리스마스나 설 연휴 등 연말특수가 있지만, 1월 이후부터 개학 전까지가 문제다”라며 “산란계 농가가 사육수수를 10% 가량을 줄이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에는 지금보다 계란 가격이 더욱 떨어져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축산이슈 > 시장상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돼지 뒷다릿살 판로 확대 (0) | 2015.12.22 |
---|---|
되짚어보는 2015년 건강 이슈 10 (0) | 2015.12.22 |
한우 15년 만에 첫 수출… 전남산 홍콩행 (0) | 2015.12.15 |
돼지값 정산기준 ‘탕박가격·등급제’ 적용 (0) | 2015.12.15 |
러시아 돈육업체 중국시장 ‘노크’ (0) | 2015.12.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