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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시장상황

유명한 맛집을 푸드코트 형식으로 한 식당에 모아놓은, 셀렉 다이닝

by 큰바위얼굴. 2016. 1. 5.

전국 식도락 한곳에…맛집도 `편집숍`시대

식객촌 이어 온더테이블·빌앤쿡 등 성업…세계 진미부터 디저트까지 골라먹는 재미

 

MK뉴스 2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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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4일 낮 서울역 앞 메트로타워 지하 맛집 편집숍 '빌앤쿡'에서 직장인들이 다양한 맛집 브랜드 메뉴로 식사를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평양냉면 먹을래?" "리코타치즈 샐러드가 구미에 당기는데."

음식 취향이 달라도 다툴 필요가 없다. 경기도 분당 서현역에 위치한 셀렉 다이닝숍 '온더테이블'에서는 소문난 샐러드·샌드위치 가게 '카페마마스'와 '장사랑의 평양냉면' 메뉴를 한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다. 셀렉 다이닝은 장안에서 유명한 맛집을 푸드코트 형식으로 한 식당에 모아놓았다. 이른바 '맛집 편집숍'이다. 한식 중식 일식 등 세계 각국 요리와 길거리 음식, 디저트까지 모여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2014년 3월 오픈한 '온더테이블'은 설렁탕집 '설담재', 일본식 도시락 업체 '코코로벤또',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 '배터리파크' 등 장안에서 유명한 맛집 15곳을 모아놓았다.

셀렉 다이닝은 선택 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맛집 음식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온더테이블은 서울 홍대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검증받은 식당을 모아 성남 시민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제 맛집도 뭉치는 시대다. 허영만 만화 '식객'에 소개된 식당들을 모아놓은 '식객촌'이 2014년 서울 종각역 'GS그랑서울'에 입점한 데 이어 지난해 서울 구로 지밸리비즈플라자에 2호점을 열었을 정도로 성업 중이다. 여기에 서울 정동 '오버더디쉬'(2014년 8월 오픈)와 서울 강남역 '킵유어포크'(지난해 3월), 서울역 인근 메트로타워 '빌앤쿡'(지난해 10월)까지 가세했고 '식탁愛(애)행복'은 다음달 말 서울 수하동 미래에셋 센터원빌딩에 들어설 예정이다.

'빌앤쿡'은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 입점한 인도 요리 전문점 '인디아게이트'는 이미 서울 압구정과 가산동 마리오아울렛에서 유명한 외식 점포다. 갈비탕 전문점 '송추가마골', 일본식 돈가스·도시락 전문점 '부타돈카츠'도 빌앤쿡 안에 함께 들어섰다. 현재 운영하는 맛집 브랜드만 10개로 신규 매장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울산 지역에 빌앤쿡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빌앤쿡 측은 "일단 평일 점심엔 무조건 30분 이상 대기줄에 서 있어야 할 정도로 붐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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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 다이닝숍은 직장인이 몰리는 도심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유명 맛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센터원빌딩 지하 1층에 들어서는 '식탁愛행복'은 직장인이 점심 식사로 즐기는 맛집 라인업을 강화했다. 부산국밥으로 시작한 프랜차이즈 '부산아지매국밥'과 서울 남산 지역 맛집으로 잘 알려진 '남산왕돈까스' 등 13개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식탁愛행복'을 운영하는 부동산 임대회사 어반리테일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는 대기업 본사와 유명 외국계 기업이 많이 몰려 있어 아무래도 고객들 맛집 선정 수준이 높다 보니 입점 업체도 유명세를 기준으로 선정했다"며 "항상 '오늘 뭐 먹지'를 고민하며 맛집 선정에 '결정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장사가 잘되는 맛집들이 굳이 뭉칠까. 지역 한계를 벗어나 다른 브랜드와 함께 입점하면 상승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백화점이나 역세권 푸드코트보다 임대료가 저렴하고 인테리어 비용이 적게 들어 진입 장벽이 낮다.
 
현재 백화점 입점 식당의 경우 매출 일정액의 수수료를 최대 25%가량 내야 하지만 맛집 편집숍은 임대보증금과 임대료(월세)만 낼 뿐 매출 수수료는 따로 내지 않는다. 빌앤쿡 관계자는 "이곳 입점 업체들의 월세를 월 매출에 비교하면 15% 수준이기 때문에 20% 이상 높은 수수료를 내는 백화점 식당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더욱 높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맛집 편집숍은 대체로 지하에 위치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1층에 단독 매장 형태로 들어서는 식당이 많았지만 지금은 1층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지하1층에 다른 맛집과 함께 들어섬으로써 상생 효과를 내는 데 많은 외식업체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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