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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연금ETF&주식

만능통장이라는 ISA, 결국 예금통장 되나

by 큰바위얼굴. 2016. 3. 3.

만능통장이라는 ISA, 결국 예금통장 되나

세제혜택 볼 수 있는 상품 사실상 예적금뿐' 지적 제기

 

MK 2016.3.3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세제 혜택을 기대하고 담을 수 있는 상품은 사실상 예·적금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는 14일부터 판매되는 ISA는 한 계좌 내에서 예·적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연간 2000만원까지 5년간 최대 1억원을 투자할 수 있으며 ISA에서 발생한 수익 가운데 200만원까지는 비과세된다. 문제는 ISA의 가장 큰 매력은 세제 혜택인데 절세 효과를 감안할 때 가입할 만한 상품이 사실상 예·적금뿐이라는 점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미 매매차익이 비과세된다. ISA에 편입해봤자 주식형 펀드 수익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한 배당금과 이자 수익만 비과세될 뿐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그간 세금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지난달 29일부터 비과세 전용 펀드가 나와 ISA에 담을 필요가 없어졌다. 비과세 전용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투자금액 3000만원까지 매매 차익과 환차익이 100% 비과세된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를 ISA에 편입할 경우 다른 금융상품 수익과 합해 5년간 200만원까지만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이미 자산가들은 비과세 전용 해외 주식형 펀드의 절세 효과가 ISA보다 뛰어나다고 보고 가족 전체 명의로 각 3000만원씩 투자하고 있다는게 금융회사 PB(프라이빗 뱅커)들의 전언이다.

 

국내외 채권형 펀드는 ISA에 담을 경우 절세 효과가 크긴 하지만 전세계적인 저금리로 현재 수익률이 은행 예금 금리에 버금갈 정도로 낮다. 게다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손실 가능성마저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수익 회사채나 신흥국 국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크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최근 급락하며 손실 가능 구간에 접어든 물량이 많아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태다. H지수 하락으로 조기 상환되지 못하고 ELS에 묶여 있는 자금도 많아 ELS 발행 자체도 위축됐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월 ELS 발행액은 1년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절세를 목적으로 ISA 편입을 고려할 수 있는 상품은 예·적금과 국내외 채권형 펀드,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뿐인데 현재 저금리 기조에서 기대 수익률을 고려하면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이 가장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금융당국에선 ISA로 수익률 경쟁을 하라는데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 펀드는 이미 비과세 혜택이 크기 때문에 ISA에 편입할 이유가 없다”며 “은행 예·적금으로 수익률 경쟁을 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업계 전문가는 “ISA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을 수 있다고 하지만 절세 효과와 기대 수익률, 안정성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예·적금이 가장 선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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