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양돈단지’ 홍성 덮친 구제역 충남서만 올 17차례 ‘피해 커질라’
경향신문 2016.3.22
ㆍ홍성은 작년에도 36차례 발생…당국, 긴급백신 접종
ㆍ출하시기 늦어지면 상품 가치 떨어져 농가 타격 우려
국내 최대 규모의 양돈단지인 충남 홍성군에서 22일 돼지 구제역 감염이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확산될 경우 축산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충남도는 홍성군 홍동면의 한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이 신고돼 정밀검사 결과, 양성 확진 판정(O형)이 나왔다고 이날 밝혔다. 충남에서만 올 들어 17번째 발병이다. 이 농가는 지난 11일 도축장 예찰 검사에서 구제역 감염항체(NSP항체)가 검출돼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다.
충남도와 홍성군은 방역팀을 구성해 해당 농가에서 사육하는 돼지 1200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또 발생 농장과 반경 3㎞ 이내 농가 71곳(12만2000마리)에 대해 이동을 제한하고 해당 지역 내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도는 홍성을 비롯한 충남 전체 돼지농가(110만마리)를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긴급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3일까지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전체 돼지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 오염 검사 등을 강화하고 있다.
구제역에 따른 관련 업계의 피해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돼지의 출하시기가 1∼2주일 늦어지면 규격을 초과할 수 있어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피해를 입게 된다. 돼지 유통업자들도 원활한 수급이 어려워져 피해가 예상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홍성이 국내 최대 양돈단지여서 구제역이 확산돼 이동제한이 길어지면 농가와 관련 업자들의 피해 외에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4개 시·군(공주·천안·논산·홍성)에는 돼지의 타 시·도 반출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나머지 11개 시·군은 방역당국의 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을 경우에 한해 지정된 도축장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홍성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홍성에서는 36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6400여마리가 살처분됐다. 앞서 2011년에는 127곳의 농가에서 5만3000여마리가 땅에 묻혔다. 농가 보상비에만 100억원이 넘게 들었다. 직접적 피해 외에도 소·돼지고기 가격 하락과 관광객 감소 등으로 지역 경제도 타격을 받았다.
올해 전국에서 돼지 구제역이 확인된 것은 총 19건이며 이 중 17건이 충남지역이다. 구제역은 지난 1월11일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전북 고창, 충남 공주·천안·논산·홍성 순으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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