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체세포수등급’ 논란
경향신문 2016.8.24
ㆍ소비자 알 권리냐 vs 과장마케팅이냐
좋은 우유의 선택기준을 둘러싸고 업계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논점은 기존판단기준인 세균수등급 외에 추가로 체세포수등급을 우유선택기준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는지의 문제로 요약된다.
세균수등급이 원유의 깨끗함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라면 체세포수등급은 원유의 건강함을 판단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위생적인 시설에서 생산된 우유가 좋은 세균수등급을 받는 것처럼 젊고 건강한 소에서 얻은 우유에 좋은 체세포수등급이 부여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업계의 논란은 지난 3월 서울우유가 세균수는 물론 체세포수도 최상등급인 ‘나100%우유’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침체된 우유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울우유는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최고등급의 우유를 들고 나왔고 이에 부담을 느낀 일부업체의 반발로 논쟁이 점화된 것이다.
출시 직후인 4월부터 ‘나100%우유’는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6월에는 흰우유 1000ml 제품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107.4%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2012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전체 흰우유 제품도 103.8% 신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서울우유의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나친 마케팅의 결과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미 국내생산원유의 56.7%가 체세포수기준 1등급이고 35.9%가 2등급에 해당되는 만큼 대부분 안전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논리도 만만치 않다. 현행 주요기준인 세균수 기준으로 1A등급 원유는 91.4%에 달하지만 아무리 안전해도 한 등급 아래인 1등급 우유의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젖소가 세균 등으로 유방염을 앓게 되면 증가하는 것이 체세포수”라며 “(체세포수 등급 표기가) 소비자에게 알권리를 제공하고 나아가 경쟁적인 체세포수 관리를 촉진시켜 국내원유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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