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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임대주택&부동산

드라기發 충격…돈 풀어 경기 살리는 시대 저문다

by 큰바위얼굴. 2017. 6. 29.

드라기發 충격…돈 풀어 경기 살리는 시대 저문다

 

이데일리 2017.6.28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첫 시사

유럽경제 상승세…미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 급등

국내 시장도 영향권…'금리 급등' 탠트럼 우려도

드라기와 만나는 李총재…귀국 이후 발언 관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양적완화의 시대가 저무는 것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 긴축의 칼을 빼들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당장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채권시장은 깜짝 놀라며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국내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채권금리가 단기 급등하는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충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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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의 테이퍼링 첫 시사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6.99bp(1bp=0.01%포인트) 상승한 2.2097%에 거래를 마쳤다. 이 정도 상승 폭은 지난 1월18일(10.60bp↑) 이후 가장 큰 것이다.

 

10년물 금리는 연준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에도 이례적으로 2.1%대의 낮은 수준을 보였는데, 이날 곧바로 2.2%대로 올라섰다.

 

이는 간밤 ECB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데 따른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가 회복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 연설에서다. ECB는 일본은행(BOJ)과 함께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유이한 중앙은행이다.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7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 발언이 나왔다는 점이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월 정례회의 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테이퍼링 논의는 없었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시장이 당시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봤던 이유다.

 

시장 한 관계자는 “6월 회의 때 나올 법했던 테이퍼링 얘기를 7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에 했다는 건 시사하는 게 있다”면서 “올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끝내는 건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이고 7월부터는 테이퍼링도 본격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가 자신감을 보일 만큼 최근 유럽 경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0.2%)를 훌쩍 뛰어넘는 1% 중반대를 보일 것으로 각종 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7%씩 보고 있다. ECB의 전망치는 1.5%다. 또다른 주요 요소인 임금 상승률은 아직 1% 초반대의 낮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유럽 경제는 최근 세계 경제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드라기의 발언에 미국처럼 유럽 주요국의 장기금리도 급등했다. 독일 국채(분트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2.48bp 오른 0.3689%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7일(15.62bp↑)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도 11.82bp 상승한 0.7205%에 마감했다. 영국(8.08bp) 이탈리아(13.06bp) 스페인(7.59bp) 덴마크(6.45bp) 등 주요국 금리도 올랐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16틱 내린 109.24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61틱 하락한 125.01에 거래 중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하락하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시장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오전보다 장중 약세 폭을 더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KTBF와 LKTBF를 각각 1만3395계약, 5012계약 팔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시사 발언이 전해진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등 각국 채권시장이 화들짝 놀라며 장기금리가 급등했다. 단위=bp(1bp=0.01%포인트) 출처=마켓포인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시사 발언이 전해진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등 각국 채권시장이 화들짝 놀라며 장기금리가 급등했다. 단위=bp(1bp=0.01%포인트) 출처=마켓포인트

 

 

◇국내 시장금리 급등 우려

 

시장 일각에서는 테이퍼 탠트럼 우려도 나온다. 탠트럼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시각이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각국 장기금리가 낮을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나중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금리 수준을 보면) 긴축으로 선회하고 있는 각국 통화당국은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당장 우리나라부터 여기에 해당된다. 최근 한은이 매파 색채를 드러내고 있음에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7일 2.118%로 지난 1월24일(2.102%) 이후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특히 문제가 되고 있어 탠트럼 우려가 더 크다. 시장금리 상승은 곧바로 각종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탓이다.

 

 

드라기 총재와 함께 포르투갈에 머물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귀국 후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도 관심사다. 한은 관계자는 “ECB 포럼에 참석한 중앙은행 총재들끼리 논의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고위인사는 “최근 국제회의 때 머리를 맞대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고민은 비슷한 걸로 안다”면서 “장기간 이어지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언제 어떻게 마무리할 지에 대한 것이 주요 화두”라고 했다.

 

이 총재는 귀국 직후인 다음달 4일 오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발언하는데, 국내 금융시장의 이목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3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이후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 스스로 `自`2017.06.29 06:26

    인위적이지 않은 실물경제에 기반한 신호이길 기대한다. 사실 경제는 심리라고 볼 때 "팍팍한데" 하는 실황을 놓고 계속 지갑을 닫고 있을 것인지, 미국 처럼 다소 인위적인 개입이 있다손 치더라도 "경제 좋아졌다."며 상승국면으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다.

    팍팍하지 않은 때가 좋았다라는 말처럼 거짓말도 없다. 쉽게 잊는, 과장하기 좋아하는 인류의 본성에 기댄 경제 활성화는 어쩌면 시장개입이 답일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인위적인 조치에는 부득이하게 불리한 점도 있다. 사실과 다르고, 예측과 달리 시장이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면 더 큰 불행이 닥친다. 그러하니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세계 통화당국자의 선택은 정해져 있는 것과 같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할 거면 한 발 빠른 추진이 주효할 수 있다. 약발이 떨어지기 전에.

    다만 최적의 타이밍 또한 있기 마련이니 "이제 좀 풀리려나"하는 감성에 기댈 수 있는, 아이들 먹을 꺼리라도사갈까 라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도록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면 좋겠다. "설마, 미국, 유럽이 금리를 올리니 우리도 올립니다" 하지는 않겠지?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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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自`2017.06.30 06:20

    늘어나는 글로벌 부채…'우리 생애 금융위기' 정말 없을까

    전세계 부채 217조달러…신흥국 편중 심화, 달러가치 상승시 부담 급증
    옐런 “우리 생애 다시는 금융위기 재발 없다” 발언 의구심 커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AFPBB제공]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AFPBB제공]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부채가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우리 생애 다시는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부채가 또 다른 금융위기의 내관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CNBC는 국제금융협회(IIF·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세계 부채는 217조달러라고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총생산(GDP)의 327%에 이르는 수준이다.

    특히 신흥국의 부채비율이 급증했다. 중국의 월간 사회총융자 통계를 바탕으로 중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을 산정하면 304%에 이른다. 특히 가계부채가 급증하며 중국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신흥시장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평균 35% 수준이지만 중국은 45%를 기록할 정도다. 브라질과 인도 역시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신흥시장의 채권 및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1조9000억달러에 이른다. 이중 달러로 된 빚만 15%.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신흥국으로선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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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무 부담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은 점도 문제다.유럽의 가계부채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97조7000억달러로 지난해 1분기 말(103조4000억달러)보다 줄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만 부채가 증가하는 만큼 지난 1997년처럼 갑작스럽게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금융위기가 사라졌다고 말한 것은 실수였다고 평가한다. 옐런 의장은 전날 니콜라스 스턴 브리티시아카데미 회장과 대담 중에 FRB가 금융시스템을 안정시켰다며 우리 생애에 금융위기가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 치프 이코노미스트는 “부채비율이 높다는 건 채무위기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아니라도 아시아와 다른 신흥시장에서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구조개혁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CNBC는 2008년에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도 미국 가계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작됐다고 지적하며 옐런 의장의 판단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201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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