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상업주의 일면 - 치료가 먼저냐? 진료가 먼저냐?
세종 '특별' 자치시에서 있었던 일이다.
(발단)
병원에 예약된 치료를 위해 가는 중 넘어져서 무릎에 상처가 났다.
(상황)
4시48분 병원 입장
* 맞은 편 약국에 볼 일이 있어 잠시 다녀옴
5시2분 병원에 오는 중에 발생한 무릎의 상처에 대한 치료를 요청하자 병원관계자의 말 "곧 진료하니 그때 함께 보면 좋겠다."
(분 단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진료시기는 생각 보다 늦어지면서)
5시12분 컴플레인.
"치료 요청했는데 진료가 치료 보다 먼저 인지 잘 모르겠다. 진료조차 늦어지는데 이건 아니지 않느냐?"
그러자, 병원괸계자는 무릎 상처치료 개시
5시14분 2분만에 무릎 상처치료 완료.
5시23분 진료 개시
...
병원장에게 묻는다. 예전 병원은 상처 나면 가장 먼저 기댈 수 있는 곳이었다. 비록 까지고 긁인 작은 상처일지라도 빠르게 치료해야 할텐데 "진료를 기다리자"는 말을 하는 병원관계자의 태도. 끝나고 나올 때조차 제때 치료를 못 해드려서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고 진료예약이 되어도 오늘처럼 늦어질 수 있다며 양해를 먼저 구한다.
병원관계자는 2분이면 치료할 수 있는 걸 35분이 넘도록 미룬 이유는 뭘까?
치료 보다 진료가 먼저 라는 사고방식 앞에 쏟아지는 빗소리 만큼 급우울해진다. 고리타분한 관습적 운영 태도. 동일한 말이더라도 "안녕하세요?" 라는 차이를 우리는 곧잘 느끼듯이 이런 걸 당연하다고 여기는 지금, 주차장에서 내차 앞에 비상등을 켜고 막아놓은 차를 마주한 채 "중립으로 해놨는데요?" 하는 반문에 말문이 막히는 걸 보면 세상사 참으로 자기 멋(?)대로구나!
을지훈련 상황반 야간근무 후에 단잠을 자고 일어나 둘째아들의 고환 문제로 병원 방문길에 있었던, 해프닝을 마주하며.
우린 이미 지나친 편의주의에 이미 흠뻑 젖어서 뭐가 먼저 인지 잃어버린 건 아닐까?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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