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간염 치료에 효과…‘금보다 비싼 달걀 낳는 닭’ 만드는 데 성공
동아일보 | 2018-09-05 15:21:00
금달걀을 깨보면…흰자위가 유효성분으로 인해 하얗게 보인다. 사진 제공 일본산업기술종합연구소
일본 연구진이 ‘금보다 비싼 달걀을 낳는 닭’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바이오메디컬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시중 판매가로 환산해 개당 6000만 엔(약 6억 원)~3억 엔(약 30억 원)을 호가하는 달걀을 낳는 닭을 만들었다. 연구진이 만든 닭은 암이나 간염 치료약에 효과가 있는 희귀단백질 ‘인간 인터페론β’가 포함된 달걀을 낳는다. 달걀 1개당 ‘인간 인터페론β’는 30~60㎎ 함유돼 있어 시중 판매가격으로 환산하면 최고 3억 엔이 이른다는 것.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세포에서 생산되는 항(抗) 바이러스 성분의 단백질로, ‘인간 인터페론β’는 암세포의 분열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수탉의 배아에서 정자의 근원이 되는 세포를 분리해 배양한 뒤 유전자조작(게놈편집) 기술을 이용해 ‘인간 인터페론β’를 만드는 유전자를 삽입했다. 이 세포를 다른 수탉의 배아에 넣어 부화시킨 뒤 태어난 수탉을 야생 암탉과 교배시키자 흰자위에 인간 인터페론β를 함유한 달걀을 낳는 암컷이 태어났다. 실제로 낳은 달걀을 보면 흰자위는 유효성분으로 하얗게 흐려져 있다.
지금까지 대장균이나 배양세균 등을 이용해 이 성분을 만드는 방법은 개발돼 있으나 대규모 전용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 새 방법을 이용하면 유효성분을 번식이 쉬운 달걀 속에서 생성시키므로 훨씬 싼 값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공동연구를 진행한 시약 제조판매기업 ‘코스모 바이오’ 측은 “새 방법으로 의약품이 만들어지면 기존제품 가격의 절반 또는 3분의 1 정도로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그는 “다만 의약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실제 효과와 안전성 확인이 필요해 당분간은 시약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닭 수정란의 경우 게놈 편집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오이시 이사오(大石勳) 그룹장은 정자의 근원이 되는 세포를 게놈 편집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술을 사용하면 갖가지 유용한 단백질을 만들게 할 수가 있다”고 말한다
'축산이슈 > 시장상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겹살 발전소' (0) | 2018.09.12 |
---|---|
경제부총리가 이렇게 한가한 자리인가 (0) | 2018.09.07 |
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일로…유엔 “아시아 전역 번질 가능성” (0) | 2018.09.05 |
국가 단위 암호화폐 발행 불 붙었다 (0) | 2018.09.04 |
입시만이 교육문제가 아니다 (0) | 2018.09.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