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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이슈/시장상황

'삼겹살 발전소'

by 큰바위얼굴. 2018. 9. 12.

'삼겹살 발전소'


파이넨셜 뉴스 2018.9.11



농산물 가격이 이례적으로 급등한 적이 있다. 2007~2008년 무렵이다. 당시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 현상을 '애그플레이션'으로 명명했다. 농업을 뜻하는 영어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였다.

애그플레이션의 원인은 인구 증가나 농축산물 소비 증대만이 아니다. 곡물의 대체에너지화가 주요인일 때도 많았다. 국제적 고유가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로 화석연료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랬다. 석유를 대체할 에탄올을 추출하느라 옥수수 가격 등이 폭등한 것이다. 

바야흐로 돼지고기가 '귀하신 몸'이 될 판이다. 삼겹살 기름 등을 발전연료로 활용할 길이 트이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동식물성 유지로 만든 '바이오 중유'로 기존 발전용 벙커C유를 대체하는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은 이미 확보됐다. 산업부가 10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배경이다.


석유관리원 연구에 따르면 바이오 중유는 기존 중유에 비해 미세먼지의 주범인 황산화물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더욱이 음식점의 삼겹살 기름과 폐식용유,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동식물성 유지로 만들어 애그플레이션을 촉발할 위험성도 적다. 물론 '바이오 중유 발전'의 한계도 뚜렷하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총 발전량 중 고작 4.4%를 차지할 정도로 전체 에너지 소요량에 비하면 조족지혈 수준이다. 

'삼겹살 발전소'는 특정 에너지원을 편식하는 데 따르는 비효율성이나 에너지 수급상의 허점을 일깨우는 예화일지도 모르겠다. '탈원전 모범국'이란 독일의 속사정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독일은 오래전부터 태양광.풍력 발전소 확충에 박차를 가해 왔지만, 재생에너지가 기상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게 큰 문제였다.


그러니 재생에너지를 아무리 늘려도 정전이 겁나 화력발전소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이웃 프랑스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입하는 역설까지 빚어지고 있다. 결국 전력수급 문제 등 에너지정책은 '원전이냐, 재생에너지냐'라는 식의 일도양단이 아니라 각 에너지원의 장단점을 살려 융합(mix)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모범답안일 듯싶다.




삼겹살 기름으로 만든 바이오중유로 발전소 돌린다

파이낸셜뉴스 2018.9.10.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겹살 기름으로 만든 바이오중유로 발전소 돌린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삼겹살 기름 등 버리는 기름으로 만든 바이오중유를 석유 대신 발전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발전용 바이오중유를 석유대체연료로 인정하고 전면 보급하기 위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10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발전용 바이오중유는 고기 기름이나 폐식용유 등 동·식물성 유지(油脂),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 등을 원료로 제조한 연료다. 

석유보다 친환경적이라서 정부와 발전사가 2014년부터 시범보급사업과 실증연구를 추진했고 발전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확인했다. 

발전용 바이오중유가 상용화되면 앞으로 발전사가 운영 중인 14기 중유발전기 모두에 바이오중유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석유관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바이오중유는 미세먼지의 주범인 황산화물을 거의 배출하지 않으며 질소산화물을 중유 대비 39%, 미세먼지 28%, 온실가스는 85% 줄일 수 있다. 

산업부는 관계부처 협의와 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시행규칙 개정안을 2019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바이오중유의 품질과 배출가스 기준 등을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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