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50년 미래보고서는 세계 인구가 96억 명으로 늘어나 육류를 비롯한 단백질 수요가 지금보다 7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1kg을 얻으려면 약 15t의 물과 사료 3~7kg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사육에 필요한 토지와 각종 오·폐수 처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FAO는 축산 부문이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4.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혁신이 필요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처럼 미래 먹거리를 위해 나라 밖에서는 급박하게 변화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한국은 배양육이 기존 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한 준비가 아주 미흡한 실정이다. 기존 축산업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미래 단백질 수요에 대응해 부족한 단백질 일부를 대체 축산물로 전환해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기존 산업과의 관계, 생명 윤리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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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고기로 만든 ‘시험관 햄버거’ 맛은?
한겨레 2012.2.20
고기수요 폭등 대비…채식주의자도 우호적 반응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인조고기 프로젝트 연구팀이 소의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근육 섬유를 배양한 고기로 올 10월 햄버거를 만든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조고기 프로젝트팀은 최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소 줄기세포를 여러 개의 배양접시에서 키워 수천겹의 얇은 근육세포로 전환한 뒤 진짜 소의 먹이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과 영양소를 공급해 인조고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진짜 고기와 같은 질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근육 섬유들을 굽히고 당기는 등 운동도 시켰다.
현재 고기의 길이는 3㎝, 두께는 0.5㎜ 수준이다. 다만, 고기의 색깔은 붉은 빛이 아니라 노란빛이 감도는 핑크색인데, ‘피’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조만간 ‘겉모습’도 개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공장에서 키우는 인조고기가 농장에서 키우는 고기보다 환경적으로 덜 해롭고 더 안정적인 식량공급원이라는 믿음으로 6년 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소·돼지는 풀과 곡류를 섭취해 고기로 만드는 단백질 전환 효율이 15%에 불과한 반면, 실험실에서는 이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마크 포스트 교수는 “우리가 실험실에서 고기를 키워 단백질 전환효율을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미래를 향한 굉장한 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패트릭 브라운 캘리포니아 스탠포드대 생화학 교수는 미국과학진흥협회 인터뷰에서 205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육류소비가 두배 가까이 뛸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10~20년 후에 인조 고기를 대량생산해 고기수요 폭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25만유로(약 3억7000만원)가 투자됐는데, 이를 지원한 익명의 투자자는 10월에 연구실에서 키운 햄버거의 개념이 ‘증명’되면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주의자와 채식주의자들도 인조고기에 대해 일단 우호적인 반응이다. <가디언>은 ‘채식주의자들의 네덜란드 사회’라는 채식주의자 단체의 경우, 인조고기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이 많지 않다는 전제 하에 회원 절반 가량이 고기를 먹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조고기로 만든 햄버거의 ‘맛’도 상당히 그럴듯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네덜란드의 유명 주방장인 헤스턴 블루멘털에게 요리를 부탁할 계획이다. 또 진짜 버거의 맛을 좌우하는 필수요소인 지방 줄기세포 역시 실험실에서 잘 자라고 있는데, 나중에 잘 다져진 근육 섬유에 섞어 고기맛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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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 고기’ 시대가 온다
미 FDA, 전문가들과 안전기준 조율
Sciencestimes 2018.7.16.
‘분자 요리’, 혹은 ‘실험실 고기’라 불리는 배양육(cultured meat)은 세포공학기술로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 인조고기를 말한다. 상업적인 생산을 허가하고 있지 않지만 새로운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축산 농가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주 미 식품의약국(FDA)이 모임을 가졌다. 15일 ‘사이언스’ 지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 시간) FDA는 온종일 이어진 논의를 통해 배양된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해산물에 대한 관할권이 FDA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배양육에 대한 관할권을 미 농무부에 이관하라는 미 하원 움직임과 상반되는 것이다. 12일 회의가 끝난 후 미국 식품안전·응용영양센터(CFSAN) 수잔 매인(Susan Mayne) 센터장은 FDA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배양육 안전기준 놓고 실무진 협의
매인 센터장의 말대로 FDA는 그동안 배양육과 관련된 다양한 식품안전과 정보를 축적해 왔다. 특히 버섯으로 만든 고기 대용 음식 재료인 퀀(Quorn)의 생산 과정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확보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미 연방 식품안전규정 상 미 농무부(USDA)가 육류. 닭·오리 고기와 달걀류 그리고 일부 어류 등에 대한 식품안전 감독을 집행해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배양육을 시판하게 될 경우 FDA·USDA 간의 관할권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중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배양육 생산 구조가 기존의 가욱 사육장, 도살 및 유통구조와 매우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본 구조는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배양육 안전관리 관할권을 USDA에 부여해야 한다는 것.
12일 있었던 FDA 회의에서는 전문가들이 참석해 배양육의 생산 과정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 배양육이 생산·판매됐을 경우 식품안전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 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동물세포 전문가 폴 모즈디악(Paul Mozdziak)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과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에 세포 배양(cell cultures) 기술을 확보하고 다양한 육류를 시험 생산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세포은행(cell bank)을 설립하기 위해 살아있는 동물 생체조직으로부터 세포를 분리해 축적할 것이다”라며 “그 재료들을 어떻게 유리병 등에 담아 포장할 것인지 등 각종 제품화 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세포배양과 배양육 포장 과정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모즈디악 교수는 “특히 식품 안전을 위해 거대한 생물반응 장치(bioreactors)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물반응 장치란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분해·합성·변환 등을 수행하는 장치를 말한다. 세포를 배양하기 위한 일종의 비계(cellular scaffolds)라고 할 수 있다. 모즈디악 교수는 이에 대해 철저하게 안전성 위주로 기기가 제작돼야 한다는 의견을 견지했다.
‘미트(meat)’ 용어 사용 놓고 논란 가열
12일 회의에 참석한 식품회사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FDA의 전문성을 신뢰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인조식품회사 JUST의 피터 리카리(Peter Licari) 기술책임자는 “FDA에서 제시할 배양육 생산설비가 기존의 안전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안도감을 표명했다.
JUST는 인조 달걀과 유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스타트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지난 2014년 무려 23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해 세계적인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 사업을 배양육으로 확대하고 생산 설비를 개발 중이다.
배양육 시판을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명칭이다. 고기란 의미의 ‘미트(meat)’에는 과학적 의미보다는 식량(food)의 의미가 더 많이 담겨 있다. 육류 섭취가 많은 서구에서 육류라기보다는 식량이란 뜻으로 더 많이 사용돼왔다.
관건은 이 용어를 배양된 세포에 사용해도 되느냐는 것이다.
텍사스 A&M대학의 육류학자 론다 밀러(Rhonda Miller) 교수는 “사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배양육이 전통적인 육류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배양육이 기존의 육류와 비교해 영양학적으로 동등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인지’, ‘식품안전성에 있어 문제가 없는지’ 등을 꼽았다.
현재 워싱턴 D.C.에 소재한 북아메리카 육류협회(NAMI) 관계자들은 배양육에 ‘미트(meat)’란 용어를 사용하는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관련자인 마기 너터(Maggie Nutter)는 “그들(배양육 회사들)이 ‘미트’란 말을 도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용어를 ‘하이재킹(hijacking)’함으로써 기존 육류업자들의 이익을 채가려고 하고 있다”며 제품 판매를 시작하려는 배양육 회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강한 적대감과 함께 경계심을 표명했다.
전체적으로 육류산업 대표자들은 배양육이 새로 시판될 경우 기존의 육류와 똑같은 규격, 식품안전기준 등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배양육을 시판할 경우 기존 육류제품들처럼 FDA뿐만 아니라 USDA 기준을 적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과학담당 책임자 티파니 리(Tiffany Lee) 는 “배양육 회사들이 제품 판매를 원한다면 최종적으로 의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유권자들의 영향력에 의해 움직이는 의회가 육류업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육류 생산·소비국인 미국에서 배양육에 대한 허가 기준이 세밀히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은 세포를 키워 생산하는 배양육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기존의 육류와는 다른 새로운 고기를 먹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인조고기 시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줄기세포 햄버거, 맛이 있을까?
Sciencestimes 2018.9.21.
타임머신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만약 현실 정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법규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크게 웃을 것이다. 그런데 타임머신만큼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21일 ‘사이언스 뉴스’에 따르면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과학자들에게 ‘영양분이 많으면서 즙이 많은 맛있는 인조고기’ 만들기를 합법화할 수 있을지 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다.
실제 육류보다 더 맛있는 인조고기 개념이 등장한 것은 1890년대다. 공상과학 소설과 같은 이야기였지만, 2013년 실제로 현실화 돼 대중들에게 소개되기에 이른다.
미국서 인조고기 합법화 찬‧반 논란
당시 TV 방송국에서는 롤스로이스 자동차 한 대 값의 비용을 들여 햄버거 패티(patty)를 만들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인조햄버거 시식 장면을 방영했다.
이후 5년이 지났다. 식품허가와 관련 강력한 권한을 지닌 FDA는 지난 7월 메릴랜드 주에서 인조고기 합법화를 위한 첫 번째 공청회를 열었다.
농무부 관계자들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인조고기 옹호자들은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이 육류를 ‘클린 미트(clean meat)’, ‘컬쳐드 미트(cultured meat)’라고 표현하면서, 배양육 생산 합법화를 강력히 요청했다.
기존 육가공업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미국 목장주협회(United States Cattlemen’s Association) 측은 “인조고기 생산업자들이 실제 동물로부터 생산된 ‘육류(meat)’라는 용어를 마구 사용하고 있다”며 정부 측에서 용어 사용을 규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과학자들의 견해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중 주목받는 의견이 패트릭 브라운 (Patrick O. Brown) 스탠포드대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식물 단백질만으로 대체 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임포서블 푸드즈(Impossible Foods)’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브라운 교수는 “선사시대서부터 인류는 거의 1만 년에 걸쳐 동물을 식품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이는 많은 자연을 훼손했다”며 “식품‧건강 등 과학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부작용을 양산해왔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교수는 이어 “그러나 분자생물학을 통해 식물성 단백질을 원료로 하는 맛있는 인조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정부 측에서 이 식물성 육류 중심으로 인조고기 생산정책을 수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식물성 인조고기가 환경보호는 물론 동물의 안전과 복지 그리고 인류 건강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운 박사의 주장은 현재 채식주의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중이다.
고품질 인조고기 생산 위해 맛과 향 개발
워싱톤 D.C.에 소재한 ‘GFI(Good Food Institute)’의 브루스 프리드리히(Bruce Friedrich) 소장은 “사람들 대다수가 목장에서 생산된 신선한 육류를 선호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과학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며 놀라움을 표명했다.
프리드리히 소장은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인조고기들이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육류 문화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세계은행 본부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이 같은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의 인조고기 등장을 자동차에 비유했다.
프리드리히 소장은 “1898년 뉴욕 시에만 17만5천 마리의 말이 달리고 있었고, 말을 통해 거리에 쏟아놓는 배설물 양은 매월 5만 톤에 달했다”고 말했다.
배설물 양이 늘어나고 도저히 처리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하면서 해결 방안으로 등장한 것이 자동차였다. 10년 후인 1908년 헨리 포드가 ‘모델 T(Model T)’ 판매를 시작했다는 것. 모델 T는 1922년까지 1500만 여 대가 생산‧판매됐다.
프리드리히 소장은 “육류 역시 최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하며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육류가 생산되고 있는 목장 환경에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인조고기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델 T와 같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립대학(Texas A&M University)의 육류 과학자인 한나 레어드(Hannah Laird) 교수는 그동안 육류 테스트를 위한 실험실을 운영하면서 쇠고기 등에서 나타나는 40가지의 풍미(flavors)와 향(aromas)을 찾아냈다.
그리고 실제 목장에서 생산한 육류와 인조 육류를 비교해가면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맛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눈을 가리고 실시한 실험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맛과 향이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인조고기가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넬 화학 지각센터(MCSC)의 게리 보샴(Gary Beauchamp) 박사는 “사람마다 다른 음식 취향은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에서 형성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태어난 후 성장하면서 음식 성향은 변한다”며 “인조고기 개발에 이 같은 정보들이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구 및 환경과학자들은 인조고기 출현을 크게 환영하고 있는 중이다. 저명한 인구생물학자인 찰스 고드프레이(Charles Godfray) 박사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인조고기가 지구 환경보호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N 식량농업기구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축산물을 통해 배출되고 있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14.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후 가축 생산이 더 늘어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더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DA 등 정부 측을 통해 인조고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은 인조고기의 생산‧판매를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고 보고 있다. 합법적으로 인조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인조고기는 미래 단백질 공급원
물·사료·토지와 온실가스 줄여줘
한국도 미래 단백질 공급 고민해야
미국 출장 중 세계은행에 들렀을 때다. 은행 관계자의 추천으로 워싱턴 DC의 한 식당에서 식물로만 만든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먹어봤다. 그날 먹은 햄버거는 실제 고기 패티가 들어 있는 햄버거보다 약 25% 정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겉모양도 비슷했고 맛도 차이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햄버거 패티는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비타민·아미노산·설탕·헴(heme, 헤모글로빈의 색소) 등을 섞어 만든다. 콩과 식물의 뿌리에서 추출한 헴이 고기 특유의 붉은 색깔과 피 맛을 내는 데 큰 몫을 한단다.
식물성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워싱턴 DC에만 8곳이고, 미국 전역에는 3000여 곳이나 된다. 채식 햄버거 생산업체인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가 출시한 임파서블 버거는 미국 대형 식품유통업체와 계약해 유명 레스토랑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할리우드 스타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투자해 화제가 됐던 ‘비욘드 미트(Beyond Meat)’는 미국에서만 1100만 개 이상 팔렸다고 한다. 앞으로 맛·식감·가격의 미묘한 차이는 점점 사라질 것이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의 숫자도 점차 늘어날 것이다.
식물성 패티와 같은 인조고기(인공육)의 출현은 글로벌 농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혁신 사례로 언급된다. 인조고기는 전통적인 가축 사육 과정을 통하지 않고 생산한 고기를 통칭하는 용어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급증하는 육류 소비를 대체해 물·사료·토지 사용을 줄이고 축산으로 인한 환경 부하 및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식물성 고기와 배양육이 포함된다.
특히 배양육은 연구·개발 중인 분야라 다소 생소한 용어일 수 있다. 배양육이란 살아있는 동물의 줄기세포를 채취해 양분을 제공하고 적절한 조건에서 배양해 얻어낸 고기다. 햄버거 패티를 예로 든 식물성 단백질과는 그 원천과 생성 방법에 차이가 있다.
배양육 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배양육 100g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37만5000 달러(2013년 기준)나 됐다. 지난해 그 비용이 1986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전통 축산보다 아직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비용뿐만 아니라 배양육의 상용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 실제 고기와 비교했을 때 맛과 식감에 차이가 있어 사실감이 아직은 결여돼 있다. 또한 가공물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과 이물질 오염 우려, 부자연스러움과 신뢰성의 결여 등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도 세계 도처에서 이미 배양육 개발 연구와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멤피스 미트(Memphis Meat)’는 2015년에 세계 최초로 배양육 미트볼을 선보였고 배양육 개발에 170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스라엘의 수퍼 미트는 닭고기 배양육 개발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우주선의 장기 식품 개선책을 마련하고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 배양육을 연구하고 있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 유수 기업인과 기업이 배양육 시장에 뛰어드는 등 관심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이내에 배양육의 생산과 공급이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50년 미래보고서는 세계 인구가 96억 명으로 늘어나 육류를 비롯한 단백질 수요가 지금보다 7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1kg을 얻으려면 약 15t의 물과 사료 3~7kg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사육에 필요한 토지와 각종 오·폐수 처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FAO는 축산 부문이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4.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혁신이 필요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처럼 미래 먹거리를 위해 나라 밖에서는 급박하게 변화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한국은 배양육이 기존 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한 준비가 아주 미흡한 실정이다. 기존 축산업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미래 단백질 수요에 대응해 부족한 단백질 일부를 대체 축산물로 전환해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기존 산업과의 관계, 생명 윤리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농업인뿐 아니라 산·학·연이 협력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 그리고, 남북통일로 축산업이 발전할 계기는 없을 지도 모른다.
북한의 인기 식품 ‘인조고기’
자유아시아방송 2016.1.29.
북한 당국이 선전매체를 통해 소개하는 북한의 모습에는 웅장함과 화려함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감추고 싶은 북한의 참모습이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2분 영상, 북한을 보다’시간에서 실제로 북한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오늘날 북한의 실상을 꼬집어봅니다.
-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음식
- 육류 섭취가 부족한 주민에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 지역과 계층을 넘어 싸고 맛있는 음식으로 인기
- 한국 내 탈북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도 맛볼 수 있어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2013년 9월에 촬영한 평안남도의 평성시 시장의 모습입니다.
시장 바닥에 좌판을 깔고 물건을 파는 사람 중에 한 여성이 장마당에서 띠처럼 된 것을 말고 있습니다. 옅은 갈색에 손가락 길이만한 너비, 얇은 두께의 이것은 ‘인조고기’인데요, 장마당에 가면 둥글게 말아놓은 인조고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장마당의 매대마다 묶음으로 쌓아놓은 인조고기의 양도 적지 않은데요, 한눈에 보기에는 밧줄을 말아놓은 것처럼 보기에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인조고기는 지역과 계층을 넘어 큰 인기를 끄는 북한의 대표적인 먹거리인데요,
인조고기는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얇게 밀어 만듭니다. 인조고기를 먹어 본 탈북자의 말을 들어봤는데요,
[김선영] 재료가 원래 콩으로 만든 거에요. 얇게 밀려서 나오는데 가운데가 비어 있어서 그 안에 밥을 채우는 거죠. 쫀득하게 해서 그 위에 양념장을 쳐 놓으니까 짭짤하고 매콤하니까 밥도 되고, 안주도 되고 그런 걸로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K020116-JNCUT)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umaru Jiro] 원래는 단백질 부족으로 사람들이 고기 대신에 (인조고기를) 찾았는데요, 요리의 재료로 연구한 결과 다양한 조리방법을 발명했더라고요. 맛도 있고 값도 싸니까 인기가 있죠.
이시마루 대표의 말처럼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대량 아사가 발생하면서 북한 주민이 단백질에 굶주렸고, 고기를 섭취하기 어려웠던 주민에게 인조고기는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역할을 했는데요,
인조고기는 기름에 볶거나 양념에 무쳐 먹기도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인조고기 안에 밥을 넣고 고춧가루로 양념한 ‘인조고기밥’입니다.
2011년 6월, 평양 모란봉구역과 2012년 8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도 시장과 길거리에서 인조고기밥을 팔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상인 앞에 앉아 인조고기를 먹는데요, 가격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당시에는 1kg당 약 2~3천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처럼 ‘아시아프레스’가 수년 동안 촬영한 동영상에는 북한 곳곳에서 인조고기를 즐기는 북한 주민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시마루 대표도 일본에서 인조고기를 맛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아시아프레스’ 사무실의 냉장고에는 인조고기가 보관돼 있는데요, 직접 요리해 주변 사람에게 선보였더니 평가가 좋았다고 말합니다.
[Ishumaru Jiro] 우리 북한의 취재협력자가 보내옵니다. 사무실 냉장고에 있어요. 그래서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습니다. 북한의 취재협력자가 요리 방법을 알려줘 그대로 해봤는데, 물에 불린 뒤 돼지고기와 야채를 같이 볶았어요. 양념은 된장과 고추장․간장을 섞어서 했는데 괜찮습니다. 역시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잖아요. 콩 냄새가 나더라고요. 주변 사람을 초대해 음식으로 제공했는데, 호평받았습니다.
북한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음식답게 오늘날 한국에서도 인조고기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한국의 탈북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중국에 몰래 넘어간 인조고기를 가져다 요리를 해 파는 건데요,
[Ishimaru Jiro]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 넘어온 탈북자가 운영하는 식당 중에 (인조고기를)제공하는 곳이 있어요. 그것도 북한에서 밀수해 만든 겁니다. 북한에서 중국에 밀수한 것을 구매해 제공하는 가게가 있는데요, ‘고향의 맛’이라 해서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인조고기를 제공하는 집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미 북한의 시장과 장마당에서는 북한 주민의 허기진 배를 달래주는 음식이 발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조고기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북한 어디에서나 주민들에게 싸고 맛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게 ‘아시아프레스’와 탈북자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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