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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나랑 사느라 고생 많은 내 아내에게

by 큰바위얼굴. 2020. 4. 8.

 

 

반성한다. 그리고 실천을 다짐한다.

 

"아내가 옳다."

 

주장도 대상을 보고 해라. 아내는 맞상대가 아니라 품을 대상이요 함께 나눌 사랑이다. 자기 합리화하는 바보 짓은 그만두고 아내가 원하는, 아내가 바라는 남자가 되자. 내 기고만장한 멍청함을 반성하고 다시는 아내를 간과하거나 듣고도 자기생각에 갖혀 귀뚱으로 듣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

 

매일 뽀뽀하고

매일 포옹하며

매일 안마하고

매일 산보하며

매일 사랑한다.

 

삶이란 결국 정리하는 것, 느끼는 것, 나누는 것, 충만감을 공유하는 것, 기쁨을 함께 하고 슬픔을 나누며 아픔에 대비하는 것, 흥 칫 뭐 별거라구 넘기지 말고 아내에게 충실한 것이 그 시작이다.

 

내 삶이 아니라 우리 삶이라는 것을, 오늘 전화통화에서 다시금 되새긴다. 뭣이 중요하건데.

 

배순임이 곽병호를 씻기면서 눈물이 난단다.

앙상해진 몸, 부자연스런 목 넘김, 기력이 쇠하고, 마치 죽음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이승의 삶은 저승으로 이어짐을 간절히 믿고 싶다. 헤어짐이 다시 만날 찰라임을 믿고 싶다. 뭣이 중요하건데.

 

아내가 옳다. 내 치부를, 내 잘못을 뼈에 새기고 반복하지 않겠다.뭣에 푹 빠져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까울 만큼 아내에게 빠진다. 맵시에 두근거리고 토라진 표정과 계단오르는 엉덩이와 몸짓에 다가가게 된다. 우는 모습조차 예쁘다. 이런 마음을 표현한다. 당연히 알거라는 착각을 버린다. 표현해야 안다는 아내 말이 옳다. 예쁘면 예쁘다고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표현한다. 말로도 글로도 몸짓으로도 표현방법은 많다.

 

반성한다. 과거의 치부를 지울 순 없다. 뼈에 새겨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 편의적인 생각, 나몰라라 무책임한 행동, 아내 혼자 팽겨쳐두는 몹쓸 짓, 아내 말을 애써 듣지 않는 태도, 소중한 순간을 핑계로 방관하고 합리화하는 멍청함, 계속 갈구하기만 하고 그에 상응하는 충동감은 각자가 알아서 할 몫이라는 논리...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면 매일도 하겠다는 아내의 말이 옳다.

 

선후관계에 있어 안고 싶은 만큼 표현하고 아내의 마음을 동동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이 먼저다. 요구다. 요구 보다 앞서는 건 마음을 얻는 일이다. 기꺼움이 일도록 잘 한다. 김성호.

 

 

 

 

  • 스스로 `自`2020.04.09 15:16

    나는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또 한번 더 믿어 보기로 한다.
    끝까지 고집부리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상처도 옅어 질 것이다.
    들추어낼 만한 다른 일들이 다시 벌어지지 않길 바래본다. 간절히
    상심, 실망, 원망, 자괴감.... 그 크기가 너무 컸다.
    20년을 살고, 40대 중반이라 어느 정도 맷집이 있을텐데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그래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옅어지고 아무일 없이 지내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겠지만,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미련이란게 남지 않을 수도 있겠다,

    난 남편을 사랑하나보다
    그리 상처를 받고도 다가옴에 알랑방구에 맘이 흔들렸으니...바보같이,,

    부부의 싸움중의 아이들을 바라보게 된다.
    제법 커서 이해하는 듯 보이는 영탁이도,
    내색하지 않는 치형이도 나만큼 힘들어 했을 것을 안다.
    그들의 세상은 엄마, 아빠가 대부분을 차지 할테니,,,
    엄마랑 아빠가 싸우느라 엄마랑 둘이 자는 것은 싫다한다. 그 상황이 너무 슬프다 한다.
    미안하다 사과했지만, 또 아이들의 기억속에 남았을 그 장면들이 후회스럽다.

    난 격정드라마의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살고 싶지 않다.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

    어느 한쪽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님을 안다.
    같이 잘 살아보자,,, 늙어 죽을 때까지,, 의리 지키고,, 사랑하면서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게,
    마음을 북돋으려고,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할 생각이야,,, 그래서 어제 당신을 안을 수 있었어,
    한발짝 다가갈걸 두발짝 다가가는 노력을했는데,,, 열발짝을 요구하면,,,,, 다시 물러서고 싶은 마음이 들어,,,,좀,,,시간을 줘,,, 다가가는 노력은 내가 할게,,,





    또 어쩌면 바보같은 선택이 될수 있지만,,,,,

    난 당신의 반성과 다짐을 믿어 보기로 했어...
    이게 마지막이길 간절히 바래~~ 부탁해~~

    답글
  • 스스로 `自`2020.04.17 17:13

    1.
    출장소 인원을 아예 뺀단다. 약속했던 인원을 순증도 아니고 원래대로 채워넣는 것인데 "지원장이 원해서..." 란다.

    "그럼, 나랑 자리 바꿔서 당신이 여기에서 일해" 라고 답변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
    씹었단다. 투정일테지. 아는채도 안 했다는 볼벤소리였겠지.

    그런데 퉁명스럽고 짜증스런 내 말투에 분위기가 돌변한다. 미안한 일이다. 다만 요건은 쌍방 과실이당. 6대4 정도.

    3.
    도박이 되어버렸다. 실탄이 없다. 전투를 치룰 수가 없다.

    대안은?

    1주씩 거래하면 필승이다.
    10주씩 거래해도 필승이다.
    100주씩 거래하면 반반이다.
    1000주는 전부다. 올인하는 순간 도박이 된다.

    벌 수는 있는데 밀릴 때는 속절없다.
    손절하고 도망가거나
    무심한 척 지켜볼 뿐.
    (이때 살짝 난 실탄이 부족하지 않을 수 있는데 하면서 아쉬워한다)

    이건 볼 일 다 봤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다. 볼 일은?
    설마. 그건 그냥 내겐 세끼 밥과 같은 것이지 볼 일이 아니다.

    앞으로 "볼 일 다 봤다" 라는 말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분이 무척 상하는 말이고 서로에게 하나도 안 좋다.

    회사 일로 열 받은 건 내 사정이고
    투명스레 반기지 못한 건 잘못이다.
    나름의 다가섬으로 이해한다.
    뒷말은 모두 지우고

    다가섬에 대한 내 태도에 사과해.
    미안.

    걱정스런 건 3번은 지울까 하는,
    또 다시 볼 일 다 봤네 하는 말로 돌아올까봐 무섭다.

    다가섬이 쉽지 않았을텐데
    항상 노력하는 당신,
    뿔 날만 하다. 미안.

    오해는 접고
    내겐 여전히?? 앞으로 쭉^^
    당신 뿐이니
    답변이 당신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였으면 좋겠다.

    라면이 부르튼다.
    만두는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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