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의 모든 축종에 걸쳐 사육마릿수 증가 등으로 불황의 그늘이 어둡게 드리워진 가운데서도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육류 수입량은 평년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축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에는 육류 수입량이 급증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축산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본지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축산물검역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는 호주·미국·뉴질랜드·캐나다·멕시코 등 5개국에서 25만3501t의 쇠고기를 수입했다. 이는 쇠고기 수입이 자유화된 2001년부터 12년 동안의 연간 수입량 가운데 네번째로 많은 것이다. 지난해보다 수입량이 많았던 해는 2002년(29만2000t), 2003년(29만3000t), 2011년(28만9000t)뿐이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2011년(37만t)보다 11만5000t가량 줄어든 25만5000t이지만 이는 2001년 이후 두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닭고기는 최근 12년 중 가장 많은 11만7000t을 수입했다.
이처럼 육류 수입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은 수입업체들이 관세를 물고 수입하더라도 국내산 육류보다 낮은 값에 판매할 수 있는 등 가격 경쟁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가 조사한 해외동향을 보면 지난해 4월 미국의 육류(지육 100㎏ 기준) 수출가격은 소 지육이 385달러, 돼지 지육은 171달러 수준이었다. 호주산 쇠고기는 미국산보다 더 저렴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관세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축산물을 국내로 들여올 때 현지 구매부터 해상운임, 관세 등 각종 비용을 모두 포함한 수입가격이 1㎏당 쇠고기 살코기 냉장육은 1만3338원, 냉동육은 7474원이다. 돼지 삼겹살(냉동)은 5036원, 닭다리(냉동)는 2710원이다.
축산물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육류를 수입한 업자들은 수입가격에다 통상적으로 10~20%가량 마진을 붙여 판매하게 되는데, 최종 소비단계까지 여러차례 유통과정을 거쳐도 국내산 육류보다 값이 싸다”며 “일반 가정에서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데다, 단체급식이나 음식점 등의 수입육 수요도 꾸준해 업자들이 수입에 열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7일 수입육 전문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호주산 냉장쇠고기 등심 최상등급(우리의 1++등급에 해당)이 200g에 1만2000원(100g 환산시 6000원)에 판매됐다. 미국산 쇠고기 냉동 등심은 500g이 8500원(100g당 1700원)에 거래됐다. 이날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해 발표한 한우의 소매가격은 육질 1등급인 냉장등심이 100g에 5900원, 불고기용은 3300원이었다.
한 축산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소·돼지·닭 등 주요 가축의 사육마릿수 증가로 축산농가들이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 가며 힘겹게 버텨 왔는데, 수입업자들이 이런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수입에만 열을 올렸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정부는 수입 육류의 통관검사를 엄격히 하고 유통과정에서도 원산지표시 단속을 강화하는 등 국내 축산농가 피해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출처:농민신문
... 작성일 2013-01-25 10: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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