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숑이 다가와서 뒤돌아보게 된다.
요기에서 찍어볼까요 했다.
부녀는 함께. 어느 새 자라 팔짱을 낀 채.
잠시 쉴까 앉는다. 차가운 대리석 기운이 올라온다.
그래 갔다올께 하고 떠난 빈 자리. 두 남자는 남아있다.
분명 이쪽 수성못 풍경이 예쁜데 하며 뒤돌아 찍는다.
빼곡히 앉아 있는 새들. 바라보며 "참으로 많지요?" 하니 "그렇구나!" 하신다. 오늘은 새해 첫날이다. 용케 나선 길. 수성못이 크게 발전한 걸 보니 세월에 아쉬움을 담아 시선을 건넨다.
산책하고 돌아온 형제에게 말한다. 자, 서봐.
좋구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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