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블록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어"
6학년 첫째의 말이다.
능내초등학교 전교회장 선거를 도와준 친구들에게 한 턱 내고
돌아와, 뚝딱뚝딱 한 15분 만에 만들어낸 작품이다.
"아빠, 나도 만들래요. 같이 놀아요"
하고는, 이미 1시간 전 부터 3학년 둘째가 뚝딱뚝딱 작품을 만들고 있다.
룰루랄라~ 룰루~ 랄라~
자, 무엇을 만들었는지 한 번 볼까?
내 앞에 앉았다가(방해했다가)
잠시 떠났다가(해방되었다가)
노는 걸 즐긴 3살 셋째가 먼저 나온다.
어제의 일이었다.
..
2013. 3. 17. 09:51
지금도 살짝 미소짓고 나와서는
유투브 올리랴 블로그 만들랴 작업중인 스마트폰을 달라다가
실패하자 징~ 징~
돌아갔다.
이놈이 문제다.
절로 "꼴통" 소리가 나온다.
생긴 것도 웃기다.
잘 생기지도 못했다.
그런데, 나를 무척 따른다.
"엄마아빠 해봐" 하면,
항상 아빠가 먼저다.
쫌 문제가 심각하다.
아들 다음에 아들,
이번엔 하고 낳았더니 나온 바로 그 문제의 아이다.
어쩌면 이놈의 일대기를 대신 써주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젠 요구한다.
"찍어줘. 찍어줘"
그럼, 못베기고 찍고 또 찍는다.
자기가 주인공인 동영상을 즐겨본다.
난 소리만 나온다.
많이도 안 나온다.
즐겁다.
..
만일, 100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리스트를 만들어 일정별로 꼼꼼히 관리하면서 살아야 할까?
그것이 아니면,
될대로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 비우고 닥치면 해 가면서 살아야 할까?
사실은 밤새 이 고민하다가 깼는데
어제 약속한
"내 블로그에 총 사진 올려줄께"
를 먼저 떠올려 작업하다 보니 정작 할 말을 놓쳤다.
뭐, 언젠가 튀어나오겠지.
아니면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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