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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40, 13, 10, 3살 블록 놀이

by 큰바위얼굴. 2013. 3. 17.

 

"난 블록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어"

 

6학년 첫째의 말이다.

 

 

 

 

 

능내초등학교 전교회장 선거를 도와준 친구들에게 한 턱 내고

돌아와, 뚝딱뚝딱 한 15분 만에 만들어낸 작품이다.

 

 

 

 

"아빠, 나도 만들래요. 같이 놀아요"

 

하고는, 이미 1시간 전 부터 3학년 둘째가 뚝딱뚝딱 작품을 만들고 있다.

룰루랄라~ 룰루~ 랄라~

 

 

 

 

자, 무엇을 만들었는지 한 번 볼까?

 

 

 

 

내 앞에 앉았다가(방해했다가)

잠시 떠났다가(해방되었다가)

노는 걸 즐긴 3살 셋째가 먼저 나온다.

어제의 일이었다.

 

..

 

2013. 3. 17. 09:51

 

지금도 살짝 미소짓고 나와서는

유투브 올리랴 블로그 만들랴 작업중인 스마트폰을 달라다가

실패하자 징~ 징~

돌아갔다.

 

 

이놈이 문제다.

절로 "꼴통" 소리가 나온다.

 

생긴 것도 웃기다.

잘 생기지도 못했다.

 

그런데, 나를 무척 따른다.

 

"엄마아빠 해봐" 하면,

항상 아빠가 먼저다.

 

쫌 문제가 심각하다.

 

아들 다음에 아들,

이번엔 하고 낳았더니 나온 바로 그 문제의 아이다.

 

 

 

어쩌면 이놈의 일대기를 대신 써주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젠 요구한다.

 

"찍어줘. 찍어줘"

 

그럼, 못베기고 찍고 또 찍는다.

 

자기가 주인공인 동영상을 즐겨본다.

 

난 소리만 나온다.

많이도 안 나온다.

 

즐겁다.

 

..

 

만일, 100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리스트를 만들어 일정별로 꼼꼼히 관리하면서 살아야 할까?

 

그것이 아니면,

될대로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 비우고 닥치면 해 가면서 살아야 할까?

 

사실은 밤새 이 고민하다가 깼는데

어제 약속한

 

"내 블로그에 총 사진 올려줄께"

를 먼저 떠올려 작업하다 보니 정작 할 말을 놓쳤다.

 

뭐, 언젠가 튀어나오겠지.

아니면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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