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죽 먹어"
엄마가 치형이에게 권한다.
뚜..뚜..뚜.. 벅 도망가버렸다.
그리고, 다시
뚜.. 뚜.. 뚜.. 벅 와서는 날름 먹는다.
그때,
영록이가 의자를 들고 가다가 부딪혔다.
ㅋㅋㅋ 한참 웃는데,
그걸 또 핀잔을 준다.
우린 이렇게 살고 있다..^^
"우~ 주인"
다 좋다.
그런데, 묻는다
"너 앞은 어떻게 보냐?"
재주넘기
아주 좋아한다.
"너, 똥꼬 다 보인다"
ㅋㅋ
반복하다 보니
제법 손을 놓을 줄 안다.
1시간, 2시간...
쉬울 줄 알았다.
나와 영탁이는 이렇게 TV에 카프라 모델을 켜놓고 씨름했다.
그나마 비슷한 트럭을 만들었다.
옆에서 영탁이는 탱크를 만들었다.
...
그리고, 다 만들었더니
우리의 디스트로이어(파괴자)가 나타났다.
땡깡과 징징으로 무장한 절대 권력!
"그래, 너 잘났다"
라는 심정으로 Give Up.
그리고,
어떻게 부수나 지켜보았다.
푸시 업(Push Up)
"엉덩이가 아냐"
아무리 말해도 지 형들을 따라한다.
카투사로서 옛 실력을 보여줘도 안된다.
힘들어 한다.
참고로 푸시 업은 팔뚝이 굵어야 잘 한다. 팔힘이 핵심이다.
"에이... 씨..."
그래도
"핫 둘, 셋 넷"
구령을 부쳐준다.
그러다 똥꼬 보일라... ㅎㅎ
...
아내의 걱정이 무엇인지 안다.
아들과 아빠의 거리감, 이렇게 커나가다보면 대화가 단절될텐데 하는
그리고, 공감할 주제들이 많이 없어질텐데 하는
그 걱정이 무엇인지 안다.
그리고, 걱정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아내가 모르는
많은 다른 걸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도 안다.
그래서, 부딪힌다.
그리고,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여기,
직장인 아빠로서 조금만 변명해 보고자 한다.
..
인생은...
어차피 삶은 자기가 보는 대로 보이는 법.
난 아들들을 믿고 그 믿음으로 대한다.
그리고, 아들들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비록, 바쁜 일상에 치우쳐 소소한 즐거움을 놓칠 지언정
그 믿음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뒷수습한다.
원형으로 조성된 공원의 언덕에서 길인 줄 알고 자전거를 타고 날랐던 영록이.
약 4M 높이를 날았다.
내 몸 속에 냉기가 그렇게 많은 줄 그 때 알았다.
오로지 하나!
그리고, 심장도 차갑게 가라안고
눈은 운전하는 앞을
머리 속은 앞의 시나리오를 그린다.
잘도 뛰어가다가 뒤를 자주 보길래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봉고차의 뒤에 쿵~ 하고 뒤로 넘어졌던 영록이.
어쩌면 사고치기 대장이다.
요약하는데 벌써 2건이다.
흠...
뛰어가다가 길에서 앞으로 쿵~ 넘어져 쌍 코피 터진 영탁이.
하는 짓하면 뒤통수를 갈겨주고 싶은 치형이.
그리고, 우리집의 보이지 않는
아니 너무 잘 보이는 권력자, 아내.
그리고, 제일 잘 운다.
미안한 일이다.
내가 못났기 때문이다.
나 만 보고 왔는데
좌충우돌 티격태격 잘도 그러하지만
가훈을 정했다.
"힘"
"아빠, 무슨 힘?"
...
"아빠, 혹시 팔힘? 그러거?"
...
"아빠, 선생님께서 물어보신단 말야. 힘, 뭐?"
...
"흠, 힘은 파워, 그리고 흠.. 권력.. 명성.. 명예.. 혹시, 돈?"
...
결국, 지켜보다가
말해주었다.
니맘대로 해석하면 돼 라는 심정으로
"다 돼"
난 무뚝뚝이다.
그리고 잔정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다. 살고 있다.
난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자평한다.
그래서, 힘들게 살고 있다.
아닌 건 아닌 거고 긴 것은 긴 것인데,
사람들 사는데 어찌 그렇게 구분할 수 있겠으랴~
그러니 힘들다. 오히려 일은 자체 마인드컨트롤로 즐겁게 할 수 있어도
사람 관계는 쉽지 않다.
그래서,
저돌적이면서 도전적이며
추상적인 목표 실현을 추구하는 이상주의자 이면서
구체화된 실행력을 중시하는 실천가 이기도 하다.
어지간 하면 앞뒤 먼 미래까지 다 보이는데,
그래서 일까
순간의 번뜩임(통찰력+기획력)으로 매섭게 대한다고 한다.
"화 내지 마세요"
라고 말한다.
흠...
겸손하고 상대를 배려하면서 웃음으로 대해야 하는데,
순간의 판단과 상대적인 실망감은 자꾸 나의 감정을 자극하니 쉽지않은 상황.
맞아.
나에겐 여유와 웃음, 그리고 관용이랄까 그런 것이 필요해.
우리 잘 살자.
비록 부딪히더라도 어차피 살아봐야 살 모습이 떳떳하기를 바라자.
그리고,
말해주자.
"나 이렇게 살았다. 너희도 그렇게 살아"
라고 내 피를 이을 아이들에게 전해주자.
그래야 세상이 조금은 재밌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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