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도담동에 위치한 커넥트 커피숍. 현미네와 우리 가족이 첫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만난 장소다. 따뜻한 커피 향기 속에서 현미, 종원은 가족 단위의 여행이 아닌, 이웃끼리의 첫 1박 2일 여행에 설레는 표정이었다. 서희와 나는 이번 기회에 우리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며 여행 코스를 의논했다.
덕수식당과 태안군 샘골 도시공원
첫 번째 목적지는 덕수식당이었다. 게국지로 유명한 이 식당은 우리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근처의 샘골 도시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도심과 달리 한적한 풍경 속에서 갓 깨어난 몸을 움직이며 자연 풍광을 보았다.
덕수식당에 도착했을 때, 웨이팅이 무척 길어졌지만, 기분 좋은 대화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만, "방명록을 먼저 써놨어야 했어!" 종원이 웃으며 말했지만, 우리는 모두 기다림조차 여행의 일부로 즐겼다. 게국지 맛은 의견이 갈렸다. 서희는 "약간 짜네?"라고 했고, 치형이는 "아니야, 이 맛이 딱이야"라며 웃었다. 결국 모두가 만족한 식사는 아니었지만, 음식 하나로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다.
안면도 아일랜드 리솜
그다음 도착한 안면도 아일랜드 리솜 리조트. 인피니티 풀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바다 수평선과 풀장 물높이가 맞아떨어지는 듯한 장면을 연출해 사진을 찍으려 했다. “와, 진짜 바다에 있는 것 같아!” 치형이가 흥분하며 말했지만, 바람이 불어 춥다는 생각에 성호는 “이젠 따뜻한 물에 들어가자”라며 몸을 피했다.
해변 산책을 하던 중, 우리는 투썸플레이스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석양이 지는 바다를 감상했다.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야간 산책을 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던 그때, 버스킹 공연의 시작 시간이 되었다. “여기에 앉자!” 현미가 신나서 외쳤다.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치형이는 신청곡을 넣었고, 그 노래가 나올 때의 기분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추위를 피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 이번 여행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서로 한층 더 가까워져 있었다.
조개구이와 회
저녁을 먹기 위해 찾은 회센터가 일찍 문을 닫아 가까운 조개구이 집으로 향했다. 다들 배가 고파서인지, 저녁 식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가 좋았다. 조개구이가 익어가자 “와, 이거 진짜 맛있다!” 치형이 감탄했다. 동훈은 긴 머리카락 때문에 조금은 불편한 표정이었고, 성호는 “머리 깎으면 시원하겠지?” 하며 웃으며 말했지만, 동훈은 고개를 젓고는 결국 마주 웃으며 그러겠노라 했다. 그 대화 속에서 서서히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이 해소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청산수목원과 마지막 날
다음 날 아침, 리솜 리조트에서 아침을 가볍게 먹은 후, 우리가 어제 가지 못했던 청산수목원으로 향했다. 핑크 뮬리와 팜파스가 펼쳐진 그곳에서 우리는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에서 재미삼아 사진도 찍고,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웃었다. “이거 진짜 재밌다!” 현미와 종원은 웃었고, 아이들은 벌새를 쫒아 일행에서 멀어졌다.
마지막으로 안면도를 떠나 세종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는 제주은희네 해장국 집에 들러 점심을 먹으며 마지막 식사를 함께 했다. 이번 여행은 현미네와 처음 떠난 이웃과의 가족 여행이었다. 낯선 관계에서 시작된 여정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두 가족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치형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빠, 이번 여행처럼 여유롭고 즐거운 건 처음이에요. 정말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가 여행의 긴 여정을 모두 보상해 주는 듯했다.
비록 장시간 운전과 파손된 휴대폰으로 속앓이를 했지만, 그 모든 것마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나중에 동훈이가 치형이 다니는 학원에 다니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고, 긴 머리도 자르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서희는 미소를 지으며 “소소한 관심이 통했네”라고 말했다. 김성호 w/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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