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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민턴의 하루, 연못 풍경에서

by 큰바위얼굴. 2024. 10. 27.

도램마을 10단지, 저녁 무렵. 현미, 종원, 서희, 성호, 치형이는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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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어스름이 아파트 단지를 감싸기 시작할 때쯤, 현미와 종원이네 가족과 번개로 모였다. 장소는 도램마을 10단지 아파트 연못가. “치맥 어때?” 현미가 물었다. “좋아, 당장 가자!” 서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저번 안면도 여행 이후로 우리는 더 가까워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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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주위는 가을밤의 정취로 가득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살짝 흔들리는 갈대가 은은한 가로등 불빛에 비쳐 가을 저녁의 차분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동훈이도 함께했으면 했지만, 학원에 간다며 오지 않아 아쉬웠다. “저 녀석 머리도 깎았다던데, 안 오네. 다음엔 얼굴 좀 보자고 해야겠어,” 내가 웃으며 중얼거렸다.

치형이는 치킨을 서둘러 먹더니 어느새 자리를 떴다. 얼른 집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이 있는 모양이다. 남은 사람들은 소소한 이야기로 시간을 채웠다. 최근 여행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아이들 이야기, 배드민턴에서 있었던 재미난 일들.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어느덧 가을바람이 조금씩 몸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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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추워지네,” 종원이 말하며 맥주잔을 살짝 들어 올렸다. 조금씩 오르는 취기 덕에 마음도 가벼워지고, 서로의 이야기에 한결 더 귀가 기울여졌다. 주변의 가로등이 밤의 고요를 더 밝히며 연못가에 작은 기운을 더했다.

이 순간이 주는 신선함이 참 좋았다. 가족만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가끔은 부담 없는 이웃과의 정. 가깝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부담스럽지 않은 관계, 기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사이. 현미와 종원이 내게 그런 존재가 되어준 것이 고마웠다. 김성호 w/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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