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 용인 55사단 신병훈련소. 영탁이의 수료식이 있는 날이었다. 군가에 맞춰 율동하는 훈련병들의 모습은 힘차고 씩씩했다. 군복을 입은 200여 명 속에서 영탁이를 찾아 눈을 재빨리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덩치 크고 어깨가 우람한 아들이 첫 줄에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군복 속에서도 아들의 온기가 스며나오는 듯했다.
가슴이 먹먹해진 채로 계급장을 달아주는데, 그 순간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애써 감추려 했다. 우리의 반가운 해나와 예티도 아들을 보자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고, 아들은 그들을 품에 안고 다정하게 어루만졌다. 여전히 온화하고 다정한 아들의 모습에서 여전히 우리의 소중한 영탁임을 느꼈다. 군복은 다소 낯설지만, 그 안의 아들은 변함없이 자상하고 따뜻했다.
점심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함께했다. 각종 면 요리, 피자, 샐러드까지 풍성한 식사를 나눴다. 아들은 “엄마, 저한테 궁금한 거 없어요?”라고 묻는데, 그 질문이 왠지 어색하기도 했고, 건강하고 잘 지냈다는 대답이 어쩐지 든든하면서도 묘하게 마음을 차분하게 했다. 훈련소 생활도 적응해가고 있다는 아들의 말에 안도감이 들었고, 가슴 한편이 편안해졌다. (귀가하는 부부는 우리가 너무 안도한 거 아닌가 하는 미안함에 대화를 나눴다)
평온한 시간을 카페에서 보내다가 아들의 기침 소리가 걱정돼 병원으로 향했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건강을 챙겨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게 흘러가는 순간이었다. 사우나에도 데려가고 싶었지만 잠시 미뤘다. 정해진 시간 동안 아들과 더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생각했지만, 결국은 다시 부대로 돌아가는 걸 선택했다.
부대 앞에서 선임병의 안내에 따라 촬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소중한 순간을 남겼다. 듬직한 모습의 영탁이와 다정히 포옹하며, 이 순간을 마음속에 새겼다. ‘빛이 있어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영탁이의 모습에 빛을 담았다. 언젠가 이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금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라며 신중하게 사진을 찍었다.
돌아가는 길, 마지막으로 ‘브리즘’이라는 안경원에 들러 3D 안경을 맞췄다. 아들의 빠른 복귀 덕분에 2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안경을 맞출 수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짧고도 소중한 시간, 이렇게 함께 보낸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영탁아, 앞으로도 힘내길, 그리고 언제나 변함없이 사랑해. 아빠가. w/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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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30. 수요일, 용인 55사단 신병 훈련소
자랑스럽다.
늠늠하다.
다정함이 여전하다.
강아지 해나 또한 반갑다.
점심식사는 이태리 풍 식당으로 정했다.
카페는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다 큰 아들, 더 듬직하다.
그녀, 엄마는 아름다움을 찾는다.
부대 앞, 보안 때문에 뒷편을 향해 찍는다.
빛이 있어라 기도하며 그 모습을 담고자 했다.
전우
...
내가 네게 줄 수 있는 건 그저 마음뿐이구나. 듬직하고 든든한 네 모습에, 또 때론 가볍고 편안한 너의 매력까지 겸비한 너라면, 앞으로의 길은 큰 굴곡 없이 마음 가는 대로, 느끼는 대로 흘러가며 널 더욱 깊고 넉넉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힘들고 외로울 때는 언제든 엄마에게 전화하고, 술 한잔 나누고 싶을 때는 아빠에게 전화하렴. "언제나 한결같아요"라는 말이 너의 자랑이자 네가 가진 가장 큰 힘이 되길, 아빠가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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