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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우리가족 이야기

민턴의 하루, 당근 모임

by 큰바위얼굴. 2024. 12. 22.

어떤 날이었을까, 당근 모임에서 처음 만난 18명의 사람들과 배드민턴을 치기로 했다. 처음엔 개별적으로 지도해주기보단, 여럿이서 즐기자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파트너를 바꿔가며 게임을 진행했지. 내 이름은 '몬스'. 3040 초보방에 가입하면서 지인도 몇 명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았다. 인사를 나누며 새로운 인연을 맺는 기분이 신기하기만 했다.

이렇게 배드민턴이라는 매개체로 서로 만나다니, 정말 오묘한 기분이었다. 한 게임, 두 게임, 세 게임... 점점 피로해지기도 했지만, 그게 또 재미있었지. 처음엔 계속 지고만 있었다. 그렇게 이어지는 게임들 속에서 점점 더 치열해졌고, 게임의 흥미도 배가 됐다. 게임을 하며 몸도 힘들었지만, 마음은 더 활기찼다.

시간이 흐르면서, 2시간이 다 되어 간 그때, 나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에게 "한 게임 더,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상대팀을 다시 구성해 경기! 그때의 긴장감, 기억나시죠? 배드민턴 콕이 세 번이나 내 몸에 맞았을 정도로 치열했으니까요. "세상에, 배드민턴을 치면서 콕에 맞는 게 이렇게 흔한 일이라니!" 그렇게 세 번이나 맞은 콕의 순간, 모든 신경이 쏠렸고 결국... 드디어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의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보상이었지.

그 뒤에는 당연히 이어지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으니, 당근 모임 끝나고 지인들과 '곱도리' 식당으로 갔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셨다. 속도가 무척 빨랐다! 그만큼 분위기가 뜨겁고 유쾌했으니까. 그날, 지숙이는 당돌하게도 재주를 선보였는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하며 다들 웃음이 터져 나왔다. 상엽, 현미, 종원, 서희, 성호까지 함께한 그 순간은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배드민턴과 곱도리, 그리고 유쾌한 동료들 덕분에 하루가 너무 즐겁고 뜻깊었다. 그렇게 소소한 일상 속에서 낯선 이들과 함께 웃고, 배려하며 소통하는 기쁨이 참 큰 힘이 된 하루였다. 이런 일상이야말로 정말 소중한 순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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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 돌아오는 길목, 우리집 마당에는 연못 풍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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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밤하늘 아래, 헤어질 내일을 기약하기보다는 그로 인한 간절함이 우리를 더욱 다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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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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